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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9월 15일~ 10월 4일까지 유럽의 몽블랑 트레킹 이야기를 씁니다. 코로나19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아름다운 호수의 도시 안시
 
빙하가 녹은 에메랄드 빛 호수가 도시를 더 아름답게 느껴지게한다.
▲ 에메랄드빛 안시 호수 빙하가 녹은 에메랄드 빛 호수가 도시를 더 아름답게 느껴지게한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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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 가는 방법으로 여행자에게는 3가지가 있다. 첫째는 기차를 타는 방법으로 1회 또는 2회 이상 환승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환승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탑승료는 낮아진다). 둘째는 차를 렌트하거나 앱을 이용해 카풀을 하는 방법이다. 이중에서 나는 2회 환승으로 샤모니로 가기로 하였다.

그중 첫 번째 환승역이 안시였다. 무사히 안시에 도착한 나는 기차표부터 예매한다. 기차표 발권을 마치고서야 역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짐 보관소가 없다. 기차역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곳은 짐 보관을 해주지 않는 단다.

호수가 있는 목가적인 안시는 에메랄드빛 호수가 아름다웠다. 호수때문인지 구시가지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스위스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연상케 하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니 예약한 기차 시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안시에서 샤모니까지 가는 기차는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 기차였다. 내린 역에서 건너편 게이트로 이동한 후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타는 것이라 파리 기차와는 달리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짧은 코스이지만 1등석과 일반석의 금액 차이가 만 원 정도라 1등석을 샀다. 기차 안에서 만난 중년 부인이 1등석에 앉은 내가 의아했는지 내 자리가 맞는지 되묻는다. 기차표를 보여주자 빙긋 웃으며 영어로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뭘 하러 왔는지 물어본다.

며칠 간 말 없이 혼자 있던 내게 관심을 보이는 그녀의 질문이 반갑기도 하여 중년의 나이에도 우아한 그녀와 견과류를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다음 역에 내려 샤모니로 가는 기차로 환승했다. 마지막으로 환승한 기차는 샤모니 근처 산악지대를 운행하는 기차였다. 샤모니에 가려면 샤모니 몽블랑역과 또는 샤모니 에귀뒤미디 역 중 하나에서 내리면 된다.
 
샤모니 몽블랑기차역 역앞에 제네바로 가는 버스와 근교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
▲ 샤모니 몽블랑 기차역 샤모니 몽블랑기차역 역앞에 제네바로 가는 버스와 근교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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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 파리에서 출발해 샤모니에 도착한 시간은 어느덧 저녁 7시가 다 되어 있었다. 샤모니 호텔의 매니저는 내가 나타나자 많이 기다렸던 듯 반색을 한다. 설산이 손에 잡힐 듯한 산악도시 샤모니는 9월 중순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추웠다. 추위에는 어느 정도 자신있던 나였는데... 그런 나의 상상보다 훨씬 쌀쌀한 날씨로 경량구스에 고어자켓을 입고도 이빨을 부딪치게 하였다.
 
산악도시의 가을밤은 생각보다 춥지만 매우 아름다웠고, 음식또한 너무 맛있었다.
▲ 샤모니 거리의 야경 산악도시의 가을밤은 생각보다 춥지만 매우 아름다웠고, 음식또한 너무 맛있었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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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매니저의 추천으로 간 레스토랑은 다소 늦은 시간이라 마침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문에 맞춰 나온 음식은 상상 외로 맛있었다. 늦은 밤 돌아온 호텔은 불이 꺼지고 조용하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라디에이터 온도를 높이고 다음날 트레킹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메모하고 알아볼 것들이 무엇인지 리스트를 만들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준비
 
산악 정보를 구하거나 산악가이드는 물론 산악 보험도 이곳에서 가입가능하다.
▲ 산악인의 집 산악 정보를 구하거나 산악가이드는 물론 산악 보험도 이곳에서 가입가능하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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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하여 오전 6시에 일어나 발코니 커튼을 걷고 창문을 활짝 열어 보았지만 아직 어둑어둑하다. 호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성당 앞 광장에는 베이커리가 문을 열고, 청소부가 거리의 쓰레기를 치운다. 문득 프랑스답지않은 부지런함이 내 고향 서울같다.

내일로 다가온 트레킹 준비에 오늘은 할 일이 많다. 먼저 찾아간 관광안내소는 비교적 한산하여 들어가자마자 바로 상담이 가능하였다. 9월은 성수기가 아니라 케이블카역 운행이 멈춘 역 정보와 지도를 받고 나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샤모니 가이드협회. 서둘렀음에도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유럽은 점심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당장 내일로 다가온 트레킹으로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찌 해야 하나 고민하다 호텔로 와서 로비에서 어제 보았던 호텔 매니저에게 물어 보았더니 관광 안내소 직원보다 더 친절하게 알려준다. 샤모니 시내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하며 어디서 타고 레우슈까지 가는지... 또한 혹시 모른다며 관광안내소로 달려가 손수 호텔 카드에 스탬프까지 찍어서 가져다 준다. 

호텔 매니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한국에서 가져간 마스크와 마스크줄을 선물하였다. 그는 안 그래도 내가 하고 있던 마스크걸이를 눈여겨 보았단다. 그러고 보니 유럽에서는 마스크 걸이를 한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하였다. 역시 이런 면에서 한국 사람들은 특별한 듯하다.

그렇게 대충 준비를 하고 한국에서 필요한 약간의 유로와 스위스 프랑을 ATM기계에서 현금 인출을 하였다(프랑스 수수료면제카드 – 비바 플러스 체크카드 - 여행 전 미리 만들어 가는 것 추천).
 
트래커들에게 케이블카 정보 등을 안내해주는 관광안내소와 몽블랑을 배경으로 우아하게 서 있는 생미셸 성당.
▲ 샤모니 관광안내소와 생미셸성당 트래커들에게 케이블카 정보 등을 안내해주는 관광안내소와 몽블랑을 배경으로 우아하게 서 있는 생미셸 성당.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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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트레킹을 위한 준비로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오후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한국과 달리 관공서도 운영 시간이 짧아 예상과 달리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9월은 비수기로 중순부터는 문을 닫는 곳이 생기기 시작하니 트래커들은 9월말부터 10월까지는 이 점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뒤늦게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작은 마트에서 내일 먹을 과일과 간식 등을 사고 호텔방에서 트레킹에 필요한 짐과 호텔에 맏기고 갈 짐을 분리해서 꾸리기 시작했다. 경량 구스 침낭과 비를 대비한 옷가지와 오버트라우저, 스패츠, 아이젠, 우비 등을 추가로 챙기니 그야말로 나의 작은 배낭은 꾸려지기 어려울 정도로 눈덩이만큼 커졌다.

늦은 밤까지 짐꾸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결국은 과감히 구스 침낭과 옷 몇 개를 두고 가기로 하였다. 자정이 넘어서야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든 나는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새벽녘에야 깊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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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만 나면 홀로 자연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여행가 현 포카라여행사 해외영업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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