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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방송의 달복 작가
 광주시민방송의 달복 작가
ⓒ 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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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는 공동체라디오 방송국 '광주시민방송'이 있다. 공동체라디오는 일반 지상파 방송국과 달리, 소규모 지역을 권역으로 하여 FM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한다. 지난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가 17년 만에 공동체라디오 20곳에 신규 허가를 내주어 현재 운영 중이거나 개국을 준비 중인 공동체라디오는 27개사다.

3일, 광주시민방송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세진(활동명 달복)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양씨는 광주시민방송에서 기후위기 관련 방송의 작가를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기후위기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달복이라는 활동명은 '달덩이, 복덩이' 혹은 '달달한 복숭아'의 줄임말이다. 아래는 달복과의 일문일답.

- 광주시민방송은 어디에서 들을 수 있나요?
"광주시민방송은 88.9Mhz에서 방송이 잡히는데, 광주 동구, 서구, 남구, 북구에서 들을 수 있어요. 광산구에서 들을 때에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해요. 저는 이곳에서 작가로 일하며 공동체라디오에 걸맞은 공익적인 목적의 방송을 추구하고 있어요. 광주시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로 라디오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면 광주시민방송에 찾아오면 돼요."

-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송은 어떤 건가요?
"어몽얼쓰라는 이름의 방송에서 작가를 맡아 활동하고 있어요. 이 방송은 지난해 2월에 기획했는데요.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광주시민방송 PD분이 2021년에는 꼭 기후위기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보자고 이야기를 꺼내주셨고, 저나 다른 기후위기 관련 활동을 하는 분들이 단체채팅방을 통해 합류하면서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이 방송은 비거니즘, 쓰레기 문제, 에너지, 환경정책, 전환, 활동가까지 6가지 주제를 두고 진행되고 있어요. '전환' 주제는 광주에 있는 에너지 전환마을 5개소를 소개하고 교통수단의 전환을 다뤘어요. '활동가' 주제 같은 경우에는 2~3개월 동안 매주 광주에서 기후위기 관련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초청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올해 시즌2가 시작되었는데요. 작년에는 기후위기의 원인, 문제점을 크게 다뤘는데 올해는 기후정의라는 말을 가지고 방송하고 있어요. 기후정의의 시각에서 해결책 등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비건이 되었어요"
 
달복 작가가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그린워싱 멈춰!"라는 내용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있다.
 달복 작가가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그린워싱 멈춰!"라는 내용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있다.
ⓒ 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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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복님에게 '어몽얼쓰'란 어떤 방송인가요?
"즐거운 기억을 많이 준 방송인 거 같아요.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동료들과의 유대 관계가 좋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함께 축산업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도미니언>을 보고 공감해주었고, 함께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제가 비건인 것 때문에 서럽지 않도록 해주었어요. 그런 변화들이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 기억에 남는 '어몽얼쓰' 방송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마지막 미디어 액션이 기억이 남는데요. 저희가 컨텐츠 제작을 하면, 미디어 액션이라고 연중 6회 정도 축제형 방송을 진행해요. 지난해 마지막 미디어 액션 때 여태까지 나오셨던 게스트 분들께 연락을 돌려서 송년 기념 방송을 한다고 와달라고 했어요. 이때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했던 게 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 어떻게 비건이 되셨나요?
"저는 일주일에 하루씩 비건을 실천하다가, 완전한 비건이 된 지 2년 정도 되었어요. 청소년 시절에 비건인 친구를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비거니즘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당시에는 '먹고 싶지 않아?', '왜 안먹어?' 같은 질문도 했어요.

그러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끼채식챌린지에 참여하던 비건지향인 친구가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여러 명의 비건지향인의 발걸음이 더 의미있다'는 말을 해준 것에 감명을 받아서 일주일에 하루씩 비건지향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17주 차에 광주청소년비거니즘네트워크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요. 함께 채식하고, 음료도 비건 음료를 마셨던 그 자리는 너무 평화로웠어요. 어떤 생명도 죽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리인 것 같았고, 죽음 없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비건이 되었어요."

"당장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활동"
 
달복 작가가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달복 작가가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 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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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서 기후위기와 관련해 진행한 다른 활동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 한국전력에서 베트남에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 석탄화력발전소는 한국전력의 그린워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한전에서 탈석탄 선언을 했는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건 계속 하겠다고 하고 착공을 진행했어요. 한전 이사회에서도 승인했고요. 우리는 그린 기업이지만, 지금 추진중인 사업은 그대로 하고 탈석탄은 다음에 하겠다고 한거죠. 

한전은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았어요.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자와에서 한전이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돼 가동되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매년 157명 발생한다고 해요. 그래서 지난해에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전 본사 앞에서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를 위한 긴급 행동을 진행했어요."

- '붕앙2' 건설 반대를 위한 긴급 행동은 어땠나요?
"저는 이전까지 제가 목소리 내는 걸 누군가가 막아서는 현장에 가본 적이 없었어요. 당시 저희가 7~8명 정도 되었는데요. 횡단보도 앞에서 확성기를 켜고 긴급 행동을 시작하니까 경호원분이 달려오셔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기자회견은 막을 수 없으니까, 플랜B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정문 앞에서는 안 된다고 해서 중간까지 걸어가서 진행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뭔가 마음이 끓어올랐는데, 저 건물에 가서 유리 하나 쯤 깨부수고 싶었던 감정이 선명해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기후위기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청년, 청소년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당장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래도 광주는 기후위기 관련 의제가 활발하게 논의되는 편인 것 같지만, 여전히 조금씩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요. 청소년이자 청년으로서 계속 목소리 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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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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