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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파랑길 12코스 출발지인 양포항을 출발하여 내려오다 보면, 특이한 등대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하여 만든 송대말등대이다. 등대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여기가 바로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임을 짐작하게 한다.

등대 언덕 위에 올라서면 인근 감포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푸른 동해 바다를 지키는 등대와 수많은 갯바위들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연출한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송대말등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지정되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하여 건립한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 모습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하여 건립한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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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말등대는 그동안 일반인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송대말등대 한옥 건물에 빛 체험 전시관이 개관되면서부터 상황이 180도로 바뀌었다. 그동안 등대로서의 역할만 하던 송대말등대가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며 새롭게 태어나,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빛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송대말등대

송대말등대는 개항 100년 경주의 바다, 감포항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송대말등대는 1933년 감포항을 드나드는 어선들의 야간 항행 안전을 위한 표지로, 감포어업협동조합에서 등불을 단 기둥인 등간(燈竿)을 처음 설치하면서 등대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아직도 사각형 구조물이 구 송대말등대 바로 밑에 역사의 흔적으로 일부분 남아 있다.

1955년 이후 감포항 북편 언덕 위에 제대로 된 무인등대를 처음으로 설치하여 유인과 무인을 거치면서 운영되다가, 2001년 12월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등대를 건립하면서 2018년부터는 완전 무인 시스템으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다른 지역의 등대와 다르게, 신라시대 건축양식을 도입하여 전통 한옥 등대 건물을 세워 천년고도 경주의 멋을 살렸다. 2층으로 된 한옥 건물 위에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하여 만든 등대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경주 감포 송대말 빛 체험 전시관 내부 모습
 경주 감포 송대말 빛 체험 전시관 내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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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건물 내부는 항상 굳게 잠겨져 있었지만, 올해 1월 4일 '송대말 빛 체험 전시관'과 별관이 개관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전시관 1층에서는 감포항과 송대말등대 빛의 역사와 감포항 주변의 주요 어종, 근대 감포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다. 감포항 개항 이후 현재까지의 역사를 익히기에 충분하다. 한마디로 해양 문화와 역사를 첨단 기술과 접목한 디지털 미디어 전시관이다.

2층에는 바다의 길잡이가 되어 아름다운 경주 바다를 밝히는 '빛으로 여는 바닷길' 체험이 이어진다. 몽환적이고 화려한 빛의 조명과 함께 눈이 즐겁고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이곳은 가족 단위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 빛 체험 전시관 내부 모습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 빛 체험 전시관 내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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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별관에는 디지털 갤러리, 수유실, 소규모의 키즈카페형 볼풀장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미디어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외부에는 LED 수국이 있는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송대말등대 빛 체험 전시관은 이제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감포항 최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송대말등대 주변 정비 사업 마무리

과거 감포항 주변으로는 동해의 거친 파도와 함께 암초 지대가 많아, 이로 인한 해난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방파제 쪽에 등대를 건립했다. 이곳이 바로 일출 명소로 이름난 송대말등대이다.

송대말(松臺末)은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이다. 감포항 북편 언덕 위에 자리한 송대말등대 주변에는 수령 300-400년 된 아름드리 해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본 사람들이 송대말이란 이름을 바꾸고 싶었지만, 멋대로 바꾸지 못할 정도로 명성이 대단했던 곳이다. 지금은 주변 개발로 인해 예전만은 못하지만, 송대말이란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깨끗하게 단장된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 주변 모습
 깨끗하게 단장된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 주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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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한 송대말등대도 주차시설이 미비하여 그동안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주시에서는 감포항 활어위판장과 관공선 전용부두에 주차장을 별도 마련하여 주차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올해 1월 송대말 빛 체험 전시관이 개관되면서, 들어가는 입구 오솔길에 야자매트를 깔아 우천 시에도 걷기 불편함이 없도록 정비를 했다. 송대말등대 전망대 주변으로는 목재데크를 설치해 주변 절경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노을이 붉게 물든 미항인 경주 감포항 모습
 노을이 붉게 물든 미항인 경주 감포항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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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항이 한눈에 보이는 수려한 주변 경관
 

전망대에 다다르면 감포항으로 크고 작은 배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미항인 감포항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더더욱 좋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먼바다에서 하얀 포말을 그리며 밀려오는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쳐 산산조각 부서지는 모습을 보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안 풍경도 압권이다.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햇빛에 반사되어 영롱한 빛을 발하는 동해 바다를 바라다보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등대와 수많은 갯바위들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는 경주 송대말등대  앞바다 모습
 등대와 수많은 갯바위들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는 경주 송대말등대 앞바다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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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바위 암초들이 많이 모여 있다. 이런 암초 덕분에 동해의 거친 파도를 막을 수 있는데, 이는 바닷속을 관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이 어찌나 맑고 투명한지 바닥이 훤히 보여 금방이라도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깨끗한 바다 속, 작은 고기떼들이 무리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도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수많은 암초 사이를 오고 갈 수 있도록 일제강점기 때 인위적으로 시멘트를 발라 구멍이 뻥 뚫린 통로도 만들었다. 파도에 밀려온 고기를 잡기 위해 조성해 놓은 곳인데, 조금 흉물스럽지만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는 천연 풀장으로 물놀이 및 스노클링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송대말등대 앞바다는 바다색이 너무 이뻐서 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흡족하다. 여름에는 여기에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함께 즐기기도 한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동해안 스노클링 명소로 한때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적도 있다. 요즘은 날씨가 따뜻하여 갯바위 한쪽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경주 감포 명물 참가자미와 가오리를 해풍에 말리는 모습
 경주 감포 명물 참가자미와 가오리를 해풍에 말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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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포  활어위판장에서 판매하는 박달대게 모습
 경주 감포 활어위판장에서 판매하는 박달대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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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항 주변의 평화롭고 정감 있는 어촌 풍경도 볼거리이다. 경주 명물 참가자미와 가오리를 해풍에 말리는 모습과 중소형 배를 수리하는 감포 조선소 현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조선소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위판장에는 요즘 한창 살이 올라 단맛을 더하는 박달대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입맛을 당긴다.

경주의 숨은 비경 중 하나인 송대말등대는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스노클링 체험지, 올해 개관한 '송대말 빛 체험 전시관' 등으로 유명해졌다. 가족들이 찾기 좋은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이곳,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 찾아가는 곳
- 주소 :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구길 91(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600-2)
          (경주시 감포 활어위판장 공용주차장 또는 관공선 전용부두 주차장)
          (감포 조선소 방파제 옆 송대말등대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면 됨)

- 주차료 및 입장료 : 없음(송대말등대 인근 송림 주변은 사유지로 주차 불가)
- 송대말 빛 체험 전시관 : 입장료 무료(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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