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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의 마지막 이슈는 결론적으로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발표된 윤석열-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로 귀결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으로 나온 정권교체 흐름을 윤석열 후보가 꾸준히 이어가며 이재명 후보에 박빙 우세를 보이던 선거 국면에서 안철수 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선언함으로써,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이전의 모든 결과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여론 우세 속 윤석열 후보 우위

이번 선거는 유독 '정권교체론'이 강하게 작동했다. 올해 1월 초, 윤석열 후보-이준석 대표간의 갈등 봉합 이후 윤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비교해 꾸준히 우위를 유지했다. 선거 막판 4자 구도 아래에서 쏟아진 여론조사 대다수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 단일화 직전 마지막 통합 여론조사 지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 MBC(여론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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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루에만 10개 가까운 여론조사가 쏟아지며 들쭉날쭉한 결과가 홍수처럼 나오자, 이를 총합으로 취합한 지표조사 MBC의 '여론M'이 마지막 공표기간(3월 2일)에 발표한 결과에서도 윤석열 후보(43.6%)가 이재명 후보(41.2%)를 2.4%p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전투표일 하루 전,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그의 지지율 7.2%(여론M 기준)의 향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자 역결집과 단일화 컨벤션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본부장은 윤-안 단일화를 두고 "야권 단일화 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역풍이 확인되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입만 열면 역풍 분다고 하는데 민심의 태풍에 휩쓸려 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은 어디로?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양당의 역결집론이나 단일화 컨벤션 현상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까지 이어진 안철수 후보의 정당별 지지층 구성을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 지지율과 상당히 거리가 벌어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안철수-윤석열 후보 정당 지지층별 후보 지지도
▲ 정당 지지층별 후보 지지도 안철수-윤석열 후보 정당 지지층별 후보 지지도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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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의 정당 지지층별 지지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안철수 후보의 주요 지지층은 국민의당과 무당층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안철수 후보가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12월 1주차(4%)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1월 2주차(14%)를 비교해보면 이같은 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12월 1주차 정당 지지층별 세부 지표와 비교해 1월 2주차에선 국민의당 지지층 36%→73%(+37%P)와 무당층 7%→19%(+12%P)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면서 10% 중반대의 전체 지지율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2월 1주차와 공표금지 기간 전 마지막 조사인 3월 1주차 정당 지지층별 세부 지표에서 안철수 후보는 결과적으로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15%P(36%→51%) 상승, 무당층에서는 14%P(7%→21%) 상승을 기록했다. 

선거 막바지로 다가서며 양강구도가 고착된 시점부터 안철수 후보에 대한 국민의당 지지층의 지지비율이 다소 감소했지만 사퇴 직전 시점에서도 과반 이상 지지율을 확보했으며, 무당층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이뤄냈다.

반면 윤석열 후보의 경우, 전체 지지율에 있어서는 12월 1주차(36%)와 비교해 3월 1주차(40%)에 4%P 상승을 이뤄냈지만,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오히려 17%P(47%→30%)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국민의당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결과적으로 정권교체론이 50%를 넘는 수치를 기록함에도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40% 초중반대 박스권을 뚫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세력이 도저히 윤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면서 안 후보를 대안세력으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안세력이 사라진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선택은?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대선 후보 지지이유가 상당히 다양한 것을 확인.
▲ 대선후보 지지 이유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대선 후보 지지이유가 상당히 다양한 것을 확인.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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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사전투표 하루 전날 갑작스럽게 단일화를 하면서, 안 후보 주요 지지층인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이 선택할 곳을 잃게 된 상황이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차마 윤석열 후보에게 가지 못하면서 안철수 후보를 대안체로 결정한 마당에 단일화로 인해 선택지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NBS의 대선후보 지지 이유 조사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층이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확인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31%)라는 응답이 가장 높지만, 이들은 이미 윤석열 후보 지지층으로 상당 부분 넘어간 응답층이라고 봐야한다.

여전히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당 지지층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22%)와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17%) 응답층일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다른 후보가 되는 것이 싫어서'(9%)의 경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토도 있겠지만, 차마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는 유권자층이 상당 부분 내포되어 있다고 예상된다. 

무당층을 살펴보면,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21%)와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21%) 비율의 합이 '정권교체를 위해서'(17%) 응답 비율과 2배 이상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위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성격을 '정권교체'보다는 '후보 개인의 능력과 정책공약 중심' 유권자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당일 투표율 높은것 확인.
▲ 사전투표율 조사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당일 투표율 높은것 확인.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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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3월 9일 당일 투표' 비율이 70%를 기록하며, 투표 직전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이들의 선택이 이번 대통령 선거 최종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초박빙 선거 국면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층이 생각하는 개인의 능력과 정책공약 중심 후보가 누구일지 마지막 유세기간까지 보여주는 각 정당과 후보의 캠페인이 이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조사개요]
● 조사지역: 전국
● 조사기간: 2022년 2월 28일 ~ 3월 2일
● 조사대상(모집단): 만 18세 이상 남녀
● 조사방법: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 표본추출: 성·연령·지역별 층화확률추출
● 표본크기: 2,013명 (가중값 적용 사례수 : 2,013명)
●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으로 층화된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
● 응답률: 27.3% (총 7,384명과 통화하여 그 중 2,013명 응답 완료)
● 접촉률: 27.1%
● 가중치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2022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2.2% point
●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

태그:#안철수지지층, #국민의당지지층, #무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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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실 보좌진과 리얼미터 조사분석연구원으로 일해왔으며,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공동체의 연대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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