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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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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후보의 호남 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25%로 수정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인 12일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직접 호남에 가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통해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가 오르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20대 청년층과 전통적 취약지인 호남을 사로잡아 승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매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의 지표를 살펴보면, 오히려 윤 후보의 전통적 지지층인 TK와 60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60대와 TK의 변화  
 
60대 및 대구/경북 지역만 추출한 지표
▲ NBS 차기대선 이재명 후보 지지도 60대 및 대구/경북 지역만 추출한 지표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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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NBS 차기 대선후보의 지지도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 최종 확정주인 2021년 11월 1주 당시, 60대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24%였다. 60대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 올해 1월부터는 30%를 넘겼다. 2월 2주 조사에선 38%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주와 견줘보면 차이는 14%P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지난해 11월 10%의 지지율에서 출발해 2월 2주엔 25%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주와 올해 2월 2주 사이 TK 지역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등락이 있었다. 2월 1주 NBS 조사에서 29%로 최고점을 찍은 뒤 2월 2주엔 4%P 하락한 25%를 기록한 것. 

윤석열 후보가 20대와 호남에서 구애를 펼치는 동안 오히려 이재명 후보는 상대적 취약 지지층인 60대와 TK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경상북도 안동인 점과 상대적으로 고령층에 취약한 코로나19 방역 성공이 TK와 60대의 지지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TK 출신 이재명 후보, 마의 '25%' 넘길까?
 
문재인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
▲ 19대 대선 대구지역 출구조사 문재인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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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게 있어 TK 지역은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탄핵 정국으로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에서 유일하게 홍준표 후보가 40% 이상 득표를 했을뿐 아니라 문재인 후보의 경우 21.76%를 득표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은 5자 대결로 치러졌다. 2012년 18대 대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는 19.5%를 득표하면서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지목된다는 점과 동시에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바라보기에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여전한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경상북도 안동이 고향인 점을 강조하며 최근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새해 첫날 안동을 찾아 경북 발전 7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홍준표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발표했던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 등도 포함됐다. 좋은 정책이라면 '상대 편'의 것이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1월 18일 이재명 후보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아이디어를 수용한 일자리 공약도 내놨다.

TK에서의 긍정적 여론조사 지표와 함께 이재명 후보가 진보진영 대선주자로서 처음으로 TK 득표율 '마의 25%'를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19 방역 정책, 20대에게는 '불만'이지만 60대에서는 '안정감'
 
NBS의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긍정 평가 중 20대 및 60대 연령만 추출
▲ NBS 정부 코로나19 방역 대응 평가 NBS의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긍정 평가 중 20대 및 60대 연령만 추출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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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BS의 정부 코로나19 방역 대응 긍정평가 지표를 살펴보면, 2021년 11월 1일부터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12월 초부터 20대 연령층의 긍정평가율이 급속히 낮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60대 연령층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점보다는 다소 낮은 긍정평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꾸준히 과반 긍정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월 12일 기준, 20대의 코로나 치명률(0.01%)이 매우 낮은 상황과 달리 60대(3.47%)에서는 20대와 비교해 큰 치명률을 기록하면서 현재 팬데믹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 또한 20대는 전체의 0.2%에 불과하지만 60대의 경우 27.1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를 직접적 위협으로 바라보고 있는 60대에선 현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대응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년여동안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응 체계의 일정한 성공은 60대 연령층이 지지를 보낼수 있는 근거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치초년생인 윤석열 후보의 불안정한 모습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10년 이상 행정경험을 쌓아온 이재명 후보의 경우 보수적 관점을 지닌 60대층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앞서 서술했듯 윤석열 후보가 최근 호남과 20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사이 전통적 지지층인 TK와 60대 연령층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번 대선이 얼마나 혼돈 양상으로 치러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NBS 조사개요]
- 21년 11월 1째주 조사

● 조사지역: 전국
● 조사기간: 2021년 11월 1일 ~ 11월 3일
● 조사대상(모집단): 만 18세 이상 남녀
● 조사방법: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 표본추출: 성·연령·지역별 층화확률추출
● 표본크기: 1,004명 (목표할당 사례수 : 1000명)
●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으로 층화된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
● 가중치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 point
●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

- 22년 2월 2째주 조사
● 조사지역: 전국
● 조사기간: 2022년 2월 7일 ~ 2월 9일
● 조사대상(모집단): 만 18세 이상 남녀
● 조사방법: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 표본추출: 성·연령·지역별 층화확률추출
● 표본크기: 1007명 (가중값 적용 사례수 : 1,007명)
●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으로 층화된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
● 가중치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 point
●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 그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태그:#이재명, #대구경북,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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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실 보좌진과 리얼미터 조사분석연구원으로 일해왔으며,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공동체의 연대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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