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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전쟁중단과 평화를 염원하는 광주노동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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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크라이나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며, 러시아에서 전쟁에 저항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지지한다. 한국 시민사회는 이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외치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 연대할 것이다."

28일 5·18민주광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광주청년유니온, 광주인권지기활짝, 들불열사기념사업회 등 광주·전남 소재 23개 시민사회단체와 개별적으로 연명한 35명이 함께했으며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도 공동 개최되었다. 5.18민주광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폭력에 저항한 광주시민들의 최후의 격전지였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선제공격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침공 첫날 이미 우크라이나인 사상자만 최소 450명 이상 발생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철군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쟁이 시작된 2014년부터 발생한 피난민은 지금까지 약 85만 명에 달하며, 앞으로 최대 5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나토, 유엔안보협력기구, 유엔 등 관련 정부와 기구가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모든 외교적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 상징하는 피스마크 손바닥 도장 퍼포먼스도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피스마크를 찍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피스마크를 찍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전쟁중단과 평화를 염원하는 광주노동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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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에 나선 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서단비 사무처장은 "러시아 정부의 전쟁범죄로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차가운 들판에서, 도시의 한복판에서 허망한 끝을 맞이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주요 정치인들은 지지율에 눈이 멀어 의미 있는 말과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전쟁 중단과 평화를 기원하는 대열에 함께 서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사무처장은 "어지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 당장의 이권 앞에 갈팡질팡 하는 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리 한국의 시민들,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단호히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함께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광주전남학생행진의 이형호씨는 "지금 러시아가 제기하는 여러 주장들, 예컨대 나토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무시했다, 우크라이나가 긴장 해소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등은 결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이 땅의 모든 민중에게 위해를 가하는 이 군사적 행동은 그 어떤 까닭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저희를 비롯한 세계시민은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철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발언이 끝난 직후 참가자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피스마크 손바닥 도장을 현수막에 찍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해당 퍼포먼스에는 전쟁 중단과 평화 기원, 우크라이나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과 러시아에서 전쟁에 저항하고 있는 이들, 그리고 이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외치는 전 세계 모든 시민들과의 연대의 의미가 담겼다.

태그:#러시아 ,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평화, #광주5.18민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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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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