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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하댐 준공을 몇 년 앞둔 어느 날. 할아버지는 손자를 업고 자신이 살던 고향 마을을 바라본다. 임동 장터 위로 치솟은 다릿발을 쳐다보며, 손자에게 "너거(너의) 집이 저기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안동시 임동면 중평 돈바들, 수몰 전 사진(1987년 6월.13일)
돈바들 배 씨 노인과 손자
▲ 중평 돈바들 안동시 임동면 중평 돈바들, 수몰 전 사진(1987년 6월.13일) 돈바들 배 씨 노인과 손자
ⓒ 김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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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안동 향토사 기록자이자 사진작가인 김복영 선생이 1987년에 촬영했다.

임하댐은 1984년에 착공해 1993년에 준공된 다목적댐으로 1976년 건설한 안동댐에 이어 안동 지역에 들어선 2번째 댐이다.

홍수 조절과 발전을 위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댐이 건설됐지만 안동시 임하면과 임동면, 길안면 등에서 수십 대를 이어 살던 1459가구, 7866명은 정든 고향을 등지고 수몰의 아픔을 되새겨야 했다.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1986년 11월 9일)
▲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1986년 11월 9일)
ⓒ 김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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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임하면 내앞 출신인 김복영 작가는 당시 사라져가는 마을과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남기고 싶었다.

그는 수몰민 이주가 시작된 1985년부터 수몰지구 정리가 끝난 1991년까지 무려 7년간 댐 수몰지를 다니며 떠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애환, 마을 모습, 경작지, 산과 하천 등을 필름에 담았다.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올해(2022년) 2월, <임하댐에 잠긴 세월>이란 사진집으로 발간됐다.
 
'임하댐에 잠긴 세월' 사진집 표지
▲ 임하댐에 잠긴 세월  "임하댐에 잠긴 세월" 사진집 표지
ⓒ 경북기록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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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 발간한 이 사진집은 김복영 작가가 그의 평생 역작인 사진과 기록물을 기증, 기탁하면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다.
 
김복영 선생 기록물 기탁증서 전달식(2022년 2월 21일)
왼쪽:김복영 작가 오른쪽:유경상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이사장
▲ 근현대 기록물 기탁증서 전달식 김복영 선생 기록물 기탁증서 전달식(2022년 2월 21일) 왼쪽:김복영 작가 오른쪽:유경상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이사장
ⓒ 경북기록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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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탁된 필름과 슬라이드 사진은 3만1880점이고, 기증된 팸플릿과 문서 등 기록물은 1만4027점으로 모두 4만5907점에 달한다.

이 자료는 임하댐 수몰민의 모습은 물론 안동 문화유적과 문화재, 문화계 인물, 각종 문화행사, 지역의 거리 등 현대 안동의 변화를 담은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된다.

김복영 작가는 "개인이 간직한 지역의 기록물이 체계적으로 관리돼 후대에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물꼬를 트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기탁받은 유물을 디지털로 작업 중이며, 향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근현대 시기 안동지역의 민간기록물을 수집해 아카이브화하고 있으며, 안동의 종교기록화사업, 안동댐 수몰마을 기록화사업, 안동역 기록화사업 등을 주도하고 있다.

[김복영 사진 작가]
-1984년 안동문화연구회 창립 참여
-1988년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창간 ~2014년까지 27년간 발행.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경북지부장·안동지부장(역임)
협회 자문위원(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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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사는 善山人. 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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