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아스날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황희찬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아스날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울버햄튼 트위터 캡쳐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4개월 만에 골 침묵을 깨고, 시즌 5호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지만 팀은 아쉽게 역전패했다.
 
울버햄튼은 25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아스날과의 순연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승점 45을 획득하며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6)와의 격차를 1점 차로 좁혔다. 울버햄튼은 승점 40으로 7위에 위치했다.
 
황희찬, 각도 없는 지점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5호골
 
홈팀 아스날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램스데일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포백은 소아레스-화이트-마갈량이스-티어니를 내세웠다. 중원은 파티-자카, 2선은 사카-외데고르-마르티넬리, 최전방은 라카제트가 포진했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3-4-3로 나섰다. 스리톱은 황희찬-라울 히메네스-포덴세, 허리는 아잇 누리-무티뉴-네베스-세메두로 구성됐다. 킬만-사이스-코디가 스리백을 형성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사가 꼈다.
 
울버햄튼은 시작부터 강한 프레스를 가했다. 아스날은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기초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고자 주력했다.

전반 10분 울버햄튼의 전방 압박이 통했다. 히메네스의 압박에 둘러싸인 마갈량이스가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했다. 이 때 황희찬이 공을 가로챘고, 빈 골문으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각도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황희찬의 집중력과 침착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황희찬의 리그 5호골.

이후 아스널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을 가했다. 5명이 일자로 늘어선 수비를 선보인 울버햄튼 앞에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전반 16분 라카제트, 22분 사카의 슈팅이 전부 불발에 그쳤다. 이후 이어진 라카제트, 마르티넬리의 슈팅 역시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황희찬은 후반 초반 가벼운 몸놀림으로 한 차례 아스날 수비를 위협했다. 후반 2분 포덴세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아스날은 지속적으로 울버햄튼의 골문을 두들겼다. 후반 13분 마르티넬리의 땅볼 크로스를 라카제트가 잡아낸 뒤 슈팅했으나 크게 벗어났다. 이어 후반 25분 사카의 패스를 받은 파티의 중거리 슈팅, 후반 26분 라카제트의 문전 슈팅이 있었지만 사의 슈퍼 세이브로 무산되고 말았다.
 
황희찬은 후반 30분 네투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는데 이 교체가 악수로 작용했다. 울버햄튼의 공격력이 오히려 크게 약화된 것이다. 그 사이 아스날이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37분 페페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종료 직전 라카제트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황희찬, 부상 여파 딛고 부활포 쏘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실패를 맛본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며, 한 단계 도약을 노렸다. 왓포드와의 4라운드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린 후 7라운드 뉴캐슬전 멀티골, 9라운드 리즈전에서 1골을 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황희찬의 득점 소식은 전해들을 수 없었다. 평소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겨하던 황희찬답지 않게 안정적인 패스와 이타적인 움직임에 집중한 탓이다.

슈팅수가 줄어들자 골 침묵은 자연스럽게 장기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벌어진 17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오랫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황희찬은 지난 13일 토트넘전에서 2개월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레스터전에서도 32분을 소화한 황희찬은 4일 뒤 열린 이번 아스날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브루누 라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10분 상대 실수를 가로채 득점으로 연결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25일 리즈전 이후 약 4개월 만이자 11경기 만에 득점이었다.
 
이날 총 75분을 소화한 황희찬은 1골을 포함, 터치 37회, 슈팅 2개, 드리블 성공 1회, 패스 성공률 75%, 공중볼 경합 성공 2회를 기록했다. 황희찬의 진가는 수비에서도 잘 나타났다. 지상 볼 경합 성공 4회, 태클 성공 2회, 리커버리 8회로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압박을 통해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황희찬은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2점을 부여받았는데, 이는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다. 또, 이날 5호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리그에서 라울 히메네스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비록 팀은 아쉽게 1-2로 역전패 당했지만 유럽 대항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버햄튼으로선 황희찬의 부활이 큰 힘이 됐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2년 2월 25일)
아스널 2 - 페페 82' 라카제트 95+'
울버햄튼 1 - 황희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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