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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대 대통령선거 법정 TV토론이 끝난 가운데 부산 여성단체들이 3일 부산시청에서 페미니스트 부산 주권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일 20대 대통령선거 법정 TV토론이 끝난 가운데 부산 여성단체들이 3일 부산시청에서 페미니스트 부산 주권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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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의 여성의식 수준을 알 수 있었다."

2일 20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법정 TV토론에서 여성정책 등을 놓고 설전이 펼쳐졌지만, 당사자인 여성단체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부산페미넷 등 부산 10여 개 여성단체·연대체는 다음 날 바로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여성적인 정책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재윤 반차별페미연대 활동가는 "종북몰이처럼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마치 빨갱이로 쓰며 대선 후보조차 반페미니즘에 편승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여성가족부를 공격하고, 무고죄를 강화하는 등 여성 주권자들을 기만하고, 조롱하고 있다. (대선 후보는) 차별과 혐오 선동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이는 이른바 '이대녀(20대 여성)'보다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에 집중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사실상 겨냥한 발언이다. 지난 1월 7일 여가부 폐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등 윤 후보의 여성정책은 선거 기간 내내 논란의 대상이었다. 한 표가 급한 윤 후보는 선거를 7일 남겨놓고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는 단문 공약을 올리며 반전을 시도했다.

여가부 폐지 공약 비판, 계속되는 논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적었다. 3월 2일, 대선을 7일 앞둔 시점에선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적었다. 3월 2일, 대선을 7일 앞둔 시점에선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 윤석열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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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젠더 논쟁'의 중심에 서야만 했다. 무고죄 강화와 예산이 양성평등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하는 성인지예산을 줄여 북핵에 대비하자던 공약은 상대 후보의 비판 대상이 됐다. 윤 후보의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라는 답변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오늘 윤 후보가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부라고 하시는 놀라운 말씀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서지율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여성가족부를 없앤다, 개편한다 등 한 나라의 반이 여성인데 여성에 대한 정책이 무엇인지 전혀 알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TV토론에서 여성과 페미니즘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역시도 비방만 있고, 알맹이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 속에 부산 여성단체가 채택한 것은 '페미니스트 주권자선언'이었다.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스토킹 젠더폭력과 함께 차별, 열악한 노동에 내몰린 여성의 상황을 설명한 이들은 "대선 후보들이 이를 외면한다면 우리 스스로 성평등 세상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차별, 혐오를 선동하는 후보에게 결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혐오를 반대하는 행동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2일, 전국의 페미니스트 299명이 서울에 모여 "폐지할 것은 여성가족부가 아닌 성차별을 선언하는 공약"이라는 내용으로 집회를 열었다.

그리고 한국여성의전화 등 전국의 여성단체들은 "차별과 혐오, 증오 선동의 정치를 부수자"라며 세계여성의날인 8일까지 온라인 서명운동(페미니스트 주권자선언 https://campaigns.kr/campaigns/574)을 진행 중이다. 목표는 10만 명이며 현재 2만5천여 명이 참가했다.  
 
2일 20대 대통령선거 법정 TV토론이 끝난 가운데 부산 여성단체들이 3일 부산시청에서 페미니스트 부산 주권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일 20대 대통령선거 법정 TV토론이 끝난 가운데 부산 여성단체들이 3일 부산시청에서 페미니스트 부산 주권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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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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