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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지만, 한편에선 이제 정점을 찍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들은 지금 이 '위드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그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말]
3년 만에 지인과의 모임에서 등산을 가기로 했다.
▲ 등산 3년 만에 지인과의 모임에서 등산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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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모임, 위드 코로나를 실감하다

점심때 동료와 회사 주변 산책을 했다.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에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어깨를 움츠리게 했던 추위가 물러갔음을 피부로 느꼈다. 어느새 3월, 봄이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전쟁에 대선까지 몹시 심란한 상황도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었다.

오후에 급히 처리할 일을 마무리하고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카톡방에 불이 났다. 들어가니 3월에 있을 모임에 관해서 열띤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대학원 때부터 친하게 지낸 형들과 만든 모임이었다. 코로나 전에는 석 달에 한 번 꼬박 만났고, 연 1회 정도는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도 갔었다.

벌써 얼굴을 보지 못한 지 햇수로 3년이 다 되어간다. 중간에 몇 번 만남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때마다 확진자가 폭등해서 모임 제한이 발목을 잡았다. 더구나 모임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서 성사되기 쉽지 않았다. 

동시다발로 쏟아지는 확진자의 폭풍우를 규제로 막기에 더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지난 5일부터 정부의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사적 모임 인원은 6명 이하, 영업 시간은 밤 11시까지 조정하며 위드 코로나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우리 모임도 6명으로 드디어 완전체로 모이는 것이 가능했다.  

3월 말로 모임 날짜를 확정했지만, 장소가 고민이었다. 시내에서 볼지, 조금 외곽에서 만날지 이야기가 오가다 갑자기 등산이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다. 아무래도 협소한 공간보다는 탁 트인 자연 속에 함께하는 것이 좋을 듯싶었다. 나도 얼른 등산에 한 표를 던졌다. 결국, 그대로 결정이 되었다. 중년이란 나이도 잊은 채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게 뭐라고. 마음 안에 봄바람이 훅하고 불었다. 무려 3년 만에 모임이었다. 형들과 만나 봄의 새싹들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벗삼아 등산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코로나가 길어지며 늘어난 '이것' 
 
코로나로 늘어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헬스를 시작하다
▲ 헬스장 코로나로 늘어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헬스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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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밖에 나가기가 쉽지 않은 요즘, 특히 주말에는 내내 집에만 있었다. 전 같으면 근처 공원에 나가 운동장이라도 뛰었을 텐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가기 부담되었다. 더구나 한 끼 이상은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활동량은 줄고, 세끼 꼬박 챙겨 먹으니 자연스레 몸무게가 늘었다. 완만했던 곡선이 가팔라지더니 이내 정점을 찍었다.  

얼마 전 몸무게를 재보았는데, 살면서 처음 본 숫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는 펑퍼짐한 옷으로도 툭 튀어나온 뱃살을 모두 가릴 수 없었다. 점심때 꾸준히 회사 주변을 산책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무언가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 사내 헬스장이 문을 연 것이 떠올랐다.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한 사람은 입장이 가능했다. 고로 나는 운동할 수 있었다.  

적당한 때를 노리다 저녁때 가보았다.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이 운동하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러닝 머신 위에 올랐다. 천천히 걷다가 조금 속도를 내보았다. 10여 분도 지나지 않아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숨은 가빴고, 다리는 모래주머니라도 찬 듯 무거웠다. 얼마 하지도 못한 채 내려오고 말았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다가 벤치 프레스 몇 개를 하고 마무리했다.  

잠깐 뛰었다고 이렇게까지 힘이 들다니. 운동 부족을 여실히 깨달았다. 주 2~3회는 꾸준히 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간 몹시 불어난 몸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했다. 비록 몸은 뻐근했지만, 퇴근길이 한결 가벼웠다. 

마스크 없는 세상을 꿈꾸며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물론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점을 찍고 나면 내려갈 일만 남았다. 주변에서도 올해 안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처럼 운동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동호회에 가입한 동료부터 벌써 회식을 걱정하는 후배까지 다양한 모습을 지켜보며 단순히 기대를 넘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본다.

며칠 전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뉴욕시가 마스크를 벗고 백신 패스 조치까지 해제하며 일상으로의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는 내용이었다. 백신 접종 확인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고,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한다고 했다. 곧이어 여러 나라들에서도 같은 소식이 들려올 것 같다. 

기사 속에서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는 학생들의 사진을 보며 복잡미묘한 생각이 들었다.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았던 코로나의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면 정말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한산했던 거리에 마스크를 벗은 가득 찬 인파를 떠올려 보았지만,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가 코로나에 적응했던 시간만큼이나 되돌리는데 역시 같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리라. 

일상으로 천천히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안에 반드시 이 지긋한 코로나와 안녕을 고하길 간절히 바라본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상에 올라 마스크 없이 마음껏 '야호'를 외쳐 보련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나 브런치에도 발행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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