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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조선일보 온라인판에 실린 <[단독] ‘김만배 녹음’ 속 대화자, 뉴스타파 돈받는 용역직이었다>
 7일 오후 조선일보 온라인판에 실린 <[단독] ‘김만배 녹음’ 속 대화자, 뉴스타파 돈받는 용역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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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에 문제가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꼼수 전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 시절 대장동 사업 관련자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 담긴 '김만배 음성파일'을 <뉴스타파>가 공개하자, 이번에도 '메신저'를 향한 공격이 나오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 김만배 음성 공개 파문 "윤석열이 '니가 조우형이야?'... 그냥 봐줬지" http://omn.kr/1xoec)

<조선일보> 온라인판은 지난 7일 오후 <[단독] '김만배 녹음' 속 대화자, 뉴스타파 돈받는 용역직이었다>라는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가 문제 삼은 것은 음성파일 제공자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뉴스타파>는 외부에 있는 제3자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인양 신 전 위원장을 소개했지만, 실제로 그는 '뉴스타파의 돈을 받고 취재용역을 수주하는 사람'이라는 게 기사의 골자였다. 

실제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해 '김만배 음성파일' 반박에 나섰다.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그는 진행자가 김만배씨 음성파일 내용이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나 조우형씨 사촌의 증언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자 "기본적으로 녹취파일이 김만배씨하고 신학림(의 대화)이죠. (...) 그 두 사람 통화(대화)고 신학림씨는 뉴스타파 용역을 받는 특수 관계라는 것이 확인된 것 아닙니까"라고 반박했다. 메시지 반박을 회피하고 메신저의 신뢰도를 문제삼은 것이다.

이어 그는 "상당한 용역 금액을 받아서 기사를 썼다는 게 드러난 거고, 딱 거기 구도는 김만배도 이제 이재명 후보랑 가까운 사이고 신학림도 민주당 쪽 사람이고 거기가 딱 공작 가능한 그런 영역이잖아요"라는 '공작' 주장까지 펼쳤다. 

하지만 '돈 받는 용역직'이라는 <조선일보> 기사 제목이나 '용역을 받는 특수 관계'라는 하 의원의 발언이 주는 뉘앙스와 다르게, 신 전 위원장이 몇 년째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라는 직함을 달고 뉴스타파에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승호 PD "신학림 소개, 홈페이지에 게재... 음모? 당치 않다" 
 
뉴스타파 홈페이지에는 신학림 전문위원의 기사가 올라와있다
 뉴스타파 홈페이지에는 신학림 전문위원의 기사가 올라와있다
ⓒ 뉴스타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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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뉴스타파>PD는 8일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돈 받는 용역직이었다'는 조선일보 기사는 참 악의적"이라며 "신학림 전 위원장이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라는 것은 홈페이지의 제작진 소개란에 있고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을 마치 뉴스타파가 숨긴 것처럼, 어마어마한 음모가 있는것처럼 기사를 쓰다니 저급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최 PD는 "신학림 전 위원장이 직접 기사를 쓴 것이라면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라는 호칭이 맞겠지만 이번에는 직접 기사를 쓴것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뉴스타파와 기자와 인터뷰한 것"이라며 "인터뷰 대상자로, 제보자 형식으로 기사화됐기 때문에 언론노조 전 위원장이라는 호칭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학림이 쓴) 기사 말미의 제작진란에는 '취재: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라고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그것을 보고도 일부러 저런 기사를 쓴 것일까?"라며 "'돈 받는 용역'이라는 표현도 참 모욕적이다. 그런 표현을 쓰면 뉴스타파와 신학림 전 위원장의 입지를 더 치사하게 만들 수 있다 싶어 그랬겠지만 정도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뉴스타파의 기사 내용, 음성파일의 내용이 말하는 것에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파일이 좀 늦게 와서 선거일에 닥쳐서 기사화하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그 속에 무슨 거대한 음모가 있다는 상상은 당치 않다. 뉴스타파는 조선일보처럼은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조선일보, #하태경,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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