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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유니온의 박도영 이사는 김진용 이사장과 동호회에서 만나 수제 맥주 사업으로까지 발전시켰다.
 크래프트 유니온의 박도영 이사는 김진용 이사장과 동호회에서 만나 수제 맥주 사업으로까지 발전시켰다.
ⓒ 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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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상공인 사업체수는 주요 11개 업종만 290만 개에 이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한 결과 2020년 사업체당 부채는 1억 6900만 원에 이르렀다. 소상공인 총부채는 294조 원으로 2019년에 비해 19% 이상 늘어났다. 사업체당 연매출액은 2억 2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00만 원(월평균 92만 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400만 원(월평균 117만 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이기도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소상공인의 일평균 근로시간은 10.1시간, 월평균 영업일수는 25.6일이었다. 이는 평균 임금근로자의 일평균 8시간 근로와 월평균 19.5일 근무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평균 영업이익은 3400만 원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 3600만 원의 94% 수준이었다. 결국, 소상공인은 1억 원 이상 창업비용을 투자하고, 임금근로자보다 약 1.6배 이상 높은 노동 강도를 감내하지만, 소득은 임금근로자의 94% 수준으로 오히려 낮다(산업경제분석, 2021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한 방편으로 소상공인 협업 활성화 사업을 2013년부터 진행해왔다. 협동조합을 통해 소상공인 간 공동의 이익창출을 통한 경쟁력 제고, 영업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1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협업 활성화사업의 지원을 받은 조합은 총 632개이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4079개의 조합이 지원을 받았다.

2020년 소상공인 협업 활성화 공동사업의 지원 조합 204개사의 조합원 414개사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1년 기준 조합원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4%p 증가한 4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지원 조합이 평균 3.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고 조합원 수도 평균 2020년 8.8명에서 2021년 9.3명으로 증가하였다.

'맥주 만들기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나
  
펍의 이름인 ‘몽트비어’는 프랑스어로 산을 뜻하는 말로 설악산과 금강산, 그리고 울산바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펍의 이름인 ‘몽트비어’는 프랑스어로 산을 뜻하는 말로 설악산과 금강산, 그리고 울산바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 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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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많은 시민들에게 낯선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인터뷰해 알리고 이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소개할 협동조합은 강원도 속초의 크래프트 유니온 협동조합이다. '크래프트 유니온(craft union)'은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의 협동조합'이란 뜻이며 이들은 수제 맥주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수제 맥주 펍의 이름은 '몽트비어'인데 몽트(Mont)는 프랑스어로 산을 뜻한다. 이 협동조합이 위치한 곳이 설악산과 금강산, 그리고 울산바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였다. 소상공인들이 다 어려운 이 시기에 2020년 매출이 8억 원, 2021년 매출은 11억 원이다.

크래프트 유니온 협동조합은 2016년 탄생했지만 시작점은 2000년대까지 간다. 현재 협동조합의 주축이 되는 김진용 이사장과 박도영 이사는 '맥주 만들기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났다. 고가인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동호회는 사업으로까지 발전했다. 이 과정은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 '덕업일치'였다.

김진용 이사장은 고향 속초에 맥주 공장과 펌을 할 만한 땅이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수제 맥주'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보자라는 제안을 했다. 이렇게 5명의 조합원이 출자금을 모아 2016년 9월 협동조합으로 등록하고 2017년 12월 첫 생산을 하며 시행착오 끝에 2018년 2월 첫 상품화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두 사람만의 동업이 아닌 협동조합으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박도영 이사는 설립자로 참여하는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참여자들의 의견이 평등하게 존중받는 기업을 운영하고 싶어 협동조합을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협동조합의 장점을 살려, 조합원들의 역할 분담과 참여를 극대화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이들은 강원 원주대학교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하는 야간 교육을 2년 동안 받았다.
     
협동조합이기에 갖는 장점과 어려움
 
크래프트 유니온의 펍 몽트비어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수제맥주
 크래프트 유니온의 펍 몽트비어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수제맥주
ⓒ 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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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기에 다른 운영방식은 무엇일까? 제품 생산 기획에서부터 다르다고 한다. 어떤 맥주를 생산할 것인가에 대해 조합원 저마다 의견들이 있으며 이를 모아가는 과정 자체가 협동조합스럽다.

각자의 취향만이 아닌 낮은 가격의 대중적인 맥주로 할지 보다 고급화 전략으로 가져갈지에 대해 치열한 토론이 이뤄진다. 이사장이라고 해서 의견이 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최종적으로는 테스트 매치를 해서 선택된다. 그렇게 750ml의 3만 3천 원 맥주가 만들어졌다. 1년 동안 숙성해서 9도의 맛을 낸 고급 맥주이다. 결과는 모두 매진되었다.

어려움은 없었을까? 장비 구매와 세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2억 원의 출자금을 마련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기술보증기금의 대출을 통해 4억여 원의 초기 자본을 마련하고 2017년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정부지원금 6천만 원과 자부담금을 활용하여 효모탱크, 맥주저장탱크, 양조장비를 들여놓을 수 있었다.

2차년도에는 소상공협업사업으로 차량을 지원받아, 수도권까지 수제 맥주가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3차 지원을 받아 병맥주 주입기를 도입하고 저온저장고, 홈페이지 등을 갖출 수 있었다.

그렇다고 외부의 지원에 의존해서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정부 지원금은 심사를 통해 결정되기에 어느 범위까지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고, 기본적으로 조합원들 내부의 자본이 바탕이 되어야 사업 진행에서 어려움이 적다고 한다.
 
크래프트 유니온은 맥주의 부산물인 효모, 홉을 활용해 샴푸, 클랜징 생산까지 나아가고 있다.
 크래프트 유니온은 맥주의 부산물인 효모, 홉을 활용해 샴푸, 클랜징 생산까지 나아가고 있다.
ⓒ 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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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협동조합만의 차별성으로 지역과의 연계를 꼽았다. 크래프트 유니온은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새로운 맥주를 만들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스트로베리 맥주, 피치화이트 맥주가 탄생했다. 스트로베리 맥주는 속초 설악산 자락 응골 딸기마을의 딸기로 만들고, 피치화이트 맥주는 양양 곰마을의 복숭아로 만들고 있다. 효모 또한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강원도 토종 김치유산균과 누룩효모를 이용한다.
      
최근 이들은 새로운 아이템인 화장품에도 도전하고 있다. 맥주와 화장품이 선뜻 연결이 안 되어 보이지만 부산물을 활용한 훌륭한 2차 상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먼저 효모가 탈모에 좋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서 샴푸를 만들었다. 또한 홉에서 에센스를 추출해서 클렌징을 만들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함께 한 이들끼리 시음회를 가졌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한 개성을 가진 다양한 맥주의 맛이 다채로운 구성원들이 모여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협동조합의 특성과 연결되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 협동을 통한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높이기를 하고 있는 크래프트 유니온은 이렇게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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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 연구자, 청소년 교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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