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의 복귀를 발표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갈무리.

구자철의 복귀를 발표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갈무리. ⓒ 제주 유나이티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3)이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자철과 복귀에 뜻을 같이했다"라며 "오는 24일 구자철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입단 계약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구자철은 해외 진출 당시 'K리그 복귀 시 제주 유니폼을 입겠다'고 제주와 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라며 "해외 진출 후에도 구자철과 지속적인 교감을 가져오며 복귀 가능 상황을 인지하였다"라고 밝혔다.

11년 만의 친정팀 복귀... 약속지킨 구자철 

지난 2007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로 데뷔한 구자철은 2010년까지 K리그 통산 88경기에 출전해 8골 19도움을 기록하며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구자철은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치며 9년 가까이 독일에서 뛰었다. 빅클럽에 입단하거나 유럽 챔피언스리그처럼 최상위권 무대는 밟지 못했으나, 중위권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꾸준한 경기 출전을 보장받았다. 

또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이면서 월드컵, 아시안컵 국제무대를 누비며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으며 전성기를 보낸 구자철은 2019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계약이 끝난 뒤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옮겨 카타르 알 가라파, 알 코르로에서 뛰었다. 

2019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고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앞둔 구차철은 한국에 복귀하면 제주 유니폼을 입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기성용·이청용에 구자철까지... 돌아온 스타들 
 
 한국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한 구자철

한국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한 구자철 ⓒ 대한축구협회

 
제주도 구자철의 복귀를 반기고 있지만, 고민도 있다. 올 시즌 제주는 윤빛가람과 최영준을 야심차게 영입한 데 이어 이창민의 군입대가 연기되면서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구자철까지 가세하면서 중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다행인 것은 구자철이 공격수에 가까운 전방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측면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성용(FC 서울), 이청용(울산 현대)에 이어 구자철까지 오랫동안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던 간판스타들이 잇달아 복귀해 맞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K리그의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는 한국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구자철의 복귀전으로 다음 달 6일 열리는 수원 FC와의 홈경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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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제주 유나이티드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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