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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바실키프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이후 석유 저장소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바실키프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이후 석유 저장소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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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해 일시 중단했던 군사 작전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위한 군사 작전을 재개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전날 저녁 군 최고 통수권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도부와의 협상을 위해 주요 부대들의 진격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협상이 결렬됐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제안해 적극적인 주요 군사작전이 중단됐었다"라며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하면서 군사작전을 전방위로 확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라고 밝혔다.

서방, 러시아에 '스위프트 배제' 제제 발표

러시아 측에 따르면 전날(26일)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지위에 관한 협상이 논의됐다. 그러나 회담 장소로 러시아는 벨라루스 민스크를,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주장하면서 결렬됐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오랜 동맹국이며, 반면에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맞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했다는 말이 있지만, 러시아가 전해온 조건은 우리를 항복시키려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고문도 "우리는 협상을 준비했으나, 러시아가 비현실적인 조건을 전달해왔다"라며 "우크라이나가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민간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98명이 숨지며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민방위 대원들이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민방위 대원들이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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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인에게 무기를 나눠줬다는 것을 언급하며 "민간인들이 적대행위에 개입하면 사고와 사상자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자국민을 불필요한 고통에 노출시키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인에게 무기를 나눠준 것에 대해 "사고와 사상자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 은행 배제한다는 내용의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여러 도시를 공격한 것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에서 고립시키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 핵옵션(nuclear option)'으로 불리며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 중 하나로 꼽혀왔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수출입 대금 결제가 어려워져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러시아가 이 때문에 수출입을 줄일 경우 다른 나라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한 독일과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독일은 대전차 무기 1000정과 군용기 격추에 쓰이는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도 스팅어 미사일 200기, 로켓 400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독일은 분쟁 지역에 무기 공급을 하지 않았으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환점이 됐다"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맞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나 여기 있다" 셀카로 도피설 일축한 우크라 대통령 
 
도피설을 부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갈무리.
 도피설을 부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갈무리.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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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 30km 지점까지 진격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적인 저항에 밀려 러시아군이 최근 24시간 동안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결사적인 저항에 막혀 주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탈출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문을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에서 직접 찍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는 여기 있다.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라며 "최근 내가 우크라이나군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철수하라고 지시했다는 가짜뉴스가 돌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예프를 지키기 위한 전투는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항전을 호소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거듭 촉구하면서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논의를 끝낼 결정의 순간이 왔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6일 오전(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 공격대와 교전 후 불발탄을 찾고 수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6일 오전(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 공격대와 교전 후 불발탄을 찾고 수거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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