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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독수리의 비행. 낙동강 합천보 상류에서 만난 독수리
 멸종위기종 독수리의 비행. 낙동강 합천보 상류에서 만난 독수리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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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몽골 등지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 낙동강을 찾은 독수리가 있습니다. 이맘때 고령 개진면의 낙동강에 나가보면 독수리떼가 창공을 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 대형 조류가 큰 날개를 펴고 무리지어 나는 모습은 그대로 장관이지요. 독수리는 우리나라 문화재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하고 있는 법정보호종 대형 조류입니다.

그런데 이런 멸종위기종 독수리가 굶주리고 있다고 합니다. 먹이가 없어서 굶어죽어가는 독수리도 생겨나고 있다는 뉴스 보도(굶주리는 멸종위기종 독수리 먹이공급 필요)를 접했습니다. 낙동강에서 '독수리식당'이 생겨난 배경입니다.

독수리 식당을 운영하는 이유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환경과생명을지키는대구교사모임(대구환생교)과 아이들 놀이공동체인 협동조합 '작땅' 그리고 환경단체인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뭉쳤습니다. 이들 단체에서는 독수리가 최소한 굶어죽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먹이주기에 나섰고 앞으로 매년 굶주리는 독수리에게 먹이를 나누려 합니다.
 
독수리식당에 참여한 아이들이 식당 주방장인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독수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독수리식당에 참여한 아이들이 식당 주방장인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독수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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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식당 참여자들이 독수리가 먹을 고기를 낙동강 둔치에 놓아주고 있다.
 독수리식당 참여자들이 독수리가 먹을 고기를 낙동강 둔치에 놓아주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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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1월과 2월 낙동강 합천창녕보(이후 합천보) 수문을 열어서 새롭게 생겨난 합천보 상류 이방면 우산리 모래톱에서 5회. 바로 상류인 낙동강 지천 회천에서 1회. 총 6회의 독수리식당을 운영하면서 대략 300kg의 돼지고기를 독수리들에게 줬습니다.

다시 3월 5일을 시작으로 9일, 12일, 16일, 19일 총 5번의 독수리식당을 더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수리가 돌아가는 3월 말까지 독수리식당을 이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하루 돼지고기 30-40kg(약 15-20만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3월 5일 준비해온 돼지고기. 이 돼지고기를 낙동강의 둔치에 놓아주면 몇 시간 뒤 독수리들이 내려와 이 고기를 먹게 된다.
 3월 5일 준비해온 돼지고기. 이 돼지고기를 낙동강의 둔치에 놓아주면 몇 시간 뒤 독수리들이 내려와 이 고기를 먹게 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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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식당 - 굶주린 독수리 밥 주기

일시 : 3월 5일(토) 오전 10시 ~ 오후 1시
[이후 9일(수), 12일(토) 16일(수), 19일(토) 진행]
장소 : 낙동강변 '개경포공원'(경북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

문의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010-2802-0776,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010-7202-3346
 
그래서 독수리식당을 함께 운영하실 분들을 모집한다고 합니다. 독수리식당 주방장인 대구환경운동연합 곽상수 운영위원장은 말합니다.

"4대강사업 전인 2008년 당시만 해도 이곳 개진에는 약 600여 마리의 독수리들이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낙동강과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40여 마리 정도의 독수리만 찾고 있지만 한때 이곳은 유명한 독수리 도래지였습니다. 과거의 명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라도 독수리식당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니 독수리식당에 와서 봉사를 하셔도 좋고, 독수리 먹이값을 나누어주셔도 좋겠습니다. 우리 초중등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많이 참여해주십시오."

독수리의 쉼터인 낙동강 모래톱이 사라지다

또 하나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그동안 독수리들의 휴식처였던 낙동강 모래톱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독수리가 한국으로 날아올 철인 지난 가을에 때마침 개방한 합천보의 영향으로 합천보 상류에 넓은 모래톱이 생겨났습니다.
  
새로 드러난 모래톱 위에 독수리 2마리와 고라니 2마리가 찾아 편히 쉬고 있다. 공존의 공간이 펼쳐진 것이다.
 새로 드러난 모래톱 위에 독수리 2마리와 고라니 2마리가 찾아 편히 쉬고 있다. 공존의 공간이 펼쳐진 것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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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래톱에서 독수리들이 지친 날개를 쉬고, 먹이를 먹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었는데요.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지난 2월 19일부터 합천보 수문을 다시 닫았기 때문입니다. 수문을 닫자 강물이 다시 채워지기 시작해서 단 일주일 만에 합천보의 관리수위 가깝게 물이 채워졌고 그 많은 강물은 그동안 드러나 있었던 모래톱을 모두 수장시켜버린 것입니다.

앞으로 독수리들은 어디에서 쉬게 될까요? 쉴 곳을 찾지 못한 독수리들이 지상에 내리지 못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독수리가 돌아갈 철까지만이라도 합천보 수문개방을 연장할 수는 없었을까요?

바로 합천보 상류 달성군 관내 농민들의 마늘밭과 양파밭에 농업용수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농업용수를 대려면 양수장을 가동해야 하고 양수장을 가동하려면 이 양수장들이 합천보의 관리수위에 맞춰져 있기에 합천보에 최소한 양수제약수위까지는 강물을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2월 19일부터 닫히기 시작한 합천보에 지금은 강물이 그득합니다. 농민들 농업용수는 펑펑 잘 쓰게 됐지만, 독수리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은 쉴 곳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합천보 수문이 다시 닫히자 모래톱이 모두 수장되고 물만 가득한 낙동강이 되어버렸다.
 합천보 수문이 다시 닫히자 모래톱이 모두 수장되고 물만 가득한 낙동강이 되어버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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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개선해보고자 낙동강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나섰습니다. 그들이 강력히 요구해서 환경부에서 문제가 되는 양수장들을 시급히 구조개선공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내년 여름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공존의 장이 열리다

이 약속에 따르면 환경부는 문제의 양수장들을 내년 여름 전까지 구조개선작업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러면 내년 가을부터 개방된 합천보는 그해 독수리들이 돌아갈 때인 2024년 3월말까지는 개방이 더 연장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독수리가 오는 시기부터 시작해서 독수리가 돌아갈 때까지 낙동강에 넓은 모래톱이 다시 생겨나고 그곳에서 독수리들이 쉬는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공존의 장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향후 합천보 상류의 모든 양수장의 구조개선공사가 마무리되면 합천보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문을 열어둘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비로소 완전한 인간과 야생동물들의 공존의 장이 열리고 그 모래톱에서 아이들이 굶주리는 독수리 먹이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 모습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독수리를 위해서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독수리식당에 참여한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인 윤기가 그린 독수리 그림. 아이들이 이런 그림을 계속해서 그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독수리식당에 참여한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인 윤기가 그린 독수리 그림. 아이들이 이런 그림을 계속해서 그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 곽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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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4년간 낙동강을 기록하고 4대강사업을 고발해오고 있습니다. 낙동강 재자연화 되어서 인간과 야생동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낙동강을 원합니다. 그 길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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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낙동 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를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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