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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주민자치운동이 본격화된 지 10여년, 직접민주주의가 시대의 화두가 된 지금 아주 뜻깊은 책이 발간되었다. 바로 우리 마을, 우리 동네에서 직접민주주의를 가꾸고 있는 활동가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담은 <민주주의! 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가 주인공이다.

<민주주의! 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는 주권자전국회의, 3.1민회, 직접민주주의뉴스가 지난 2년여 동안 인터뷰한 주민자치활동가 21인(실제 인터뷰는 38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직접민주주의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민주주의!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
 <민주주의!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
ⓒ 주권자전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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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풀뿌리민주주의 전진 2. 주민자치회, 마을과 사람을 만나다 3. 마을 속에서 삶을 느끼다 4. 주민자치를 밀어주고 끌어주고 5. 우리 사회의 갈등, 마을자치만이 풀 수 있다 등 5개 영역으로 꾸려져 있다. 말 그대로 주민자치의 역사와 현황, 주민자치회, 자생적 주민자치조직, 중간지원조직, 사회에서의 주민자치의 역할을 주민자치활동가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은 주민자치는 민주주의의 길을 찾아왔고, 찾고 있으며 또 앞으로 함께 찾아가자고 호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권자전국회의, 3.1민회, 직접민주주의는 2월 15일(화) 출판기념회를 갖고 주민자치활동가 5인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책 발간을 축하했다. 

토크콘서트에 앞서 김하범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책 발간 고민은 세상은 국민을 위한 정부에서 국민에 의한 정부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국민을 위한 정부로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자성에서 시작됐다"고 언급한 후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삶의 현장에서 자기 환경과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적 도구를 얼마나 많이 향유하느냐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주민자치활동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을 발간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곧바로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의 사회로 박승한 서울시민사회네트워크 공동대표, 오세범 사당2동 주민자치회 회장, 이정미 인천 서구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공동대표, 윤성미 강서시민사회네트워크 '강서동행' 활동가, 이상현 중랑마을넷 전 기획팀장의 참여로 진행됐다. 

박승한 서울시민사회네크워크 공동대표는 30년 가까운 시간 관악사회복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처음에는 후원자로 지금은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민운동이란 주민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여러 문제가 생기는데 나 혼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고 나와 이웃이 힘을 합쳐 풀 문제가 있다. 또한 도저히 안 풀리는 제도적 문제로 곤란을 겪을 때도 있는데 '시민의 힘'으로 풀어보자고 나선 것이 시민사회운동이다. 사실 풀뿌리운동이라고 하면 풀뿌리에서 활동하는 단체로 규정하며 동네에서 시민운동을 하는 단체로 좁게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풀뿌리로부터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되지 않는다. 풀뿌리에서의 자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대학에서 '유신철폐, 긴급조치 해제'를 5분간 외쳤다는 이유로 징역 2년, 감옥에서 '유신철폐, 긴급조치 해제'를 외쳤다는 이유로 추가 2년형을 받았다는 오세범 사당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민주화 운동뿐 아니라 노동현장과 함께 하기도 했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나 혼자 즐기면서 사는 게 아니라 이웃과 함께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마음이었고 그 마음으로 주민자치회 활동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가 있는 곳에서 이웃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아파트 동 대표, 아파트 회장을 거쳐 지금은 주민자치회 회장을 3년째 맡고 있다"고 밝힌 오세범 회장은 "중요한 것은 이웃과 함께, 자기가 있는 곳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고 주민자치 활동을 하시는 모든 분들은 분명 마음속에서 굉장히 충만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주민자치활동의 보람을 전했다. 

주민자치법제화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이기도 한 오세범 회장은 "주민자치회의 법적 근거는 특별법에 언급된 3개 조항인데 그 중 하나가 풀뿌리민주주의를 위해 읍면동 주민으로 되어 있는 주민자치회를 둘 수 있다는 것이며 주민자치회는 읍면동의 대표기구라고 정의한 것"이라면서 '주민자치회를 읍면동의 대표기구'로 정의한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작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서 주민자치회 조항이 전부 빠졌다고 언급한 오세범 회장은 "특별법이 아니라 일반법에서 주민자치회 조항을 못박으면 쉽게 바꿀 수 없다. 주민자치법제화에 대한 열망은 정말 대단하다. 만약 법제화가 되면 주민자치 활동은 훨씬 더 튼튼해질 것"이라면서 주민자치법제화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2월 15일 <민주주의!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 출판기념회가 개최됐다
 2월 15일 <민주주의!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 출판기념회가 개최됐다
ⓒ 곽성준 주권자전국회의 홍보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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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삶에서 마을을 바라보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정미 인천 서구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공동대표는 대외활동을 굉장히 싫어하고 친한 친구들하고만 조용히 사는 삶을 살았던 자신이 마을활동가로 삶을 확장한 경험을 '개인의 삶에서 마을을 바라보는 삶으로의 전환'이라고 소개하며 그 내용을 담백하게 소개했다. 

"제가 살던 가좌동 20여 단독주택에서 젊은 엄마는 저밖에 없었어요. 다른 분들은 다 어르신들이었죠. 그런데 이곳이 도시가스가 안 들어오고 기름보일러를 때는데 기름값이 오르니 곤란해진 어르신들이 저희 집으로 찾아오셔서 젊은 엄마가 좀 나서보라고 하신 거예요. 그래서 어르신들께 등 떠밀려서 동네 문제에 나서게 됐습니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신뢰를 쌓게 된 것 같아요. 

몇 년 후에 동네에 재개발 바람이 불었어요. 젊은 엄마 입장에서는 재개발이 좋죠. 그런데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과연 그럴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마을 전체를 봤을 때 나의 이득과 타인의 슬픔을 바꿀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겁도 없이 인근 단독주택 100여 채에 일일이 돌아다니며 제 전화번호를 적어 모여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군데도 빠짐없이 100채가 다 모였어요. 그렇게 마을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이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내가 했던 활동이 바로 주민운동이었구나,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나 아닌 타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주민운동이고 주민운동을 하는 활동가의 역할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무언가를 하자고 할 때 서로 의심하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자치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토크콘서트를 경청하던 추연순 평창동 주민자치회 위원은 "이런 자리에 초대되어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 제가 겪었던 일들이에요. 제가 사는 평창동은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문제가 있지만 들춰내고 해결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좀 더 나아지려면 억울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됩니다. 저는 풀뿌리는 모세혈관이라고 생각해요. 모세혈관이 건강해야 우리 몸이 건강하잖아요. 그 작은 혈관인 주민들이 자기 역할을 다 할 때 세상은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필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면서 토크콘서트를 경청하던 김재운 동대문구 회기동 주민자치회 위원은 "이전에는 깃발만 들면 사람들이 모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깃발을 들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동대문이라는 지역에서 주민자치회 활동과 마을활동을 통해 풀뿌리민주주의운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뒤 이 책이 마을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문국주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3.1민회 의장)은 "자치와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필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모으고 공유하고 알리는 일부터 하자는데 뜻을 모은 결과가 이 책"이며 "현장활동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집단지성의 성과를 축적해 나가고자 한 소박한 시도"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주민자치활동가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밝다고 소회를 밝힌 구광숙 직접민주주의뉴스 기자의 말처럼 자신들의 주민자치 활동 경험을 담백하게 담은 <민주주의! 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를 읽다 보면 주민자치활동가들의 얼굴이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밝혀진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밝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주민자치 활동가 21인의 직문직답 <민주주의! 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다>(정가 15000원) 구매를 원하시는 분은 주권자전국회의(02-363-2017)로 문의주시면 됩니다.

덧붙이는 글 | 다른 언론사에 게재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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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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