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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친분을 이용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3월 6일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한상진 기자)에서 대장동 사건의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직전인 2021년 9월 15일 녹음된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의 대화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김만배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불법대출 브로커) 조아무개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나아가 <뉴스타파>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가운데 한명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같은 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도 일치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동안 윤 후보는 '대출브로커 조씨를 전혀 모르고, 봐주기 수사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해 왔고,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서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윤 후보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드러났고, 선거가 목전인 만큼 빠른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언론의 적극적인 보도가 필요합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뉴스타파> 보도 이후 언론이 관련 내용을 얼마나, 어떻게 다뤘는지 따져봤습니다.

채널A, TV조선 '모른 체'
  
네이버 기준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무마 의혹 제기 음성파일’ 관련해 보도한 언론(03/06~03/07 오후 1시 검색 기준)
 네이버 기준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무마 의혹 제기 음성파일’ 관련해 보도한 언론(03/06~03/07 오후 1시 검색 기준)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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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보도가 나온 3월 6일 밤부터 3월 7일 오후까지 10개 종합일간지, 3개 경제일간지, 3개 통신사, 지상파 3사, 종합편성채널 4사, 보도전문채널 2사 등 주요 언론의 관련 보도를 살펴봤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뉴스타파> 보도의 주요 키워드인 '대장동',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김만배', '박영수'를 모두 포함한 기사를 검색했고, 검색 시점은 3월 7일 오후 1시입니다.

채널A, TV조선은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무마 의혹 관련 보도가 나온 지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타파> 보도 후 <경향신문>이 약 1시간 만에 윤 후보 측 입장을 포함한 보도를 전하는 등 대부분 언론이 <뉴스타파>가 제기한 의혹 내용과 당사자 입장을 반영한 보도를 순차대로 내놓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채널A, TV조선가 최근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근거로 제기된 또 다른 대장동 의혹을 발빠르게 보도한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입니다. TV조선은 2월 28일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이 천하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을 추가 공개하며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다음날인 3월 1일 오전 7시 30분부터 방송되는 뉴스퍼레이드 <'野 "시장이 그림 그리며 '천억만 있으면 돼'" 녹취록 공개'>(3월 1일 장윤정 기자)에서 "국민의힘은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 사이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며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또 채널A는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당일 오후 5시 20분부터 방송하는 뉴스TOP10 <대장동 키맨 "일찍 귀국했다면 與 후보 바뀌었을 수도">(2월 28일)에서 15분여 간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때문에 반나절이 지나도록 무보도로 일관하는 이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국민의힘 반박 또는 정치적 공세 힘실어주기

언론이 이번 의혹을 어떻게 보도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JTBC는 2월 21일 <두 차례 검찰 수사에도 처벌 피했던 '대장동 자금책'>(봉지욱 기자)에서 '대장동 수사기록'에 담긴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JTBC는 부산저축은행에서 1805억을 끌어온 조우형 씨가 회삿돈 90억을 빼돌리고 브로커 활동으로 10억을 챙기는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는데, '검찰의 봐주기 논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실제 남욱 변호사는 검찰 조사 출석 전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우형은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실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는데요. JTBC는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주일 뒤 JTBC는 <단독/ 대검 중수부 '대장동 자금책 봐주기' 정황 진위는...>(2월 28일 봉지욱 기자)에서 남욱 변호사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브로커 '조우형 씨' 측근을 취재했습니다. JTBC는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는 남욱 변호사 진술이 "조(우형) 씨의 회사 직원 A씨가 조씨로부터 들은 얘기"와 비슷하고 확인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뉴스타파> 보도에서도 언급됐습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김만배씨는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이러면서…"."응. 박OO (검사가) 커피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물어보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타파>는 "'조우형을 전혀 모르고, 봐주기 수사를 한 사실이 없다'던 윤석열 후보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증언"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중요한 사건에서 다른 언론을 통해 같은 내용이 재차 드러났다면 사실관계를 취재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아니라고 반박하는 주장이나 정치적 공세로 몰아가는 발언만 부각하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반박 전하기 바쁜 언론

<뉴스타파> 보도 이후 <동아일보>는 첫 기사부터 국민의힘 관계자 반박에 힘을 실었습니다. <동아일보>는 온라인 기사 <'김만배 녹취록' 반박한 야…원희룡 "풉" 이준석 "딱 이 후보 수준">(3월 7일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에서 "김 씨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는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발언, "이재명 후보의 수준에 딱 맞는 그런 적반하장"이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발언, "김만배 구속되기 전 자신의 편끼리 녹음하며 짜고친 고스톱"와 "공작의 향기 그리고 대대적 살포"라는 김은혜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의 주장을 나열했습니다.

<뉴스타파> 보도는 기사 말미에 짧게 덧붙인 수준인데 결국 <동아일보> 독자들은 <뉴스타파> 보도가 어떤 내용인지도 모른 채 국민의힘 관계자의 일방적인 반박만 듣는 셈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3월 6일~2022년 3월 7일(13시 기준) 네이버 키워드 "대장동"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김만배" "박영수" 검색 후 나온 기사

덧붙이는 글 | 전문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http://www.ccdm.or.kr/xe/index.php?mid=watch&category=6294&document_srl=310062)에서 확인하세요.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슬로우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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