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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거니즘 만화
 나의 비거니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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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물성인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나의 비거니즘 만화> 속 한 장면이 SNS상에서 화제 되었다. 소가 태어난 후 일 년이 되면 소를 강제로 임신시킨다. 소의 항문에 팔을 넣어 자궁경관을 고정해 정액을 주입한 후 인공으로 수정을 시키는 것이다. 그 후 우유 산출량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 주변 환경을 통제해 임신 과정을 거친다.

보통 젖소 한 마리가 새끼를 임신한 동안 매일 40kg의 우유를 짜낸다. 10달이 지나 송아지 출산을 하지만 1~2달 이후에 다시 인공수정을 거쳐 임신하게 된다. 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임신과 착유 과정을 평균 3년 동안 3회 정도 반복한다. 그러한 과정을 겪고 착유량이 줄어든 소는 자연수명이 15~20세 임에도 불구하고 약 5세 정도에 해당하는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가공육 재료가 된다.

일상적으로 마시던 우유가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들 알게 된 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동물성인 우유를 이제부터 먹지 않겠다", "식물성 우유를 마시겠다", "이제라도 이러한 정보를 알아서 다행이다", "우유를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배워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인공수정 방법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임신과 착유 과정은 비슷한 편이다. 국제 동물 권리 보호 기구인 애니멀 이퀄리티(Animal Equality)는 젖소의 고통스러운 생애를 담은 '유제품 산업의 8가지 잔인한 표준 관행'이라는 글을 발행해 소비자들에게 동물 학대를 하지 않고 영양가가 높은 식물성 우유를 시도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연하게 일상 속에서 마시던 우유

우리나라는 빠르면 어린이집, 늦어도 초등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의 2021년 학교 우유 급식사업 시행 계획에 따르면 '학교 우유 급식을 통해서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고 신체발달 및 건강증진 기여, 건전한 우유 소비문화 정착으로 낙농 산업 등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학생들 대부분은 우유 급식을 주 5일 학교에서 받는다. 그 외에 군대에서도 영양소 공급을 위해 우유를 식단에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유를 먹어야 키가 큰다', '뼈가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잔이 필수'라고 들어왔고 자신도 그렇게 여기게 되었다. 어린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우유는 간단한 식사 대용 혹은 영양가 있는 간식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식품이다. 
     
2020년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 소비통계 기록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연간 26.3kg였다. 출생률 감소로 인해 연간 소비량이 감소했으나 꾸준하게 우유를 섭취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은 특히 어릴 때부터 우유에 대한 필요성만을 들어왔고 지속해서 우유를 섭취해왔다. 그러나 동물성인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알고 있더라도 젖소의 젖을 통해서 우유를 만든다는 단순한 내용만을 숙지하고 있다.

우유의 필요성, 낙농 기업 마케팅의 영향인가?

'하루에 한 잔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키가 쑥쑥 커요' 등 우유를 취급하는 브랜드 혹은 기업의 홍보 문구이다. 식사 대용으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장면이 담긴 우유 광고도 있다. 한 잔의 우유를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그래서 우유는 필요하다고 홍보한다.
     
한국유가공협회의 우유, 유제품의 건강증진 효과 연구서에 따르면 동물성인 우유 및 유제품을 통해 풍부한 칼슘을 섭취한다면 건강한 뼈와 치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고 혈압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 결과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젖소의 우유에 있는 카세인 등과 같은 무거운 단백질들이 내장에 달라붙어 영양소 흡수를 막아 면역질환, 알레르기,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우유를 통해 영양소, 칼슘 등을 섭취할 수 있으나 오히려 칼슘을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채소라는 반론도 있다.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창립자인 닐 버나드 박사는 '뼈 건강을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뼛속의 칼슘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우유에 있는 동물 단백질은 인체에서 칼슘 소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더 좋은 칼슘 공급원인 녹색 채소와 콩류를 놔두고 유제품을 먹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녹색 채소와 콩류는 동물성인 우유와 비교했을 때 균형 있게 칼슘을 섭취할 수 있고 칼슘 흡수율 또한 높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하루에 한 잔을 다른 것으로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된다
 
귀리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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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동물성인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되었고 우유의 미미한 효과에 대한 글을 접한 우리는 하루에 동물성인 우유 한 잔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당장 우유를 먹지 않기로 다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러한 마음에서부터 우유를 대하는 생각이나 태도의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기업에서도 이를 반영해 다양한 식물성 대체 식품을 출시하면서 일상 속에서 식물성 대체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귀리, 아몬드 등의 곡물을 이용해서 만든 식물성 음료를 섭취하는 것 외에도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메뉴와 식품도 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식물성 단백질 핫 샌드위치를 출시했고, 풀무원은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물성 단백질 카테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려가고 있다.

우리는 식물성 음료, 식물성 대체 식품을 고를 수 있고 동물성인 우유를 구매하기 전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떠올려 다른 제품 구매를 재고해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실천할 수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패턴에 맞게 적용해나가면 된다. 우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우리나라에서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동물성인 우유가 만들어지는 불편한 과정은 사실이고 그러한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통해 점차 우유 소비에 대한 태도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충격과 반응이 일시적인 이슈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인간의 편익만을 위해 동물에게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폭력과 목숨을 일방적으로 앗아가는 모습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모여 기업, 국가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다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글 변서연 바람저널리스트
이 기사는 지속가능저널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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