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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미국동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사 'The men who would be South Korea’s next president'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언급된 부분.
 7일(미국동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사 "The men who would be South Korea’s next president"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언급된 부분.
ⓒ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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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워싱턴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한 것은 "행정상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동부시각으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서면 인터뷰를 포함한 인물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매체는 "윤석열의 선거운동 기조가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며 비판 받아왔다(Yoon has been criticized for his campaign platforms that are considered unsupportive of women's rights)"라며, 그가 페미니스트인지를 직접 물었다(When asked whether he was a feminist).

이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I think there are many different ways to interpret feminism)"라며 "페미니즘은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운동으로, 휴머니즘의 한 형태(Feminism is a form of humanism, recognizing that gender discrimination and inequality is a reality and it is a movement to correct that)"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In that sense, 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고 답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위시해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는 일부 20대 남성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왔다. 윤 후보 역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이에 적극 호응해 왔다. 하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이에 반발한 2030 여성 표가 대선 막판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자, '여심'을 붙잡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최근 보여 왔다(관련 기사: 대선 D-7에 '여성' 내세운 윤석열 "성범죄와 전쟁").

윤석열 "나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 선대본의 뒷수습
 
7일(미국동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사 'The men who would be South Korea’s next president' 중 일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답한 내용.
 7일(미국동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사 "The men who would be South Korea’s next president" 중 일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답한 내용.
ⓒ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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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매체에서 해당 인터뷰가 인용 보도되면서, 윤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윤 후보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지칭한 게 논란이 됐다.

이에 선거대책본부 차원에서는 부랴부랴 해명을 내놨다.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은 8일 오전 "어제(7일) 보도된 <워싱턴 포스트(WP)> 기사는 선대본부가 WP 측에 서면 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되었다"라며 "이에 서면답변 원문을 제공해드리니, 보도에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알렸다.

서면 답변 원문 보니...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후보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하여 어떻게 보시느냐? 후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라는 10번째 질문에 윤 후보는 "저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이어 "따라서 저는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라며 "저는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라는 말은 지난 2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했던 걸 반복한 것이다(관련 기사: 윤석열 "이재명, 여성인권 짓밟으며 페미니즘 운운?").

실제 원문에는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이 없었다는 게 선대본 해명의 요지이다. '후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않았는데, '축약본'에는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면 인터뷰 답변의 맥락상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의 정의까지만 말하고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 여부를 말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어색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 생각한다"라는 말이 뒤따라 붙는 게 더 자연스럽다.

3.8 세계여성의 날,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 등 7자 공약 다시 공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공약했던 여성 공약 관련 포스팅을 한 데 모아 올렸다. 1월 6일엔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1월 7일엔 '여성가족부 폐지', 3월 2일엔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고 공약했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공약했던 여성 공약 관련 포스팅을 한 데 모아 올렸다. 1월 6일엔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1월 7일엔 "여성가족부 폐지", 3월 2일엔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고 공약했었다.
ⓒ 윤석열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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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여성의날인 오늘,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등 자신이 공개적으로 밝혔던 '7자 공약' 등을 재차 공유했다.

선대본 역시 함인경 상근부대변인 이름의 논평을 통해 "세계 여성의 날에 용기 있는 여성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권익이 진전된 것을 기억하고 더욱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한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여성에게 진심인 정부, 여성들이 믿을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태그:#윤석열, #국민의힘, #페미니스트, #세계여성의날,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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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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