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 [단독] 안철수 '철수' 하던 날, 안랩으로 90억 벌었다
ⓒ 김윤상

관련영상보기

 
대선 테마주로 분류된 안랩의 주가 흐름. (네이버 주식거래면 캡처)
 대선 테마주로 분류된 안랩의 주가 흐름. (네이버 주식거래면 캡처)
ⓒ 네이버

관련사진보기

 
단일화 효과는 쏠쏠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가 발표되자, 코스닥에 상장돼 있던 안랩 주가는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날 하루동안 주식 거래량은 162만 주를 훌쩍 넘었다. 평상시 거래량이 20만~30만 주였던 것에 비하면 5배 이상 많은 양이었다. 주가 역시 전날(2일)보다 4800원 오른 7만8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7.27% 올랐다. 3일 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 분위기였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안랩의 주가 상승은 시장 평균보다 훨씬 컸다.

안랩 주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안철수 전 후보와의 관계 때문이다. 안 전 후보는 안랩의 주식 186만주(18.6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주)안랩에서 자사주 형태로 132만8072주(13.30%) 갖고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안랩은 대표적인 대선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단일화 발표로 7.27% 상승... 다음날 떨어져

3일 안랩 주식을 사들인 건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주식을 내다 팔았다. 결국 안 전 후보는 이날 하루동안 89억2800만원의 자산 상승 효과를 봤다. 

이를 두고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방에서는 누리꾼이 단일화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아이디 mty0****은 "TV 대선토론 생방 4번, 대통령 공약이 아니라 안랩공약 성공, 7%나 상승... 사업가네"라고 적었다.

하지만 단일화 발표 이틀째인 4일 안랩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안랩 주가는 전날 7만800원보다 1500원 떨어진 6만9300원(-2.12%)을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안랩의 주가는 안 전 후보의 대선 행보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올 1월 4일과 5일, 이틀동안 안랩 주가는 20% 가까이 폭등했다. 당시 안랩 주가는 한때 최고 12만8500원을 기록했고, 최근 2~3년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1월 5일 안랩 종가는 12만500원이었고 안 전 후보의 보유 주식가치는 2390억원에 달했다.

당시는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엄청난 내홍을 겪던 시기였다. 대선 2달을 앞두고 김종인 선거대책위 총괄선대본부장과 윤 후보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고, 김 본부장은 결국 자진 사퇴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도 곤두박질치면서 20%대로 떨어졌고 서울 여의도 대로변에 "죄송합니다"라는 글귀의 사과 현수막이 내걸렸다.

반면 안 전 후보는 1월 중순 여론조사에서 17%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했다. 이같은 상황은 안랩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면서 10만원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것이다.
 
지난 1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대로변에 걸린 '깊이 반성합니다' 라고 적힌 국민의힘 현수막.
 지난 1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대로변에 걸린 "깊이 반성합니다" 라고 적힌 국민의힘 현수막.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행보 따라 희비 교차하는 주가... 최고 12만8500원 갔다가 현재 반토막

하지만 선대위 전면 개편 후 윤 후보는 2월 들어 조직 재정비와 함께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한편으로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불씨를 피우기 시작했다. 안 전 후보는 대선 완주를 강조하면서 야당 단일화 요구를 일축했지만, 안랩 주가는 2월 들어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지난달 13일 안 전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 제안이 있었지만, 안랩의 주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일주일 후 안 전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은 주가하락을 더욱 부채질했고, 지난달 27일 윤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발표하자 28일 안랩 주가는 6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2달여 만에 안랩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같은 주가 폭락은 안 전 후보의 보유 주식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1월 5일 2390억원에 달하던 안 전 후보의 주식자산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12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두 달 사이에 1000억원이 넘는 자산이 날아간 셈이었다. 

안랩 주가만 놓고 볼 때 안 전 후보의 단일화 약발은 일단 하루짜리로 끝났다. 3일 하루동안 7% 넘게 상승했지만 4일에는 다시 6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대선까지 이제 5일, 안랩의 주가가 어떤 흐름을 탈지 주목된다.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