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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경기 수원 장안구 만석공원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며 '코로나 위기'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수원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경기 수원 장안구 만석공원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며 "코로나 위기"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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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유권자들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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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기도 수원특례시 만석공원에 설치된 무대 위로 올라올 때부터 다소 들뜬 얼굴 표정이 마스크 너머로 드러났다. 방역당국 안내대로 '2미터' 거리를 유지하고자 촬영기자에게도 모두 내려가달라고 부탁한 뒤, 마침내 마스크를 벗었을 때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찾은 만큼 기분이 남다른 듯한 모습이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기가 수원이죠? 제가 3년 동안 성남시에서 차 타고 출근했던, 거의 집에도 못 가고 일했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제가 수원을 보면 자부심이 생깁니다. 경기도민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어 그는 "이재명은 했습니다"라며 "나를 위해! 수원을 위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매번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죽고 죽는 전쟁이 아니라 우리는 경쟁할 뿐"이라며 "이 경쟁의 순간이 지나면 온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국가의 더 나은 미래,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이 가능하도록 힘을 합쳐 통합의 길로 가야한다. 정치보복 이런 것 하지 말자. 그런 데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이 후보가 가장 강조한 것은 코로나19 손실보상 문제였다. 그는 "(국가가)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온갖 제약을 가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그 희생을 누구를 위해 치렀나.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누군가는 떠난다. 이 엄혹한 환경에서 '국민이 고통받으면 더 표가 나오겠지, 그럼 유리하겠지'해서 추경 편성을 못하게 하는 것을 용서해야 하나"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후보가 오후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에서도 국민의힘를 향해 "코로나 추경 18조 원 되면 그거라도 빨리 하고 대통령 선거 끝난 다음에 추가로 왕창 하면 되지 않나. 그런데 왜 방해하는 거냐"며 "사람이 죽어가는데, 수술해야 하는데, 되는 대로 빨리 해야지 완벽한 의사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죽기를 바라는 거죠, 사실은?"라고 각을 세웠다. 그가 "이런 정치세력을 용서해야 겠나, 심판해야 겠나"라고 묻자 공원에 모인 약 1만 2천명의 시민들은 "심판"이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3차 접종자 대상 영업시간 밤12시까지로 완화'도 거듭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도 진화해서 "우리가 집단을 이뤄서 굳이 막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막으면 충분한 상태가 되어간다"고 했다. 이어 "유럽은 마스크 다 벗지 않았나. 우리는 마스크 쓰고 행동하면 되지 않나"라며 "우리 자영업자 좀 먹고 살게, 경제도 좀 살게, 이제 방역도 유연하게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격수 본능' 남았지만... 핵심은 '위기 극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중앙공원에서 유세를 벌인 뒤 시민이 건네준 밥주걱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중앙공원에서 유세를 벌인 뒤 시민이 건네준 밥주걱을 들어보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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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안양'하세요, 이재명과 발전하는 경기 남부!" 안양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2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안양"하세요, 이재명과 발전하는 경기 남부!" 안양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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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본능'이 사라지진 않았다. 그는 "제가 3월 10일 곧바로 시행하겠다. 3차 부스터샷 접종 맞은 분들 밤 12시까지 식당 다니고, 당구도 좀 치고. 누구 당구 많이 친다는데"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에둘러 언급했다. "아마추어가 국가 경영 맡으면 나라 망한다. 국정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메시지는 아무리 돌고 돌아도 '위기 극복 총사령관, 유능한 경제대통령'으로 되돌아왔다. 이 후보는 이날 수원에서 '공약 9단'이라고 쓰인 도복을 선물받은 뒤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이라고 쓰인 송판을 격파하고, 안양에선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밥주걱'을 선물받는 등 현장 퍼포먼스조차 경제와 민생에 초점을 둔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코로나19 손실보상 문제를 두고 재차 "국가가 해야될 방역을 국민이 대신 하느라 엄청 손실을 입었다"며 "일부 보전해줬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코끼리 비스킷 정도밖에 지원해주지 않았다. 르완다보다 적게 해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 손실이 이번 추경에서 일부 보전되겠지만 3월 10일이 지나면 긴급추경, 그것도 안 되면 긴급재정명령을 통해서라도 50조 원 이상으로 반드시 다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은 한다면 했고, 한다면 합니다. 약속하면 반드시 지킵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용불량자 대사면, 코로나 관련 채권 인수 및 탕감, 한국형 PPP(정부 지원 대출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분을 제하는 방식) 도입도 내걸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계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국민에게 국가가 가계소득을 지원하는 공적 이전 소득이 제일 적은 나라가 우리"라며 "왜 이렇게 인색한 건가. 이런 것 고쳐야겠다. 이재명에게 맡겨주면 확실하게 고쳐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2014년 박근혜 청와대 우병우 민정비서관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접촉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 등을 거론하며 "제가 요만큼 잘못했으면 살아남았겠나. 지금도 죽이려고 난리 아니냐"고 했다. 또 "저는 요만한 게 이만하게(부풀려지고), 상대방은 이만한 게 요만하게(축소된다)"라며 "저희는 촛불을 들고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세계 최고 시민들이다. 세계 최고 시민들이 몇 가지 영상과 가짜뉴스로 장난친다고 속아넘어가겠나"라고 덧붙였다. 

태그:#이재명, #민주당, #대선, #코로나19,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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