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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치로 신나게 놀고, 즐겁게 살아보자."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이 대선을 앞두고 '양평 땅, 다 니 땅이냐'를 주제로 한 네 번의 버스킹을 마치며 내지른 외침이다.

여주양평문화예술인모임(상임위원장 하현주, 공동위원장 이영학·권미강·김엘리)이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 여주 세종시장 한 귀퉁이에서 '양평 땅 다 니 땅이냐' 마지막 버스킹을 가졌다.

하현주 상임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공연은 풍물패의 길놀이로 이어졌다. 이어 홍일선 시인이 자신의 시 '농부의 소원'을 하얀 광목 위에 붓글씨로 쓰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이 5일 여주장에 모여 '양평 땅 다 니 땅이냐' 버스킹을 벌였다.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이 5일 여주장에 모여 "양평 땅 다 니 땅이냐" 버스킹을 벌였다.
ⓒ 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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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땅 다 니 땅이냐' 4차 여주공연

"흙님당/ 권리당원인 농부께선/ 평생 누구의 편도 든 적 없고/ 바보처럼 한결같이/ 논밭 편만 들고 살아왔는데/ 벼이삭이 고개 숙이는 시간 논둑이나/ 들깨향기 그윽한 들께밭둑을 베개삼아/ ...눈빛이 하도 애잔하여/ ... 못자리 논 바라보고 있는/ 봄날입니다."(홍일선 시 '농부의 소원' 중)

이어 노래하는 도예인 최창석씨가 김광석의 '나의노래'를 개사한 '나의결단'을 불렀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조그만 읊조림은 커다란 빛/... 나의 결단은 나의 힘/ 나의 선택은 나의 삶..."

이어진 몸굿에서 김원주씨는 지난 세 번의 춤사위와 계속되는 동작을 이어갔다. 그간 양평 땅 등 부동산 투기로 비판을 받는 윤석열 후보 장모와 가족을 빗대 터질듯 부풀어 오른 배를 부여잡고 한참을 헤매다 결국 나자빠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공연 중 나타난 한정미 여주시의원(비례)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세상을 바꾸는 메시지를 전하는 걸 보고 감명받았다"며 "살아나는 농촌 일자리를 만드는 농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여주학교교과서'를 제작해 여주고가 고2 선택과목으로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로 돌아오는 청년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공연을 지켜보던 시장 상인들과 장보러 나온 시민들은 "무슨 공연이냐", "후보 누굴 어쩌란 거냐"고 궁금증을 드러냈고, 눈치가 빠른 이들은 박수를 치거나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한 아저씨는 아이를 안고 탐욕에 배가 불러 쓰러지는 춤을 구경하다 "마귀할멈이네"라고 아이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진 뒤풀이 행사를 주관한 이들이 인근 식당에 열 남짓 모였다. 허겁지겁 허기진 배를 채우고는 저마다 돌아가며 한마디씩 해댄다.
 
춤꾼 김원주씨가 부패 정치인·언론인·법조인 캐릭터를 그려놓고 풍자하는 춤을 추고 있다.
 춤꾼 김원주씨가 부패 정치인·언론인·법조인 캐릭터를 그려놓고 풍자하는 춤을 추고 있다.
ⓒ 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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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하도 애잔해 못자리 바라보는..."

여주 세종대왕면 광대1리 이장을 했던 최영섭씨가 먼저 "양평서 버스킹 할 땐 뭐라 하는 이들이 없던데 여주에서는 시비 거는 이들이 많다"며 "정동균 군수가 행정을 잘해서 그런가보다"고 말문을 튼다.

이에 다른 쪽에서 한 분이 "양평시장에는 공연무대가 있고 시장과 거리감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불평이 없었던 게 아니냐"며 "대조적으로 여주시장에서는 두 번을 모두 상인들 틈에서 하다보니 그들이 좀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현주 상임위원장이 이어 받았다. "프랑스 혁명 뒤 나폴레옹의 황제 시대가 열렸고 그 뒤 민주공화정이 들어서기까지 1백여 년이 걸리지 않았냐"며 "혁명시대도 아니고, 지역에서 꾸준히 맡은 바 일을 해간다면 바뀌어 나가지 않겠냐"고 총평을 내놨다.

김원주 춤꾼(종합예술인)은 "유권자들에게 바른 선거를 하도록 할 시기에 기득권 카르텔에 소외된 서민의 선택이 어떠해야 할지 알려주려고 절박하게 움직였던 것"이라며 "선거 때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로 주민을 만나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영학 공동위원장은 "20여만 평의 부동산 투기를 눈감아주는 기득권과 이를 모르는 유권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려고 문화예술인들이 4회에 걸쳐 규탄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이제 문턱을 넘었다고 보고 주민속에서 문화 복지·재생을 위해 일상 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노래하는 도예가(여주 가남 바우가마 대표) 최창석씨는 "4번에 걸쳐 즐겁게 잘 놀았다"며 "문화예술행정 개혁을 위해 나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자 예술인들이 화분 생산자로 전락하거나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들은 떠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의 '양평 땅 다 니 땅이냐' 공연을 상인과 주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의 "양평 땅 다 니 땅이냐" 공연을 상인과 주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 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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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다리 아래 문화예술 난장 벌이자"

뒤늦게 버스킹을 보러온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문화를 사랑하고 지역민과 '두루두루밴드' 활동을 했다"고 언급하고 "여주시청 뒤 남한강 둔치쪽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등 문화정책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각가 출신의 강성봉 양평군 강상면 세월2리장(양평문화예술인네트워크 대표)은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좋은 여주 양평을 만드는 데 힘을 쓰려고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4회 버스킹을 하는 동안 솟대 등 문화 소품을 만들고 이동 및 설치하는 일을 했다.

여주에 거주하는 장순복 화가(서양화)는 "윤석열 지지자들이 지나가며 우리 공연을 디스하거나 '누굴 찍으라는 거냐'고 시비하는 걸 보고 화가 났다"며 "문화적 접근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는 걸 느꼈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4번에 걸쳐 풍물을 들고 버스킹에 참여한 김일섭 얼쑤 농장(여주 송촌리) 대표는 "일상생활 속에서 신나게 놀고 즐기는 문화예술을 그간 못한 게 아쉽다"며 "이포 다리 아래 둔치에 장터를 만들고 문화예술 난장을 벌여보자"고 제안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저널에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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