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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화성도시공사지회는 화성시청 앞에서 71일 동안(2022년 2월 3일 기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노보연은 지난 1월 12일 오전 8시 20분부터 1인 시위에 연대참여한 후 안웅규 지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안 지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화성도시공사지회 안웅규 지회장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화성도시공사지회 안웅규 지회장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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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월 노선을 확대한 화성시 버스공영제가 시행되었는데, 버스 기사 모집요건이 매우 엄격하여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 제시한 근무 조건은 어땠나요?

"화성시에 거주하고, 화성시 관내에서 2년 이상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를 운전한 경력이 있어야 해서 그 요건을 충족을 할 수 있는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았죠. 그래서 서류는 한 80여 명 정도 들어온 것으로 아는데 대부분 자격 미달이어서, 최종 서류에서 통과하신 분이 18명이었어요. 그 중 인적성 시험에서 13명이 떨어지고 최종 5명이 면접에 통과하여 최종 합격하게 된 거죠."

- 일반적으로 버스회사에서 운전기사를 모집할 때 그렇게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선발하나요?

"그렇지 않죠. 여기는 공사다 보니 경력직 공개 채용을 해서 임용을 해놓고 처음에는 계약직, 저희 뒤부터는 기간제로 1년짜리 근로계약서를 썼어요. 1년 후 무기계약직 전환 계약서를 쓰고 있고요.

공고를 보고 선발해서 입사를 했을 때 1년 계약인 것도 모르고, 당시 운수직뿐 아니라 운행관리직, 정비 등이 동시에 임용이 된 거라서 17~18명에 대해 나눠주고 쓰라니까 (계약서를) 다 쓴 거죠.

회사에서 교육 시 취업규칙, 운영 규정, 운수직 임금 등에 대해 교육했다고 하지만, 임용 첫날 꼼꼼히 살펴보고 계약서 작성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어요. 경력직 채용을 했는데도 그 전 운전 경력은 하나도 인정받지 못했고요."

- 기존 노선을 화성시로 편입시켰다고 하셨는데, 그럼 기존 노선에서 운전했던 기사들은 어떻게 된 거예요?

"화성시가 공영제로 가는 방향은 맞지만 기존 노선을 갖고 오면 운전했던 분들은 당연히 고용승계를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그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거죠. 화성시는 화성도시공사로 차가 편입되니까 와서 일하고 싶으면 정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공채로 들어오라고 했어요. 그러니 나이 있는 분들은 그냥 민간 기업으로 가고 마는 거죠."

- 화성시 공영제가 어느 정도 진행 중이고 운수직의 임금이나 인원이나 노동 강도, 휴게시간, 휴게 공간 이런 근무 환경은 좀 어떤가요?

"지금 노선 자체는 총 3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신규 노선이나 이런 곳들은 처음에는 휴게 공간이나 밥 먹을 식당 이런 데가 전혀 없이 그냥 차 안에서 컵라면이나 도시락 싸서 찬밥 먹는 생활을 해왔어요.

차고지가 있는데 향남 차고지나 동탄 차고지에 들어오는 노선 차량들은 그 안에서 쉬거나 교대를 하거나 도시락을 싸와가지고 거기서 식사를 했는데, 매향리에서 병점까지 가는 노선이나 그린환경센터에서 2단지 갔다가 그린환경센터로 다시 가는 노선들, 그전에 남양 쪽에 있는 노선들은 거의 다 휴게 공간이 없었죠. 지금은 차고지가 생겼지만요."

인간다운 삶 살고파 노동조합 설립

- 노동조합은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셨는지요?

"인간다운 삶 살기위해 공사에 들어왔는데 입사해서 보니까 밥도 못 먹지, 화장실 갈 데도 없지, 제대로 된 휴식 공간도 없지, 그냥 회사에서 너네는 공사에서 시키는 대로 해. 70년대 독재시절도 아니고 민주사회에서 무조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강요해서 화성도시공사에 있는 1노조에 노조가입 문의를 했어요.

그런데 2021년도 1월 29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중교통본부 쪽에 있는 사람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없다는 노동조합규약 개정을 해버렸어요. 이건 안 되겠다 해서 제가 노동조합 설립을 하게 된 거고요.

2021년 2월 24일에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4월에 교섭단위 분리신청을 했어요. 판정 위원들도 그 자리에서 교섭 분리가 되는 게 맞다고 인정했어요. 하지만 교섭을 한 번도 안 해보고 여기 왔으니까 그건 잘못됐고, 교섭 단일화를 해가지고 교섭을 한 번이라도 해보고 운수직에 대한 단협이나 임금 등 처우가 개선 안 됐을 경우 다시 신청을 하라고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각각 기각됐어요.

그러다 결국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로 조합원 총회를 통해 97.4%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조직 변경을 하게 된 거죠."

- 화성시 면적이 서울의 1.4배나 돼 긴 노선의 경우 시간이 꽤 걸릴 듯 합니다. 실제 긴 노선들은 왕복 운행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요?

"제일 긴 노선의 경우 향남 쪽은 매향리에서 병점역을 왕복하는 노선이 있어요. 회사는 3시간 20분 정도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운행을 하다 보면 지금 어느 도로든지 50km 제한이 걸려 있고, 과속금지, 신호 위반 금지 그러면 왕복 거의 4시간 정도가 걸려요.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운행하는 노선이 한 노선이 있어요. 동탄 쪽은 h1 h2 h3이라는 노선이 있어요. h1은 10월부터 운행을 했고, h2 h3 두 노선은 병합해서 운행하고 있어요. 그것도 거의 4시간 코스 정도 돼서 승무직은 한번 갔다 오면 진짜 녹초가 되거든요.

추운 날씨에는 소변도 자주 마려워요. 남자들은 급하면 차 세우고 손님들한테 양해 구하고서는 숲속에 가서 잠깐 소변이라도 보고 올 수 있지만, 여성 승무원은 그게 안 되니 장거리 노선은 진짜 힘들어요.

그래서 여성 승무원들은 장거리 노선에 넣지 말고 단거리만 운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서 대부분 짧은 노선에서 근무를 하고 있죠. 거의 최장 노선이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출퇴근 시간에는 그 이상 걸릴 수도 있고요."

- 4시간이면 서울에서 부산 가는 시간이랑 비슷하네요. 사실 화성시가 버스 공영제 실시와 무상교통으로 시민들한테 호응도 받고 전국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공영제라면 이게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것인데 '정규직화' 요구는 왜 하게 되신 건가요?

"화성시에서 화성도시공사에 위탁을 줬어요. 화성도시공사의 직원으로 다 채용을 하는데, 1년 동안 근무하다 근무 평점이 좋으면 정규직으로 전환이 된다했거든요. 근데 저희는 1년 계약직에서 정규직이 아니라 무기계약직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의 요구안은 화성도시공사에서 직고용을 하라는 거예요.

경력직 공개 채용을 해서 뽑았는데 왜 직고용을 안 하냐는 거예요. 화성도시공사는 이 사업이 언제 중단이 될지 모르고, 재위탁이 될 수도 있어서 직고용도 안 하고, 1노조의 조합원으로도 받지 않겠다는거죠."

- 화성시에서 버스공영제를 시범 사업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닌데, 무슨 근거로 화성도시공사와 1노조는 이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는 건가요?

"화성도시공사에서 하는 얘기는 현 화성시장이 재선이 안 됐을 경우 이 사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화성시 대중교통본부 혁신 추진단에는 2025년도까지 차량 334대, 승무직 운수직 조합원 960명 정도 모집하는 계획 공고가 있어요."

"꼭두새벽 출근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다"

- 민주노조를 설립한 후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알려주시겠어요?

"노동탄압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지방노동위원회의 교섭단체 분리 신청을 하면서 시작된 것 같아요. 저희 노동조합 설립 이후에 제3노조가 결성됐어요. 제2노조인 저희 조합원을 빼가서 간부 임원으로 앉히고 회사에서 밀어주는 노동조합이 생긴 거죠.

화성도시공사 사장이 제2노조인 저희는 불법 단체이고, 합법 노동조합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한 거죠. 지난 1년 동안 대기 근무라는 걸 한 번도 못 해봤는데, 제3노조 위원장은 입사한 2월~8월까지 7개월 동안 대기근무만 하면서 노선 사람들 만나러 다니게 우회적으로 타임오프를 제공한 셈이죠.

2020년 10월 12일 임용됐고, 운행 관리직까지 6명이 같이 저희 조합에 가입했어요. 그런데 지회장인 저하고 부지회장, 사무장은 1년 계약 만료 후 해고시킨 거죠. 저의 경우 징계받은 게 있어요.

향남터미널에서 수원역까지 운행하는 버스 103번 노선을 운행하는 날 집안일 때문에 15분 정도 늦어서, 부지회장한테 운행을 먼저 해주길 부탁하고 중간에 교대하고 들어갔어요. 기천리 동네는 6시 30분 차에 타는 분들이 버스가 아니면 출근을 못 하거든요. 그런데 불법 대리 승무로 정직 5일 징계를 당했죠.

이것 때문에 무기계약 전환이 안 됐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노동조합 최초 설립자 3명을 잘라낸 것은 누가 봐도 노동 탄압이에요. 더구나 2022년 1월 17일까지 24명이 무기계약직 전환이 안 됐는데 그중 18명이 저희 조합원이에요.

제3노조는 아무리 근태가 안 좋아도 모두 무기계약 전환이 다 됐어요. 화성시청에서 기자회견, 향남터미널에서 홍보물 조합원들한테 나눠줬던 것에 모두 주의장을 발부해서 노조간부들은 거의 무기계약 전환이 안 되었어요."

- 지난해 12월 화성시장과의 공청회가 무산된 일이 있었죠? 화성시 버스공영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가야할까요?

"교통정책에 있어 공공성을 추구하는 공영제와 무상교통 정책은 환경적인 면에서나 시민의 이동권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해요. 그 정책을 실현하는 데 있어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버스승무원의 노동권과 안전권의 보장은 시민의 안전과 서비스 질에 직결되죠.

고용이 불안정하여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제대로 쉴 수 있는 휴게공간과 시간이 제공되지 않은 현실에서 시민들에 대한 친절 서비스와 안전한 운행은 순전히 사명감으로 버텨내는 거예요. 꼭두새벽에 출근하더라도 일터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해야 하는데 하루하루가 불안하니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고요.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하는 것은 법으로 이미 보장된 것인데, 노조를 한다고 조합원에 대해 무기계약 전환을 하지 않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거죠. 최소한의 법으로 보장된 권리도 인정하지 않는 공공성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화성시의 벽지 노선에서 어르신들이 주로 많이 이용을 하시는데 저희가 다 공무원인 줄 아세요. 저희도 처음에는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었어요. 화성도시공사와 노동조합이 협의가 잘 돼서 이 사업이 잘 안착되면 전국적으로 화성 버스공영제가 모범이 되어 잘 운영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저희의 꿈이고 목표입니다."

지난 1월 2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화성도시공사지회는 향남에서 민주노조 탄압 중단과 해고자 복직을 위한 버스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지회의 투쟁은 계약해지자의 복직 투쟁을 넘어 공공기관 내에서 민주노조를 지켜내고, 화성시가 공공성을 추구하는 버스공영제를 시행함에 있어 반드시 가져가야 할 버스노동자의 노동권을 확보하는 싸움이다.

각지에서 버스공영제를 바라는 시민이라면 제대로 된 버스공영제를 위해 투쟁 중인 화성도시공사지회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한노보연 회원인 정경희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일터> 3월호에도 게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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