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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암돈대는 일몰이 시작될 무렵 돈대 입구와 포좌(포를 쏠 수 있게 돈대 사이사이에 뚫려 있는 구멍)를 통해 비치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때문에 입구와 포좌에서 해가 떨어지는 시간과 각도를 잘 맞추면 매력적인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굴암돈대 입구에서 본 일몰.
 굴암돈대는 일몰이 시작될 무렵 돈대 입구와 포좌(포를 쏠 수 있게 돈대 사이사이에 뚫려 있는 구멍)를 통해 비치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때문에 입구와 포좌에서 해가 떨어지는 시간과 각도를 잘 맞추면 매력적인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굴암돈대 입구에서 본 일몰.
ⓒ 안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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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미치도록 슬플 때, 그 누군가는 일몰을 사랑하게 돼."

일몰은 많은 작가를 매료시킨 게 틀림없다.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처럼 일몰에 관련한 멋진 문장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몰의 몽환적인 매력에 반해 인천 강화섬을 찾는다. 강화섬의 일몰은 탁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때론 장엄하게, 때론 아늑하고 포근하게 보는 사람들을 감싼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답답함과 우울감(코로나 블루)을 달래기 위한 사람들로 주요 일몰 조망지인 장화리나 동막해변, 민머루해변은 평상시보다 더 북적이고 있다.

강화에는 유명한 일몰장소 말고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느 곳 못지않게 매력적인 일몰장소가 있다. '나만 알고 싶은 일몰 스폿'인 셈이다. 강화의 숨은 일몰 조망지 세 곳을 소개한다.

물이 빠졌을 때 더 매력적인 갯벌 일몰, 내리삼거리

마니산 혹은 동막해변에서 석모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은 일몰 명소다. 장화리 등 유명 일몰 명소만큼 알려지지 않은 터라 쾌적하게 해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강화군 화도면 내리에 위치한 내리삼거리 공영주차장이다. 낮에 볼 땐 평범한 무료 주차장일 뿐이지만 해가 질 무렵이 되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모한다.

내리삼거리의 일몰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났을 때를 추천한다. 훤히 드러난 갯벌에 드리운 일몰은 서쪽 섬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이다. 썰렁한 듯 하지만 포근하게 보는 사람을 감싸 안아주듯 위로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마음이 헛헛할 때, 속상한 일이 가득할 때 홀로 이곳에서 해지는 순간을 보내고 나면 홀가분해지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내리삼거리의 일몰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났을 때를 추천한다. 훤히 드러난 갯벌에 드리운 일몰은 서쪽 섬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이다. ?내리삼거리에서 바라본 일몰.
 내리삼거리의 일몰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났을 때를 추천한다. 훤히 드러난 갯벌에 드리운 일몰은 서쪽 섬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이다. ?내리삼거리에서 바라본 일몰.
ⓒ 안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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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과 손톱달, 비행기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내리삼거리의 풍경.
 일몰과 손톱달, 비행기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내리삼거리의 풍경.
ⓒ 안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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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람이 매섭게 불어 공기가 맑은 날이라면 금상첨화다. 외포리 앞바다에 떠있는 작은 어선들과 맞은편에 위치한 석모도, 멀리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들도 해지는 풍경을 다채롭게 채워준다. 해가 다 지고 일몰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을 때 하늘 높이 손톱 달이 뜨고 그 위로 항공기가 지나가는 그 순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주차공간이 바다 코앞까지 조성돼 있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일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날이 매섭게 춥거나 반대로 찌듯이 더울 때도 안락한 차 안에서 분위기 있는 노래를 틀어 놓고 여유 있게 일몰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최근엔 캠핑카 또는 차박 차량이 종종 찾아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 찾아가는 길

내비게이션에 내리삼거리를 검색하면 공영주차장으로 안내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바로 앞 내리쉼터라는 버스 정류장에서 외포리, 동막 해변, 강화터미널로 가는 군내버스 4번을 탈 수 있지만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괜찮아, 괜찮아' 토닥이는 위로의 일몰... 석각 돈대

내리삼거리가 쾌적하게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고요함을 넘어 적막한 기운마저 감도는 곳이다. 지금까지 수차례 방문했지만 한 번도 다른 사람을 만나본 적 없는, 그야말로 꽁꽁 숨겨둔 일몰 명소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은 채 해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이때만큼은 자신을 다독이고 잘 보듬어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리삼거리가 물이 빠질 때 매력적이라면 이곳은 반대로 바닷물이 가득차 있을 때 찾는 것을 권한다. 이곳은 외포리에서 석모도로 가는 회전 교차로 부근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석모대교와 석모도 너머 너른 바다가 활짝 펼쳐지기 때문이다.

강화도는 서울로 들어오는 바닷길의 주요 길목이다. 때문에 조선시대엔 53곳의 돈대라는 방어시설을 지어 외부의 침략에 대비해왔다. 당연히 전망이 좋은 요지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요즘엔 이런 돈대들이 일종의 '뷰 맛집'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각돈대는 찾아가기 쉽지 않다. 돈대 명칭으로 내비게이션에도 등록돼 있지 않고 지도를 검색해봐도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내가면 황청리 산 171번지로 검색하거나 외포리 인근 주민에게 물어봐야 겨우 닿을 수 있다. 석모도와 멀리 교동도가 보이는 석각돈대 일몰.
 석각돈대는 찾아가기 쉽지 않다. 돈대 명칭으로 내비게이션에도 등록돼 있지 않고 지도를 검색해봐도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내가면 황청리 산 171번지로 검색하거나 외포리 인근 주민에게 물어봐야 겨우 닿을 수 있다. 석모도와 멀리 교동도가 보이는 석각돈대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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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 너머로 펼쳐지는 석모도.
 실루엣 너머로 펼쳐지는 석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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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안타까운 건 석각돈대를 찾아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돈대 명칭으로 내비게이션에도 등록돼 있지 않고 지도를 검색해봐도 정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면 황청리 산 171번지로 검색하거나 외포리 인근 주민에게 물어봐야 겨우 닿을 수 있다.

국수산이라는 야트막한 산 중턱에 위치한 터라 5~10분가량의 산행이 필요하지만 약간의 수고를 감수할만한 비경이 펼쳐진다. 석각돈대는 지대가 높고 주변이 탁트여 있다. 날이 맑을 땐 멀리 교동도까지 보인다.

무엇보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일몰 풍경 자체에 집중할 수있다. 해가 질 때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해 넓근 화각으로 찍으면 피사체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작품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인적이 드물고 길 안내가 잘 돼있지 않은 만큼 혼자보단 일행과 함께하길 권한다.

■ 찾아가는 길

석모대교 회전교차로에서 황청리선 착장으로 가는 길목 오른편에 펜션단지 입구가 나온다. 이쪽으로 진입해 차량이 닿을 수 있는 가장 위쪽 공터에 차를 주차한 후 임도를 따라 가면 찾을 수 있다. 별도 표지가 없어 헤매기 쉬운 만큼 주변 주민이나 상인에게 길을 물어볼 것을 추천한다. 최근엔 인근에 강화해누리공원이라는 군에서 운영하는 공원 묘지가 조성돼 이곳에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매력, 굴암돈대

대개 돈대는 직각 형태로 돌담을 쌓은 전형적인 성곽의 모습을 띠고 있는데 강화엔 지형에 따라 원형, 반달형 등 독특하고 다양한 형태의 돈대가 존재한다. 굴암돈대는 반달 모양의 돌로 쌓은 성곽과 그 너머 너른 바다를 향해 내려앉는 일몰 풍경이 장관인 곳이다. 강화 본섬과 석모도 사이 탁 트이고 높은 지대에 위치한 굴암돈대는 최근 대대적인 수리를 마쳐 온전한 형태의 돈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굴암돈대 성곽 위에서 바라본 멋진 일몰.
 굴암돈대 성곽 위에서 바라본 멋진 일몰.
ⓒ 안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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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암돈대는 비교적 낮은 해안가에 위치한 영향 때문인지 축대를 높게 쌓아 외부에서 볼땐 높은 성벽 같지만 정작 돈대 내부의 성벽은 낮아 개방감이 느껴진다. 특히 일몰이 시작될 무렵 돈대 입구와 포좌(포를 쏠 수 있게 돈대 사이사이에 뚫려 있는 구멍)를 통해 비치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때문에 입구와 포좌에서 해가 떨어지는 시간과 각도를 잘 맞추면 매력적인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가을철엔 근처 양식장에서 키운 새우를 구입해 맛볼 수 있으며 돈대에서 외포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경치도 훌륭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다만 주변에 군 초소가 있어 해가 진 이후 오래 머물 수 없다.

■ 찾아가는 길

내비게이션에 굴암돈대를 검색하면 된다. 돈대 바로 옆 공터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데 비포장도로인데다 경사가 제법 심한 편이다.​


글·사진 안병일 자유기고가, 강화도 책방시점 대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태그:#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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