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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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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대선 투표를 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사전투표를 신청하고, 스케줄을 맞춰 왕복 3시간여 운전해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런데 그걸 무효표로 만드나."

독일 남서부에 사는 지아무개(38)씨는 "안철수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2월 26일 독일 본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한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했다. 지씨는 3일 <오마이뉴스>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독일처럼 다당제가 되는 것에 안철수가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단일화 결정은 안철수 본인의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은 것"이며 날을 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전격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이미 투표를 마친 재외유권자들이 허탈감을 드러냈다. 특히 안 후보를 지지했던 재외유권자들은 '새정치', '기득권 양당체제 종식', '다당제' 등 그가 줄기차게 외쳐온 정치 개혁이 좌절된 데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안 후보가 이날 사퇴함에 따라 이미 투표를 마친 재외국민 중 안 후보를 선택한 표는 사표가 됐다. 이에 재외국민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투표 뒤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일명 '안철수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짧은 시간에 큰 호응을 얻었지만, 규정에 의해 비공개 처리됐다. 

앞서 외교부와 재외공간의 협조를 받아 진행된 재외국민 투표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115개국 219개 투표소에서 시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재외국민 투표율이 71.6%로 집계됐다며 22만 6000여 명 가운데 16만 1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재외국민 투표율인 75.3%보다는 3.7%p 낮고, 71.1%를 기록했던 18대 대선 투표율과는 비슷한 수치다.

"대한민국 국민 책임감 느껴 투표했는데..."
  
3일 재외국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3일 재외국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 미씨유에스에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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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안 후보의 단일화 행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미주 한인 주부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미씨유에스에이(MissyUSA)' 게시판에는 "자기를 지지해준 유권자에게 사기친 것", "안철수의 정치는 이제 끝났다고 봐야한다. 다시는 정치판에 발을 걸치지 못하게 심판해야 한다", "국민 지지를 팔아넘겼다"라는 등 안 후보를 강하게 성토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독일에 사는 교민 지씨 역시 "선거 전 후보 사퇴의 기간 제한을 두는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한다. 재외투표자들 중에는 장거리 운전을 감수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회사 근무 일정을 변경하고 투표하러 간 사람도 많다"라면서 "이곳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투표한 이들의 표를 무효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라고 꼬집었다. 

재외국민 투표 이후 사퇴를 제한하는 이른바 '안철수 방지법'을 제정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금 상황대로라면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유권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사표처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외투표자 중에는 버스나 기차는 기본이고 몇 백만 원을 들여 비행기까지 타고 투표장에 가는 분도 많다"라며 "그런데 유권자들의 이런 진심을 두 후보는 무참히 짓밟았다. 투표를 끝낸 뒤 후보 사퇴로 인한 무효표 처리는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자 대한민국 선거판에 대한 우롱"이라며 재외국민 투표 후에는 후보들이 사퇴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에는 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3만여 명이 동의했지만, '청원 요건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현재 관리자에 의해 비공개 된 상태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은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글은 비공개한다'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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