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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미얀마 쿠데타 1년, 민주주의 연대 성과와 남겨진 과제”라는 제목의 토론회.
 2월 2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미얀마 쿠데타 1년, 민주주의 연대 성과와 남겨진 과제”라는 제목의 토론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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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불복종항쟁(CDM)에 참여한 지 한 해가 됐다. 1년이 넘어가도 시민불복종항쟁의 반대편으로 바뀌는 사람은 아예 없다.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CDM 참여자들을 존경한다.

많은 의료계 의사가 체포를 당했고 다시 취직하기 위한 군부의 세력으로 진압하기까지 한다. 우리는 군경에 숨어 지내면서 손해가 너무 많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이 정도는 '작은 손해'라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시민불복종항쟁에 참여한 의사 로즈 박사(여성, Medical Family Mandalay 고문)는 "CDM은 진압, 협박, 해고까지 당했는데도 대부분 사람이 포기할 생각이 아예없다"고 말했다.

로즈 박사는 2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미얀마 쿠데타 1년, 민주주의 연대 성과와 남겨진 과제'라는 제목의 토론회(온라인 병행)에서 발제했다.

로즈 박사는 쿠데타군에 의해 현재 수배된 탓에, 토론회에서는 사전에 녹음한 '음성'으로 발제가 진행되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미얀마민주주의공동행동이 쿠데타 1년을 지나면서 연 것으로, 이철승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대표와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번역)가 진행했다.

로즈 박사가 고문으로 있는 '메디컬 패밀리 만달레이(MFM)'는 2021년 2월 9일부터 시작되어 결성되었다. MFM에는 상담의사, 보조의사, 치과 의사, 구강외과 의사, 간호사, 약사, 의료전문가 등 다양한 전통 의학 종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처음에는 거리 시위에 적극 참여했고, 전투와 거리 시위는 독재자에게 큰 위협이었다"고 했다. 의료인들은 CDM에 참여했지만 의사 본연의 임무를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로즈 박사는 "의료 종사자들이 CDM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픈) 사람들에 대해 의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직업윤리에 어긋나게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위원회의 폭력으로 부상당한 사람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고 하고 보살핌을 받았다"며 "군사위원회는 CDM을 왜곡했다. CDM 작업을 하는 의료 종사자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체포, 구금,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MFM에 대해, 그는 "시민들과 함께 거리 시위를 벌였고, 부상자들을 계속해서 치료했다"고 밝혔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와 간호사도 체포되어 고문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는 의사가 2명이 있다"며 "두 사람은 군사위원회의 폭력으로 부상당한 민간인을 치료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실, 의사는 그의 일을 하다 체포되었다. 의사가 의료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기는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했다.

CDM에 대해 그는 "불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고, 우리 세대가 더 나은 미래를 갖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일자리와 재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 로즈 박사는 "미얀마 민주주의 봉기(봄혁명)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 2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미얀마 쿠데타 1년, 민주주의 연대 성과와 남겨진 과제”라는 제목의 토론회.
 2월 2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미얀마 쿠데타 1년, 민주주의 연대 성과와 남겨진 과제”라는 제목의 토론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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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다큐엔드뉴스코리아 대표는 발제를 통해 "미얀마 양곤, 몽유와에서 12명의 취재·사진기자들이 합류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기사를 한국으로 보내왔다"며 "그들은 타이거, 이글, 라이온, 버터플라이, 쿠거, 베어 등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훗날 민주화가 오면 반드시 실명을 기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순 경남이주민센터 연구실장은 "군부 쿠데타 1년, 국민통합정부(NUG)의 역할과 괴제"라는 발제를 통해 "봄혁명에서는 여성, Z세대, 성소수자, 소수민족 탄압을 참회하는 시민들, 독재 치하에서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 등 민주화의 큰 깃발 아래 모이더라도 각자의 다양한 목소리와 욕망을 가진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실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 어디에선가 목숨 걸고 전투를 벌이고 있는 소수민족 군대와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결성한 시민방위대, 그리고 맨 주먹으로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불복종운동 참여자들이 주인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남궁희수 경남이주민센터 기획행정실장은 지난 1년 동안 창원역 광장에서 벌어진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를 비롯한 여러 연대투쟁에 대해 발표했다.

남궁희수 실장은 "지난 1년간의 연대투쟁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부르짖는 일이었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처럼 낯선 이들과 마음을 열어가는 일이었다"며 "역사의 닮은 점과 차이점을 마주하며 공감하는 시간이었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조모아 대표는 "미얀마 민주화를 미얀마 국민들이 목숨을 내고 해야 하는 일이지만 지금 생활이 지구화 때문에 전 세계와 대한민국의 도움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미얀마의 문제들을 우리 동네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지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이철승 대표는 "오늘 토론회 내용의 자료집과 영상을 미얀마어로 번역해서 CDM를 비롯해 한국미얀마민주주의공동행동 소속 단체에 제공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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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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