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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욱 간호사 4주기를 맞이해 서울아산병원 앞 다리에 추모리본을 걸었다.
 박선욱 간호사 4주기를 맞이해 서울아산병원 앞 다리에 추모리본을 걸었다.
ⓒ 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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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고 박선욱 간호사의 기일이다. 4년 전 오늘 서울아산병원의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선욱 간호사의 사망 이후 4년간 간호사들의 처우와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신규 간호사 교육문제, 직장내 괴롭힘, 직장내 괴롭힘의 근본적 원인인 인력부족, 공짜 노동 등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았고 고용노동부는 병원사업장에 대하여 근로감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박선욱 간호사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전국의 간호사들은 '나도 너였다'라며 박선욱 간호사를 추모했고 현실이 바뀌어야함을 외쳤다. 이 외침은 4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그때와 지금, 현장이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 말 의정부 을지대병원의 8개월 차 신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고 병원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신규 간호사를 지켜주지 않았다. 견디다 못해 용기 내어 사직의사를 밝힌 간호사는 60일 전에 얘기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신규 간호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선택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여러 문제들이 곪아있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의 간호등급은 최고등급인 1등급이었지만 실제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고인은 평소 20명이 넘는 환자를 혼자 담당하였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개인 간의 괴롭힘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병원이 만든 최악의 조건들에 주목하고 이를 바꿔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당 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간호사도 살리고 환자도 살려야

얼마 전 이화의대 예방의학교실 등 공동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암 검진자료,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바탕으로 의료인 건강 수준을 평가하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의사·간호사의 주요 사망원인, 사망순위, 유병 질환 현황을 일반 인구와 비교 분석한 내용이었다.

연구기간 중 간호사는 546명이 사망하였으며 사망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를 제외한 간호사 465명의 데이터가 담겨있다. 해당 결과를 보면 간호사 사망원인 중 자해와 자살이 2위를 차지했다.

자살이 직업적 특성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자살위험이 높아지는 직업이라면 누가 그 일을 선택할 수 있을까. 더욱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그러하다면 이렇게나 모순적인 현실이 있을까?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며 간호사들이 처한 어려움은 더더욱 증폭되었고 간호사들의 신음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 이상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으려면, 간호사들이 환자 곁을 오랜 기간 지키고 환자들 또한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려면 간호사들에게 주어진 조건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간호사도 살리고, 환자도 살려야 한다.

끝으로 서울아산병원은 박선욱 간호사의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아산병원은 유족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이런 무책임하고 뻔뻔한 행태들이 용인되는 분위기가 간호사들의 현실을 더더욱 옥죄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고 있는 병원들은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간호사 처우개선을 위해 제대로 병원을 고쳐 나가야 한다. 더 이상 간호사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이용하지 말라!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공동대책위 현지현 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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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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