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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농부 김성균씨
 그농부 김성균씨
ⓒ 주간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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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이 몸에 좋고 여러모로 쓰임이 많다는 건 잘 알지만 특유의 강한 맛 때문에 먹기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면역력에 좋고 소화를 돕고 여러모로 몸에 좋은 생강을 가까이 두고 먹으려 생강청 만들기에 도전한 적이 있다. 생강을 씻고 다듬고 갈아서 즙을 내고 끓여서 진한 생강청을 만들기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이틀을 꼬박 투자했던 기억이 난다. 생강청을 완성해 먹긴 했지만 '다시는 못할 일이다, 돈 주고 사먹자'고 다짐했었다.

경남 함양 '그농부'에서 만든 생강착즙원액은 이런 사람들이 구입한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봤던 사람들. 제대로 된 방식으로 만들고 내가 만든 것과 맛의 차이가 나지 않으니 그들이 곧 소비자가 된다. "진짜가 나타났구나"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은 알 수 있다. "이거 제대론데" 그들이 곧 해 먹기보다 사 먹는 선택을 하게 된다.

생강원액 단일품으로 '그농부'를 키워 온 김성균 대표. 서울토박이였던 그는 30대 젊은 나이에 귀농해 농사를 처음 접했다. 밤산을 일궈보기도 하고 밭에 고사리도 키워봤지만 농사도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농부의 첫 시작은 한과였다. 한과를 국민간식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지만 계절을 타고 부피가 크고 전통한과가 자리잡은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과를 만들면서 생강편강을 만들었던 김성균씨는 생강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고 생강에 빠져들게 됐다.

그농부'의 생강청 원료는 수분이 많아 싱거운 햇생강은 사용하지 않고 서산토굴에서 보관해 숙성된 생강만을 쓴다. 서산 생강은 언제든지 수급이 가능하고 품질도 균일한 것으로 구하기 용이하다.

"1년 내내 같은 맛을 내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게 생산 노하우죠."

농산물은 기계로 찍어내는 제품과 다르다 보니 생강이 매운맛이 강할 때도 있고 색깔에서 차이가 날 때도 있다. 첨가물을 써서 만들게 되면 균일한 맛을 낼 수 있지만 '그농부' 제품은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언제 만들어도 같은 맛, 제품을 만들 때 편차가 거의 나지 않도록 생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강청은 발효시키는 방식과 끓여서 만드는 방식이 있다. '그농부'의 생강청은 끓여서 농도를 맞춘다. 진한 맛을 내는 만큼 양이 줄어들어 생산량은 적어진다. 김성균씨는 끓이면서 불순물을 모두 제거하는 번거로움을 선택해 품질을 더욱 높인다고 했다.

'그농부' 생강청은 시식하게 되면 더 잘 팔리던 제품이다. 6차산업 인정을 받은 '그농부'는 경남6차산업협회가 롯데백화점과 협약을 하게 되면서 창원, 부산, 울산 등 롯데백화점에서 판매가 가능했다. 아는 맛인데 먹어보면 먹게 되는 맛, 사게 되는 그 맛이다. 이를 기반으로 재주문이 들어오고 온라인판매로 확장하게 됐다. 온라인 판매에서 매출이 오르게 된 것은 모두 소비자 덕분이다.

"제품을 구입하신 고객들께서 후기를 너무 정성스럽게 달아주셨어요. 댓글을 보고 고객이 늘어나고 다른 고객을 소개해 주시기도 하시면서 매출에 큰 도움이 됐죠."
   
생강청은 쓰임이 많다. 차로도 마시고 음식에도 사용된다. 그래서 '그농부' 생강청은 음식점에서도 찾고 요리사들도 많이 구입한다. 전국의 카페에도 판매된다. 뜨거운 물에 희석해서 마시면 매운 맛 나는 생강차가 되고 우유에 타서 먹게 되면 매운 맛이 상쇄된 부드러운 라떼가 된다. 생강을 먹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겐 생강라떼를 꼭 추천한다.
   
그는 함양으로 귀농해 가장 잘 한 것이 늦둥이를 낳은 것이라 했다. 28개월 된 셋째는 그에게 부농의 꿈을 안겨준 모양이다. 농사 중 제일은 자식농사라고 하니 그는 진정한 농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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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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