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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김년옥씨가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일부로 컴퓨터를 구매해 서산장애인복지관에 기탁했다.
 4일 김년옥씨가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일부로 컴퓨터를 구매해 서산장애인복지관에 기탁했다.
ⓒ 최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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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커서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어 오늘을 기억하며 이웃을 챙겨나가길 바라요. 이것이 또 다른 영향력이 되어 주위로 계속 전달되길 바라면서요."


지난 4일 충남 서산 김년옥씨(서산 프리사이즈 여성복 전문점 '더큼' 대표)가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딸과 함께 서산시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재난지원금 300만 원 중 일부로 구입한 데스크탑 컴퓨터를 기탁했다.
     
"얼마 전에 기사를 봤어요. 갈아엎을 밭에 들어가 양배추를 수확해서 즙을 내고, 판매금액으로 컴퓨터를 기증했다는 기사였는데 저도 동참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마침 생각지도 않게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300만 원이 나오더라고요. 어차피 제 돈이 아니니까. 받은 김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면 어떨까 싶어 신랑이랑 상의했어요. 흔쾌히 너무 좋은 일이라며 권유했고요."

코로나19로 가게 경영도 힘들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그녀는 다들 힘들었기 때문에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저처럼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도 힘든데 어려운 사람들은 코로나로 도움의 손길도 미처 닿지 못할 테니 얼마나 더 힘들까 싶어서... 그래서 좋은 곳에 쓰고 싶었어요."

김년옥 대표가 이런 생각을 하자 서산 '늑대와 여우' 컴퓨터 판매장 김정철 대표 또한 좋은 일이라며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기꺼이 컴퓨터를 설치해 주었다.

김 대표네는 온 가족이 봉사를 한다. 그들이 봉사하게 된 계기는 친구였다.

"친구가 연탄 봉사 회원이었어요. 연탄? 연탄을 가정으로 배달해 준다고? 그때는 정말 충격이었죠. 이미 우리나라는 경제순위에서 세계 10위권으로 진입했고, 1인당 GDP도 이탈리아를 추월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에너지 빈곤층들이 연탄 한 장에 의지한다니요. 저는 정말 3.65kg을 들고 36.5도의 따뜻함을 나눠주는 손길들은 천사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연탄봉사에 어린 두 딸과 함께 다녀왔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그녀와 두 딸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아이들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들까지 연탄 봉사를 다녀올 정도로 선한 영향력이 어린이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저희가 대부분 아기 엄마들이에요. 연탄 한 장으로 우리 애들이 이웃을 생각하고 따뜻한 인성으로 자라난다는 건 너무 멋지지 않아요? 이보다 더 큰 교육이 어딨겠어요.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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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에너지 빈곤층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김년옥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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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기부하면서 살고 싶어"

"얼마 전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갑자기 딸아이가 밭에서 나는 작물을 보더니 '엄마 나는 이런 걸 직접 재배해서 기부하며 살고 싶어'라는 거예요. 너무 놀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라고 물었더니 '그냥 그렇게 하면 좋을 거 같아'라고 말하더군요. 소름이 돋았어요.

어린아이 입에서 기부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런 기특한 생각을 누구도 아닌 제 딸이 하고 있다는 것에 감격해서 물었더니 '엄마랑 아빠랑 쓰는 거 보면서 알게 됐어'라는 겁니다. 그날 참 많은 걸 깨달았어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잘 살아야겠구나 다시 한번 다짐했답니다."


안양 의왕시에 살다 남편의 고향인 서산으로 내려온 지 8년 차인 김 대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은 연탄 봉사 김명환 회장인데 저도 그분처럼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요.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서요. 아무래도 제가 엄마니까. 엄마들은 아이들이 다 내 자식 같잖아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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