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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제주에 필요한 건 공항이 아니다” 기자회견 모습
 “기후위기 시대 제주에 필요한 건 공항이 아니다” 기자회견 모습
ⓒ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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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자 시내 대형 전광판 3곳에 기후위기 시계를 띄운 지자체가 있다. 이 시계는 우리에게 지구 온도 상승 한계점까지 남은 시간이 7년 5개월이라 경고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고, 사회 대전환을 이야기해야 할 시기인 대선에 '정치'가 실종됐다.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은 지역 공약이라며 선심성 개발사업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지금의 대선과 정치권이 담지 못한 현장의 '바람'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내려는 기후대선 전국행동 '기후바람'의 여정이 지난 2월 15일 제주에도 닿았다.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 여러 소속의 기후환경 활동가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후위기 시대, 제주에 필요한 건 공항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제주 제2공항 사업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섬 환경수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사실 제주도는 일찌감치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보급을 중심으로 '탄소 배출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정책을 시행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10년 사이 연간 관광객이 15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유입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물과 전력수요, 폐기물 발생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해안부터 중산간 지역에 대규모 관광시설이 들어서면서 지하수 오염, 오폐수로 인한 바다의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대로 지속가능하지 않고 감당할 수 없다는 신호가 계속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은 지구' 제주에 또 하나의 공항이 지어지는 것은 공항 시설 하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주민과 활동가들이 있는 그대로의 제주가 아름답다며, 공항이 아닌 제주가 포화상태라고 호소하는 이유이다.
  
제주제2공항 예정지 모습
 제주제2공항 예정지 모습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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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치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하여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공항은 층마다 떠나는 사람과 도착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코로나 대규모 감염이 2년 넘게 길어지면서 제주 입도 관광객은 월 109만 명(2021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74.3% 증가)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예전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활동가들은 '제주를 제주답게!!' '기후위기 시대, 과잉관광 초래하고 제주 환경 파괴하는 백지화!' '말로만 탄소중립, 제2공항 계획 폐기하라'는 피켓을 들고 공항 곳곳을 줄지어 걸었다. 평일 낮, 그 어느 공간보다 사람이 많은 공항에서 피켓팅 행렬을 바라보며 어떤 이들은 "지금 쓰는 공항을 확장하면 될 것 같은데", "성산공항 짓기로 한 거 취소된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닌가 보네요"라고 말을 건네기도 하고, 일행에게 "우리 그만 오라는 것 같아"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항캠페인 모습
 공항캠페인 모습
ⓒ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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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캠페인 모습
 공항캠페인 모습
ⓒ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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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에 필요한 것이 과연 공항인가. 지난해 2월, 제2공항 사업에 대한 도민 공론화 여론조사와 이후 여러 차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제주도민 다수는 현 공항 확충안을 선택하고 성산에 지으려는 제2공항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제주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쓰레기 문제를 꼽는다. '작은 지구' 제주는 이미 포화상태이다. 공항을 짓고, 도로를 확장하고, 과잉관광과 개발사업을 부추기는 성장주의 해법이 지금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다. 그 방식대로 쓰레기 처리 및 오폐수 시설을 새로 짓는다고 섬의 환경수용력이 커지겠는가.

제주의 특별한 생태, 경관 가치를 지키면서 여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한다. 탐방 예약제, 개발 휴식년제, 입도시 환경보전분담금 도입 등 보호가치가 뛰어난 곳을 지키면서 입도 수요를 관리하는 방법 말이다.
 
서귀포시 색달매립장 모습
 서귀포시 색달매립장 모습
ⓒ 제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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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15개 공항이 있음에도 가덕, 새만금, 제주도 등 10개의 신공항 계획이 추진 중이다. 탄소흡수원이자 회복력있는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키겠다면서, 동시에 전국 곳곳의 산림, 갯벌, 연안에 공항을 짓겠다는 정부와 유력 대선후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를 앞당기는 토건 사업이 우리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선 국면에서 실종된 정치를 찾는 여정 '기후바람' 제주 행동을 하며, 작지만 큰 목소리를 모아내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신수연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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