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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이었던 지난달 15일 서울 성동구 청계천 옛 판자촌 터에서 열린 첫 거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취지로 어린시절 거주했던 청계천 판자촌 터에서 첫 공식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이었던 지난달 15일 서울 성동구 청계천 옛 판자촌 터에서 열린 첫 거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취지로 어린시절 거주했던 청계천 판자촌 터에서 첫 공식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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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약 6초간 고개를 떨군 채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의 표정은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인터뷰 화면 옆 채팅 창은 수많은 댓글로 채워졌다. 

그는 다시 고개를 들고 말을 이었다. "(이번 선거에) 이겼으면 좋겠고 혹시 아직 누굴 뽑을지 주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재명 후보 옆에는 35년동안 (경제관료로) 청렴하게 소신껏, 전문성으로 일해온 제가 있으며 책임도 지겠다"고 했다. 그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그는 6일 오후 <오마이TV>의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비롯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회동, 대선의 시대정신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진보와 보수 성향의 정권에서 주요 경제정책 입안자로 일해왔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 정부 최초의 국가장기발전전략인 '비전2030'을 만들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앞장섰다. 또 박근혜 정부에선 기재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에선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입각 전까지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고 했다. 현 정부로부터의 수차례에 걸친 입각 제의를 정중히 거절하다가 "비전2030을 제대로 실현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재명·윤석열로부터 '러브콜'... 그들에게 던진 4가지 질문

김 대표는 "(경제)부총리 1년 6개월을 마치고 난 후에도 정치권과 재계·학계 등으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았다"면서 "이미 나 역시 기득권자였고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성찰과 자성의 시간을 갖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년동안 전국 지방 곳곳을 돌아다녔다.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학생, 벤처기업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속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가 직접 정치에, 대선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했다. 절박함이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절실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의 선거운동 역시 다른 거대 정당의 방식과 사뭇 달랐다. 철저하게 지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동하고 쓰레기 없는 유세를 벌였다. 유세차도 없고,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유세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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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3가지 원칙이었다. 투명하고 깨끗하고 울림있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선거운동원은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자들이다. 그의 색다른(?) 정당과 선거운동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또 다른 소수정당인 미래당도 이번 대선에서 김 대표를 지지하기로 했다. 

그는 "그럼에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거대 양당구도에서 소수당의 한계와 지지율 등을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 과정에 대해 당원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초부터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쪽으로부터 회동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양쪽 진영에 내가 만들려는 대한민국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4가지 내용을 먼저 전달했다"면서 "'이를 두고 서로 얼마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가 밝힌 4가지를 들어보자.

"우선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기득권 깨기로 규정했다. 기득권 중에서도 정치·관료·재벌·노조의 기득권을 깨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를 개편해서 분권형 대통령을 만들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치 교체와 개혁이었다. 선거법을 바꾸고 입법권력을 개혁하자는 것이다. 세 번째는 민생 현안 중에 아주 중요한 두 가지, 주택과 교육정책이 정권에 휘둘리지 않도록 제도화 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통공약추진위원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선거 끝나고 국민 화합차원에서 여야간 공통의 공약을 함께 추진하자고 했다."

윤석열 후보와 100분간 대화... "진솔한 고민보다 '잘 모시겠다'는 말만"

4가지 제안에 대한 후보들의 반응을 묻자, 그는 조심스러워했다. 자칫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로 해석되는 것에 대한 경계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 서구사회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이들 이념에 대해 항상 의구심을 가져왔고 이같은 진영을 뛰어넘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와는 지난달 중순께 한 차례에 걸쳐서 10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내가 제안한) 4가지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대화 분위기는 비교적 우호적이었지만, 4가지 문제에 깊은 고민을 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웃으면서 "다만 (윤 후보가) 굉장히 직설적으로 '입당 해달라', '같이 합시다, 정권교체', '잘 모시겠다'는 감성적이고 직설적인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후보든, 제가 생각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면서 "단순히 선거 유불리를 위해 (단일화를) 권유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가 나에겐 소중한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는 세번에 걸친 회동과 별도의 양자토론을 거쳤다. 그는 "(이 후보는) 굉장히 전향적이고 적극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 후보의 태도에 처음엔 반신반의했다고 했다. 이 후보 스스로가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정치 교체와 기득권 깨기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뀐 계기가 있었다. 그는 이 후보와 자신의 캠프에서 밤 늦게까지 대화를 나눈 내용을 공개했다.

"이 후보가 '저도 변방 출신이고 늘 마이너리티였다. 이 판을 깨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민주당도 바뀌어야 한다. 정치판이 바뀌어야 한다'라고 하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진정성이 보였다. 또 제가 마포 유세 중에 이 후보가 직접 찾아와 이야기를 하면서 진정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 "우리 둘이 힘 모으면 엄청난 시너지 낼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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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후보에 대해 경제전문가 김 대표는 그의 경제 전문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웃으면서 "어떤 말을 듣길 원하나"라고 운을 뗀 후, "경제관료나 경제학자들이 경제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 꼭 맞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경제에 대한 기능적·기술적 지식을 두고 전문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 바로 '철학' 이라는 것. 경제 정책을 바라볼 때 먼저 '이걸 왜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그는 충고했다.

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경제에 대한 지식은 제가 (이 후보보다) 나을 수 있지만, 경제 철학과 가치·방향에 대해선 (이 후보가) 통찰력과 많은 경험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경제 정책을 두고 청와대 인사들과 치밀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특히 대선에서 주요 이슈인 부동산 정책의 예를 들어가며, 경제 정책에서 리더의 철학과 전문가의 실력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대책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유하면 지휘자는 리더다"면서 "세금 문제가 생기니까 무엇을 없애겠다고 하면, 마치 트럼펫 주자가 갑자기 '뻥' 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경제 전반을 이해하고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과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후보가 시장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 이해도가 깊고 경험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정치적 리더십과 저의 경제 일머리가 합쳐지면 굉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성공한 두 변방, 돌아와 기득권 내려놓기 '맞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김 대표의 새로운물결은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작은 당이지만 당의 진로를 위해 최고위원회 회의와 전국 시도당 위원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솔직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당원들의 생각을 모아서 저에게 결정을 위임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안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어떤 당내 절차를 거쳤는가"라며 "두 정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 가치와 철학, 명분보다는 선거 공학적인 현실적인 부분에 치중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재명·김동연 도봉산 입구서 합동유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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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인터뷰 내내 '기득권'이라는 단어와 함께 '기회'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자신의 어려웠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서울 청계천 판자집에서 살다 경기도 성남 천막촌으로 이사했는데 그곳이 이 후보가 살던 곳과 가깝다"면서 "저 역시 어렸을 때 가계를 책임져야 해서 상고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고 야간대학을 다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5살에 행시와 입법고시를 동시에 합격해 '고졸신화'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인생행로에서 그동안 너무나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 "어느 순간 저 자신이 기득권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면서 '50년 지기(친구)와 헤어지게 됐다'고 말한 김 대표는 "기득권 깨기와 정치 교체는 이제 거스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또 기득권 깨기의 첫 걸음은 '기득권 내려놓기'이며 나 자신의 기득권부터 내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과 청계천 등 변방에서 나와 어엿한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와 경제부총리·정당의 대표가 된 그들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 놓기로 힘을 모은 것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국민이 정해주시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우리가 합의한 정치교체를 위한 기득권 깨기 공약을 이 후보가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그의 바람은 이뤄질까. 확인하기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의 <오마이뉴스TV> 인터뷰 전체 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전체 보기] 
[오연호가 묻다] 김동연의 최초 본격증언 https://youtu.be/RAbYfMPdV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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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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