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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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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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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각시였나 했다
    십육 년전부터는 꿈에만 가끔 보이시던
    그 천사였다
          -이상옥 디카시 <베트남 구룡대 게스트룸에서>

정말 어렵게 베트남 빈롱시의 구룡대학교(메콩대학교mekong university)에 왔다. 지난 1월 27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해 베트남 호치민 딴손녓국제공항으로 도착했다. 베트남 입국 전에 코로나 2차 예방접종증명서와 함께, 미리 통영의 한 병원에서 받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하고서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었다. 딴손녓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공항서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30분 후 음성 확인이 되자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대형버스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심야에 나 혼자 대형버스를 타고 호치민의 FIRST HOTEL에 도착, 곧바로 3일간 격리됐다.
 
1월 30일 호치민 FIRST HOTEL에서 3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호텔로비에서 이동 준비.
 1월 30일 호치민 FIRST HOTEL에서 3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호텔로비에서 이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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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이후 호치민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격리 이후 호치민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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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격리에서 해제됐지만 베트남의 설(Tet) 연휴가 1월 29일부터 2월 6일까지라 빈롱시 소재 구룡대학교 게스트룸에 머물 수도 없어, 호치민의 다른 호텔로 옮겨 2월 6일까지 본의 아니게 호치민 시내 투어도하고, 호텔 인근 카페에서 유튜브도 하고 노트북으로 글도 쓰며 특별 휴가를 즐기게 됐다. 정작 격리해제 후부터는 호치민도 그렇고 빈롱도 마치 코로나 집단면역이 달성된 듯 마스크는 쓰지만 코로나로 인한 불편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1월 7일 구룡대학교 오너 총장이 직접 학교 기사와 함께 차로 나를 픽업해서 구룡대학교로 데리고 갔다. 일개 외국인 교수를 오너총장이 직업 픽업하는 것은 과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으나, 그게 아니었다. 오너 총장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매우 겸손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틈틈이 학교 식당에서 아침 식사도 같이 하며, 베트남 SNS인 ZALO로 매일 안부를 묻는 것이었다. 오너총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대외적인 일을 많이 하는 관계로 호치민에 주로 거주한다.
 
구룡대학교 레스토랑에서 오너총장, 이사와 함께 아침식사
 구룡대학교 레스토랑에서 오너총장, 이사와 함께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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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vice president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으나 사립대인 구룡대의 오너이다. 오너 총장의 세심한 배려와 겸손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구룡대학교 발전을 위해 한국의 대학과도 교류를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뼛속에서 우러나왔다.

베트남에 온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베트남 생활에 적음도 어느 정도 됐다. 2016년부터 2018년,  2년간 중국 하남성 정주경공업대학교에 외국인 교수로 재직할 때 매주 중국 대륙을 여행하며 디카시로 여는 세상 중국편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이제 다시 베트남 편을 새로 재개한다.   

구룡대학교 내 게스트룸에 머물며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구룡대학교에서 새로 마련해준 교수 연구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침에 게스트룸에서 나와 연구실에 갔다가 다시 오면 룸이 깨끗하게 청소가 돼 있는 것을 보고, 게스트룸에 우렁각시가 살고 있는 것인가 하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거의 메일 게스트룸을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신 것이다. 고성에 있을 때에도 주변에서 파출부를 한 분 고용하라는 조언을 들을 만큼 정리정돈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아주머니를 보는 순간 어머니를 순간 떠올렸다. 16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천사가 다시 나를 위해 오신 듯했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경험을 겪어서인지, 사유방식이 동양권치고 의외로 서구적인 데가 짙은 것 같다. 사람들은 매우 개방적이고 나이 차를 넘어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구룡대학교를 플랫폼으로 베트남 현지 여행을 하며 베트남문화를 배우고 체험한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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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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