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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2021년 10월 15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의 정상회의 참여를 불허하자, 미얀마 군부가 10월 18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석방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석방되자마자 다시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2021년 10월 15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의 정상회의 참여를 불허하자, 미얀마 군부가 10월 18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석방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석방되자마자 다시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 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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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혁명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다. 미얀마(버마) 여성의 놀랄 만한 참여가 두드러졌다. 역사를 통틀어 여성들은 군부로부터 심각한 차별을 계속 겪었다.  

여성 저항운동가들의 강인함과 혁신은, 그녀들을 반대하는 쿠데타 군인들의 성차별 고정관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타-메인(치마)'이 저항의 맨 앞에서 휘날릴 때 선보였다. 여성들은 민주주의 투쟁의 최전선에 있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가 군부 쿠데타 이후 희생된 여성들을 기록한 자료집(<미얀마 봄혁명의 우먼파워>)에서 밝힌 것이다. AAPP는 여성들의 저항에 대해 "찬사를 받을 만하다"며 "목숨을 걸고 군부를 물리치기 위해 쉼 없이 싸우는 정치 여정이다"고 했다.

23일 경남이주민센터,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는 AAPP에서 낸 자료집을 번역해 국내 언론사에 제공했다. 지난 16일 나온 이 자료집에 대해 이들 단체는 "봄혁명 과정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인 여성들을 부각했고, 숨진 여성 영웅들의 생애를 하나하나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영어판 자료집 번역에 참여한 정문순 경남이주민센터 연구실장은 "봄혁명에서 희생당한 여성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구체적인 면면을 알려주는 자료"라고 했다.

이 자료집에 소개된 여성 희생자는 모두 104명. 정문순 실장은 "희생자 중에는 나이나 사망 당시 경위가 밝혀지지 않거나 사진조차 없거나 심지어 이름조차 미상인 애통한 죽음도 있다"고 했다.

한 어린 희생자는 관 속에 누운 마지막 모습이 실렸고, 희생자 연령은 30대가 가장 많지만, 향년 1세에서부터 87세까지 전체 연령대를 포괄하고 있다. 희생된 여성의 활동 지역이나 사망 경위도 다양하다.

정문순 실장은 "희생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아버지의 이름"이라며 "'누구네 딸'로 불리는 미얀마 여성의 지위를 알 수 있는 점이기도 하며, 봄혁명을 계기로 미얀마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그 이전보다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해본다"고 했다.

정치범지원협회 "여성들의 혁명적 열정에 대해 기록"

정치범지원협회는 자료집 '서문'에서 "봄혁명에서는 계층과 민족을 가리지 않고 버마(미얀마) 여성들의 혁명적 열정과 결정적인 리더십이 쿠데타 군부를 뿌리까지 흔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버마 역사에서 처음으로 여성들은 깃발만큼이나 '타-메인(치마)을 휘날렸다"며 "여성들은 '우리의 타 메인! 우리의 깃발!'이라고 선언했다. 봄혁명에 대한 이 영웅적 찬가는 국내외에 울려 퍼졌다. 버마 여성의 훌륭한 정신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았다"고 했다.

쿠데타 이후 여성들은 시작부터 전선에서 활발한 싸움을 끝없이 견지해 냈다는 것이다. AAPP는 "지난 한 해 내내 군부정권은 여성들을 응징하고 압도하려고 여성 수천 명을 투옥했고 온갖 끔찍한 방식으로 고문을 가했다"며 "군부는 이 증오스러운 행동을 미얀마 전역에서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버마 여성들은 군부 독재를 끝장내고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미얀마가 충만한 민주주의를 성취하는 데 단호했다"며 "그런 결단이 있었기에 목숨과 이것이 야기할 결과를 무릅쓰고 전선에서 싸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AAPP는 "이 보고서는 미얀마 소수자 집단인 여성들의 혁명 정신과 희생, 그리고 테러리스트 군부의 손에 스러져간 그녀들을 알리고 기리고자 한다"고 했다.

미얀마 상황을 설명한 AAPP는 '발문'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 일주일 안에 미얀마 전국에서 많은 이들의 평화시위가 일어났다. 봄혁명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군부의 대응은 법과 국제 규범을 위반하여 이 평화로운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하는 것이었다. 버마 군부에게는 늘 일어나는 일이듯, 막대한 파괴의 가공할 병기들이 많은 시민들을 향해 쓰였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셀 수 없는 자의적 체포가 부당한 대우, 취조실과 교도소에서의 야만적인 고문에 앞서 일어났다"며 "전역에서 군부에 의한 탄압이 날이 갈수록 도를 더해갔다. 정치적 반대를 드러낸 사람들은 군부 표적 공격의 가혹함과 만났다"고 했다.

AAPP는 "평화 시위를 진압한 군부의 폭력적인 탄압 속에 스러진 첫 번째 봄혁명 영웅은 21세인 네피도 출신의 '미야 뗏 카잉'"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야 뗏 카잉은 용감한 버마 여성의 상징이 되었다"며 "평화 시위 도중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첫 희생자로서 이제는 버마의 첫 번째 봄혁명 여성영웅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미야 뗏 카잉 피살에 뒤이어 전 연령대와 삶의 행보에서 여성들은 2월 쿠데타 이후 야만적인 진압에 스러졌다"며 "이 스러진 영웅들 중에는 몽야 출신 시인 크리 린 아예(일명 키얄 신), 지역에 기반하여 활동한 아 쿠, 교사인 틴 느웻 이 여사, 간호사 틴 자르 헤인, 그리고 수많은 대학생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여성들에게 무자비한 피살이 계속됐고, 체포되는 동안 과도한 폭력이나 탈법적인 살해, 무차별적인 총격 사상, 취조 중 신체 고문을 통한 사망, 수많은 악랄한 방식을 동원한 암살 등을 겪어야 했다"며 "여성과 아이라고 해서 군부의 비인간적인 행위에서 예외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범지원협회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월 사이 여성은 최소 104명이 희생되었다고 했다. 희생자 연령대를 보면, 10대 이하 7명이고, 10대 11명, 20대 23명, 30대 16명, 40대 7명, 50대 10명, 60대 5명, 70대 2명, 80대 2명이다.

또 확인된 출신지역은 사가잉주 26명, 만달레이주 20명, 양곤주 14명, 까야주 7명, 샨주 5명, 타닝타리주 5명, 마그웨주 5명, 바고주 5명, 까친주 4명, 몬주 4명, 아예르와디주 2명, 친주 2명, 네피도 1명이다.

정치범지원협회는 "군부 쿠데타의 비인간적인 탄압을 증명해주는 축적된 자료와 버마 여성 행동의 힘은 오늘날 버마를 연방 민주주의 길로 이끌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죽음들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되는 비극이다. 이 보고서는 독재정권으로부터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영웅적 여성들을 기린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는 희생된 여성 104명에 대한 나이와 이름, 출신지, 그동안 활동, 희생 당시 상황, 장례 소식 등이 기록되어 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군부쿠데타가 발생했고, 시민들은 지금도 '시민불복종항쟁(CDM)'이나'시민방위대(PDF)' 등으로 (비)무장 저항을 곳곳에서 계속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정치범지원협회를 불법 단체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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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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