황희찬-라울 히메네스 황희찬과 라울 히메네스가 왓포드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이후 서로 기뻐하고 있다.

▲ 황희찬-라울 히메네스 황희찬과 라울 히메네스가 왓포드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이후 서로 기뻐하고 있다. ⓒ 울버햄튼 트위터 캡쳐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1호 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소속팀 울버햄튼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울버햄튼은 11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왓포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울버햄튼은 13승 4무 11패(승점 43)를 기록하며 8위에 자리했고, 왓포드는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황희찬, 라울 히메네스의 선제 결승골 어시스트
 
이날 홈팀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방은 황희찬-라울 히메네스-포덴세로 구성됐고, 허리는 아이트누리-무티뉴-네베스-조니가 책임졌다. 스리백은 사이스-코디-볼 리가 형성했으며, 골문은 조세 사가 지켰다.
 
원정팀 왓포드는 4-3-3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은 킹-데니스-쿠초 에르난데스가 포진한 가운데 중원은 클레벌리-루자-시소코가 포진했다. 포백은 카마라-사미르-카스카트-페메니아, 골키퍼 장갑은 포스터가 꼈다.
 
슈팅수에서는 10-9로 팽팽했지만 집중력과 마무리에서 울버햄튼이 압도한 경기였다. 선제골은 전반 13분에 터졌다. 황희찬의 예리한 발 끝이 기점이 됐다. 2선에서 라울 히메네스로부터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파고든 뒤 돌아서며 문전으로 쇄도하는 라울 히메네스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넣었다. 라울 히메네스는 터치 후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의 시즌 1호 도움.
 
기세가 오른 울버햄튼은 5분 뒤 한 골을 추가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조니가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아이트누리가 재차 올린 패스는 쿠초 에르난데스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자책골로 연결됐다.
 
전반 21분에는 포스터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포덴세가 비어 있는 골문으로 슈팅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3골을 뒤진 왓포드는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킹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단의 변화가 필요했던 탓인지 전반 30분 만에 페메니아를 빼고, 카바셀레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에는 사무엘 칼루를 넣으며 공격진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왓포드는 전방에서 슈팅으로 만들어가는 세밀함이 크게 떨어졌다.
 
울버햄튼의 브루누 라즈 감독은 후반 16분 체력 안배를 위해 황희찬을 불러들이고 네투를 교체 투입했다. 25분에는 히메네스 대신 파비우 실바를 넣었다.
 
울버햄튼은 3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네베스가 골키퍼가 나와 있는 틈을 타 감각적인 로빙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도움 능력에도 눈 뜬 황희찬, 울버햄튼 올 시즌 최다 득점 승리
 
울버햄튼은 최근 아스날, 웨스트햄, 크리스탈 팰리스에 연달아 패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었다. 부진 탈출의 선봉장은 황희찬이었다. 시작부터 활발한 움직임과 스프린트, 공간 침투로 왓포드 수비를 위협한 황희찬은 전반 13분 라울 히미네스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특히 어시스트 장면에서 타이밍에 맞는 침투와 센스 있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후반 16분 교체됨에 따라 총 61분을 소화했지만 황희찬의 활약상은 임팩트가 컸다. 터치 27회, 슈팅 1개, 키패스 1개,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가로채기 1회, 회복 3회로 공수 양면에서 높은 기여도를 선보였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압박으로 왓포드 수비는 빌드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지난달 25일 아스날전 득점 이후 3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재가동인데, 무엇보다 이날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번째 도움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황희찬은 5골을 넣은 것에 반해 도움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한 바 있다. 황희찬은 주로 최전방보단 왼쪽 윙 포워드로 중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방점을 찍는 것 못지않게 도움 능력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28득점에 그칠만큼 공격의 날카로움이 매우 떨어진다. 이번 왓포드전은 울버햄튼의 올 시즌 최다 득점 경기였다. 황희찬이 전방 원톱 라울 히메네스와의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며 가능성을 남긴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몰리뉴 스타디움, 영국 울버햄튼 - 2022년 3월 11일)
울버햄튼 4 히메네스(도움:황희찬) 13' 에르난데스(자책골) 18' 포덴세 21' 네베스 85'
왓포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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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울버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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