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렸던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경기에서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희비가 교차하는 결과를 얻었다. 강국 캐나다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지만 이어진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자력으로 결선에 진출하는 데 빨간불이 켜졌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죽음의 조'에 속한 가운데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영봉패를 거뒀다. 6대 0으로 패배를 거뒀지만 골리 이재웅의 선방이 빛났다. A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이제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을 펼쳐야 한다.

평창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는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10km에 출전해 11위의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이자 소속팀 동료 원유민 선수와 함께 출전한 신의현 선수는 평창보다 높은 베이징의 고도, 어려운 사격이라는 난점 속에서도 심기일전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신의현이 8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미들 좌식 3차시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신의현은 이날 11위를 차지했다.

신의현이 8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미들 좌식 3차시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신의현은 이날 11위를 차지했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42개 슈팅 중 막아낸 슈팅 36개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공식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캐나다와 일전을 펼쳤다. 골리에 이재웅이 나선 가운데 정승환 등 주요 선수들이 출전한 대표팀은 강한 상대를 극복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상대를 마크하는 등 악전고투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1피리어드 한국은 두 점을 내준 가운데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갔다. 특히 캐나다는 한국의 골망을 20초 사이 두 번이나 흔들며 한국을 곤궁에 빠뜨렸다. 이대로 수비진이 무너지면 더욱 많은 점수를 상대에 헌납할 수도 있는 상황. 이 때 주전 골리 이재웅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이재웅은 위기 상황 몸을 던져, 퍽을 막아내며 골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2피리어드 이어진 캐나다의 공세에서 이재웅은 단 하나의 실점만을 허용하며 선방쇼를 펼치기도 했다. 3피리어드 중반까지 골문을 지킨 그의 성적은 42개의 슈팅 중 36개의 세이브.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은반 위의 데 헤아'임을 입증하는 이재웅의 모습이 드러났던 경기였다.

물론 지난 패럴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진 캐나다. 미국과 함께 '죽음의 조'인 A조에 속한 선수들이지만, 이날 경기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는 비록 0-6으로 패했지만, 선수들은 벼랑 끝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데 필요한 전략과 자신감을 얻어가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휠체어컬링, 슬로바키아 상대 석패... 신의현 11위·원유민 17위

8일 오전 경기에서 캐나다를 9-4로 꺾고 이변을 썼던 휠체어컬링 대표팀(관련 기사 : 휠체어컬링 대표팀, 강호 캐나다 제대로 꺾었다). 이어진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는 초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8일 오후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대표팀은 다섯 엔드 연속 스틸을 내주며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5-0의 상황에서 6엔드 두 점을 추격하는 데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한국이 스틸을 노렸던 7엔드 상황 슬로바키아에 두 점을 내주며 더 이상 뒤따르지 못하고 상대에 악수를 건네야만 했다. 최종 스코어는 7-2, 라운드로빈 전적은 2승 4패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9일 등 남은 기간 이어지는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어야만 결선 진출이 가까워지는 '장윤정고백'. 남은 4번의 경기에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낼 좋은 전략과 투구를 펼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점심 즈음 열렸던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10km에서는 신의현 선수가 11위를 기록했다. 2km마다 사격을 이어가야 하는 남자 좌식 10km 경기에서 신의현 선수는 이날 쏜 20발 가운데 6발이 빗나가는 사격의 아쉬움 속에 패널티를 입었고, 34분 05초 7의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고지대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을 씻어낸 신의현 선수는 남은 기간 투혼의 레이스를 더욱 이어간다. 한편 이날 함께 출전한 동료 선수 원유민은 38분 21초 8의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지나, 최종 17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라아이스하키·휠체어컬링 운명의 날

9일에는 파라아이스하키와 휠체어컬링이 '운명의 날'을 맞이한다. 파라아이스하키 한민수호는 결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탈리아와 만나 일전을 펼치고,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에스토니아와 영국을 차례로 만나 하루에 두 경기를 펼쳐 승리를 거둬야 본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고백'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35분부터 에스토니아와, 그리고 오후 8시 35분부터 영국과 경기를 펼친다. 쉽지 않은 상대와 승부를 펼치는 선수들이 오전과 오후 한 경기씩이라는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전 11시부터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스프린트 경기가 펼쳐진다. 신의현, 원유민, 정재석까지 세 명의 선수가 나서는 스프린트는 예선을 시작으로 메달 결정전까지 여정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설원 위를 달리는 세 명의 태극영웅들이 어떤 여정을 펼칠 지 기대가 모아진다.

파라아이스하키 대표 이탈리아와의 열전도 17시 35분부터 펼쳐진다. 쿼터파이널에서 이탈리아를 만나는 대표팀은 결선으로의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난적 이탈리아와 경기를 펼쳐야 한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선수들이 두 번째 역사를 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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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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