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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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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한 발언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당시 윤 후보는 "민주당이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를 반대해왔다"며 "시민들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입점을 막느냐"고 주장했다.

이 발언 직후 이용섭 광주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잘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거나 지역 통합을 저해하지 말아달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그간 '바로소통 광주'를 통해 수없이 많은 민원을 제기했지만, 매번 돌아온 것은 '관련법에 따라 업체의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사항이다'라는 앵무새 같은 답변이었다"며 "이 시장이 복합쇼핑몰 공약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폄훼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이번 대선의 주요 논란으로 부상하자 광주 시민들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호남(광주/전라) 지지율이 전주 6%에서 1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는 호남에서 최소 10%에서 최대 20% 이상 득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리서치뷰 조사를 근거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987년 이후 광주에서 국힘 계열 10% 지지율 넘지 못했지만... 

그동안 국민의힘계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광주에서 단 한 번도 득표율 10%를 넘기지 못했다. 1997년 대통령 선거 이래 김대중(97.3%), 노무현(95.9%), 정동영(79.8%), 문재인(92%) 후보가 차례로 광주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대선에 재도전한 문재인 후보는 광주에서 61%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안철수 후보는 30%를 득표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래 이 도시의 시민들은 결코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을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여기지 않았다. 5·18 민주화운동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랜 일당독점은 광주 정치를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것으로 만들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의 화려한 후광 뒤에서 부패한 광주 정치인들이 민주당 깃발만 들고 광주의 공직을 나누어 가졌다. 그렇게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부패한 도시가 되었다.

혹자는 이것을 추측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주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근거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에는 국무총리 직속 반부패 총괄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가 있다. 권익위는 매년 연말 정부의 모든 산하기관과 지자체들의 청렴도를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 2020년 광주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5등급을 받았다. 종합청렴도 5등급은 이 도시가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부패했음을 의미한다. 당시 정부기관 중 5등급을 받은 곳은 단 한 곳, 국토교통부뿐이었다. 정부 산하기관 중에는 5등급을 받은 기관이 존재하지 않았다. 4등급을 받은 곳이 한 곳 있었다. 바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였다.

2020년 종합청렴도 5등급 최하위,  LH 4등급보다 낮아  
 
2021년 6월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를 덮쳤다.
 2021년 6월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를 덮쳤다.
ⓒ 광주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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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월 11일, 16개 층이 한꺼번에 붕괴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의 다른 아파트 동도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022년 1월 11일, 16개 층이 한꺼번에 붕괴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의 다른 아파트 동도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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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광주보다 좀 더 청렴한 곳으로 평가받았던 LH에서 투기 사태가 불거졌다. 그해 연말 발표된 권익위 조사에서도 광주의 내부청렴도는 여전히 4등급에 머물렀다.

지난 2002년 이래 현직 이용섭 광주시장을 제외한 역대 광주시장들은 모두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았다.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광주시장을 역임한 박광태 전 시장은 업무추진비 20억 원을 본인의 형이 근무하던 백화점에서 결제해 형사처벌을 받았다. 수수료 2억 원을 내고 나머지 돈을 현금으로 받기 위한 '카드깡'이었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광주시장을 역임한 강운태씨는 사조직을 이용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광주시장을 역임한 윤장현 전 시장은 본인을 권양숙 여사라고 소개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4억 5천만 원을 건네고 채용 청탁을 들어줬다. 윤 전 시장은 이 사건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며, 지난 2020년에는 'n번방' 사건의 조주빈에게 3천만 원을 건네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자리를 알아봐달라"고 요구했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어느새 광주는 겉으로는 민주화를 외치지만 뒤에서는 토건 세력과 결탁하여 제 잇속만 챙기는 이들의 도시가 되었다. 연이어 발생한 두 건의 후진국형 참사로 광주시민 15명이 사망했다.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에는 5.18구속부상자회 문흥식 회장이 연루되었다.

지난해(2021년), 더불어민주당 임미란 광주시의원이 불법 수의계약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임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 총 2800만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제공했다. 그러나 광주시의회 정례회는 본회의에서 임 의원에게 '경고' 징계를 의결했다. 광주시의원 23명 중 22명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고 당선되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복합쇼핑몰' 이슈를 계기로 광주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모양새다. 오랜 독점정치 속에서 쌓여온 소외의 감정이 '인프라 부재' 이슈를 만났다. 특히 국민의힘계 정당에 결코 표를 줄 수 없었던 기성세대와 광주 2030세대의 표심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견제없는 권력의 부패도를 보면서 자라왔다. 이들은 일당독점의 정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의석을 양분한 정치보다 확실하게 사악하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견제 없는 독점 정치와 부정부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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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이재명 후보의 광주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은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광주의 1인당 GRDP가 전국 꼴찌라는 윤석열 후보의 주장은 틀렸다"며 "대구가 꼴찌"라고 발언했다. 실제로 광주와 대구의 경제는 매우 낙후되어 있다. 나는 그 원인으로 견제없는 독점의 정치와 부정부패를 지목하고 싶다.

광주의 민주당 정치인들은 수도권의 국민의힘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악하고 무능하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한 쪽이 계속해서 의회와 행정부를 독점하는 정치는 필연적으로 부패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복합쇼핑몰'은 광주시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 이슈이면서 동시에 민주당 일당독점에 대한 반발의 신호탄일지도 모르겠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 언급된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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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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