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론을 연구하는 까닭은?

류코쿠대학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연구센터 학술대회 개최

22.02.17 09:40l최종 업데이트 22.02.17 09:40l

16일 오후 교토 역 남쪽에 있는 류코쿠대학 교우회관에서 '식민지 지배책임을 묻는다- 소프트웨어의 힘'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안중근의사 숭모회,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류코쿠대학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연구센터는 번갈아 국제학술대회를 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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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를 시작하면서 안중근 의사 숭모회 김황식 이사장님과 류코쿠대학 이리사와 다카시 학장님께서 인사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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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일본 류코쿠대학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연구센터가 중심이 되어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류코쿠대학 교우회관에서 진행하고, 줌 프로그램을 통해서 두 나라 발표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사살하고, 안중근 의사가 처형된 뒤 일본 문화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사살과 안중근의 감옥생활은 일본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죽기 전에 남긴 동양평화론이나 청취서, 글씨들은 안중근 의사가 단순히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는데 그치지 않고, 더 원대한 뜻과 사상이 있었다고 말해줍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사살은 일본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주제는 김정훈 교수(전남과학대학교)가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 고토쿠 슈스이(幸徳秋水) 등의 작가가 남긴 작품이나 서간, 기타 여러 가지 기록을 통해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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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과학대학교 김정훈 교수님께서 ‘나스메 소세키와 식민지 지배-안중근 의사를 언급하면서-’를 발표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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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부미 사살은 일본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두번(1997년, 2019년)에 걸쳐서 안중근을 주제로 무대에 올린 연극 연출가(문학좌, 文学座) 니시가와 노부히로 선생님께서 발표하였습니다. 발표에서 연출가 니시가와 선생님은 안중근을 주제로 연극을 무대에 올리게 된 까닭과 각본에서 시작하여 연출, 그리고 반대자들의 반대 의견까지 자신이 겪은 일들을 소개했습니다.

각 주제 발표 뒤에는 발표에 대한 토론과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뒤이어 최근 류코쿠대학 안중근 평화연구센터에서 발간한 책 '안중근 동양 평화론 연구'의 발간 배경과 내용 등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영섭 안중근 의사 숭모회연구위원의 발표 '안중근 의사 동양 평화론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이 이어졌습니다.

오영섭 연구위원은 일본에 있는 류코쿠대학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연구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연구하고, 꾸준히 연구서를 간행한 것을 높이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 동양 평화론이 사상적 배경과 기원에 대한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연구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유품이 류코쿠대학에 있는 까닭은?

1997년 오카야마현 가사오카시 조신지(淨心寺) 절이 가지고 있던 안중근 의사 친필 붓글씨와 안중근 의사 유품을 류코쿠대학에 맡겼습니다. 원래 조신지 절에 있던 스님이 안중근 의사가 처형되었던 뤼순감옥에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을 같이 있었고, 안중근 의사께서 유품을 기증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후 류코쿠대학에서는 안중근 의사 숭모회와 학술 연구 교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와 유품 전시들을 해왔습니다. 2013년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연구센터(센터장, 이수임 교수, 현 센터장, 오쿠노 스네히사,奥野恒久 교수)를 설립하여 안중근 의사 숭모회와 해마다 번갈아 국제학술회의를 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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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화(寒花, 겨울에 핀 꽃, 눈)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 니시가와 노부히로(西川信廣) 연출가께서 작품을 올린 배경과 경과, 후일담 등을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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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습니다. 그리고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고, 3월 26일 뤼순감옥(旅顺监狱) 형장에서 순국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남긴 큰 뜻과 사상은 지금도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2014년 １월 일본 스가(菅義偉) 관방장관(뒤에 99대 내각총리대신, 2020.9-2021.10)은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이자 살인범죄자라고 했습니다. 스가를 비롯하여 주로 우익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그렇게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의 큰 뜻을 이해하고 아는 사람들은 그를 흠모하여 문학이나 예술 작품의 주제로 존경하여 언급하기도 합니다. 이번 학술발표에서 안중근 의사의 큰 뜻이 문학이나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어 소프트웨어로서 일본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영향력을 끼쳐서 정치가 다하지 못한 한일 교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활동을 수업에서 활용하기도

류코쿠대학 이리사와 타카시(入澤崇) 학장은 인사말에서 한일관계를 뒤돌아보면 일본의 자성이 부족한 점은 큰 잘못이다. 특히 1905년 11월 한일 협약 조인 과정에서 일본의 폭력성이 밝혀졌지만 아직도 많은 일본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 때 총리대신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이끄는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하고, 강제로 탄압을 저지른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람이 안중근 의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류코쿠대학에서는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연구센터를 설립해서 안중근 의사의 사상이나 행적을 연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양으로 '동아시아의 미래'라는 과목을 개설하여 안중근 의사 관련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과거의 책임과 마주하는 법과 미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때 더할 나위없이 좋은 비교 대상이 전후 독일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류코쿠대학에서는 안중근 동양평화연구센터에서 센터장으로 수고해오신 이수임 교수님께서 2021년 3월 정년 퇴직을 하셨습니다. 뒤이어 오쿠노 스네히사(奥野恒久) 교수님이 선터장을 맡으셨습니다. 그동안 이수임 센터장님의 수고에 걸맞게 정년 퇴임 논문집을 출간하였고, 안중근 의사 숭모회에서는 안중근 국제평화상를 만들어서 류코쿠대학 안중근 동양평화센터 센터장 이수임 교수님께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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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코쿠대학 안중근 의사 동양 평화 연구 센터에서 발간한 연구서 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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