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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을 녹일 만큼 뜨거웠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이제 파이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메달 색깔이나 승패와는 상관없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싸워준 모든 선수가 자랑스러운 우리의 영웅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에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선발전에는 국내 시합성적과 나이 등 기본적인 자격 기준에 부합하는 전국의 모든 선수가 참여한다. 이 선수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극소수의 선수만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
 
훈련 중인 박장혁 선수(왼쪽)와 김동욱 선수(오른쪽)
 훈련 중인 박장혁 선수(왼쪽)와 김동욱 선수(오른쪽)
ⓒ 스포츠토토빙상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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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에서는 다섯 명만이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그런데 그중 두 명이 인천이 배출한 선수다. 바로 박장혁 선수와 김동욱 선수. 두 선수는 인천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스포츠토토빙상단' 소속이다. 스포츠토토빙상단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2팀으로 구성된 실업팀으로 2016년 1월 창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에서 김도겸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 길이의 타원형 트랙 위를 활주하는 반면, 쇼트트랙은 111.12m의 짧은 트랙에서 경기한다. 쇼트트랙은 기록이 아니라 결승선 통과 순위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 때문에 파워나 지구력보다는 정교한 테크닉과 순발력이 더 중요한 경기다. 폭발적인 스퍼트, 상대를 견제하는 팀플레이, 순간의 기회를 포착하는 레이스 운영이 승부를 결정한다.

남자 쇼트트랙 세부 종목은 500m, 1000m, 1500m, 5000m 계주가 있다. 이 가운데 박장혁 선수의 출전종목은 1000m, 1500m, 혼성계주 준준결승 2000m, 5000 계주다. 김동욱 선수는 5000m 계주다. 두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킨 스포츠토토빙상단 신우철 코치를 만나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2019년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다.

손등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투혼​한 박장혁 선수
 
박장혁 선수
 박장혁 선수
ⓒ 스포츠토토빙상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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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먼저 박장혁 선수의 부상이 걱정이었다. 박장혁은 7일 열린 1000m 준준결승 도중 결승선까지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인코스를 무리하게 파고든 이탈리아 선수와 부딪혀 넘어졌다. 이때 뒤따르던 중국 우다징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박장혁의 왼손 위를 찍고 지나갔다. 출혈이 너무 심해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돼 열 한 바늘을 꿰매야만 했다.

신우철 코치는 이런 사고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말한다. 경기나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허벅지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스케이트 칼날에 손등이 찢어지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한다.

"찢어진 부위에서 피만 나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지방이 드러나고 뼈까지 보이니까 박장혁 선수도 너무 놀랐을 겁니다. 너무 깊게 파였던 거예요. 그나마 힘줄이나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아니었다면 정말 큰 수술을 받아야 했을 겁니다. 열 한 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다 아문 게 아니어서 얼음 위를 짚는다거나 힘을 주면 꿰맨 부위가 다시 벌어질 수도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상에도 불구하고 박장혁 선수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1500m 결선까지 진출했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굴하지 않는 투혼은 어떤 메달보다 더 아름답게 빛났다.​

박장혁 선수는 1998년생(25세)으로 키가 183cm다.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한 후 스포츠토토에 입단했다.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주종목인 1500m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박장혁 선수의 누나도 쇼트트랙 선수였다. 누나 덕분에 박장혁 선수는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탔다. 중학생 때에는 쇼트트랙 성적이 오르지 않아 낙담한 적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실력이 크게 늘기 시작해 국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박장혁은 분석력이 뛰어난 선수다. 자신은 물론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영상을 되돌려 보면서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여러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언제나 쾌활하고 장난기도 많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유머러스하게 넘어가려고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그래서 박장혁이 있으면 팀의 전체 분위기가 좋아진다. 물론 순발력이라든가 파워, 경기를 운영하는 재능이 매우 출중한 선수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대기만성형 김동욱 선수​
 
김동욱 선수는 1993년생으로 올해 서른이다. 출전 선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포츠토토에 입단했다. 주종목은 1000m와 1500m이다. 김동욱 선수는 그동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마침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김동욱 선수는 1993년생으로 올해 서른이다. 출전 선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포츠토토에 입단했다. 주종목은 1000m와 1500m이다. 김동욱 선수는 그동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마침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 스포츠토토빙상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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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선수는 1993년생으로 올해 서른이다. 출전 선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포츠토토에 입단했다. 주종목은 1000m와 1500m이다. ISU 쇼트트랙 월드컵 국가대표로 1000m, 1500m와 2000m 혼성 계주, 5000m 남자 계주 등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과 은메달을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마침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김동욱은 인라인스케이트 선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인라인스케이트 선수가 되기 위해 테스트를 받으러 갔는데, 시험장에 있는 매점 아줌마가 '인라인은 올림픽 종목에도 없으니 빙상장에 가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단다. 그 말에 김동욱은 마음을 돌려 인라인이 아닌 쇼트트랙 선수가 됐다.

김동욱은 열정과 욕심이 많은 선수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그런 부분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만 너무 과한 탓에 부상을 많이 당하기도 한다. 그러한 열정과 노력 덕분에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신우철 코치가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요구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실함과 꾸준함이었다.

"쇼트트랙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머리로 판단해서 행동하기 전에 근육이 먼저 인지해서 반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반복이 있어야 합니다. 매우 지루하고 힘든 일이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지속해야만 합니다. 박장혁 선수와 김동욱 선수는 꾸준함과 성실함에 있어서는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선수입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제 5000m 계주 결승만을 앞두고 있다. 앞서 치러진 준결승전은 헝가리, 네덜란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경쟁했던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황대헌, 곽윤기, 김동욱, 이준서 선수가 레이스를 펼쳐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수들은 16일 수요일에 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원래는 4개 팀 16명이 경쟁하는데 중국이 어드벤스로 결승에 진출하면서 5개 팀 20명이 뛰게 됐다. 많은 변수가 생겼다. 심판의 편파 판정과 빙판의 상태도 걱정스럽다. 하지만 모든 국민과 같은 마음으로 신우철 코치는 선수들을 믿는다.

"지금까지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이 실수하지 않고 각자 포지션에서 맡은 역할을 잘해준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인천연고 실업팀인 스포츠토토 빙상팀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발 1차전을 치른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맨 오른쪽 맨끝이 박장혁 선수고 그 다음이 김동욱 선수다.
 인천연고 실업팀인 스포츠토토 빙상팀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발 1차전을 치른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맨 오른쪽 맨끝이 박장혁 선수고 그 다음이 김동욱 선수다.
ⓒ 스포츠토토빙상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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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코치는 선수들을 대신해 인천시민들에게 이렇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지금의 열기가 금방 식지 않기를,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매 시즌 인천에서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세계대회에 나가서 기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글 김병선 i-View 객원기자(rainblue108@naver.com)
사진 스포츠토토빙상단 제공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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