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1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 등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 코로나 검사로 북적이는 병원 11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 등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불청객 코로나19가 우리와 동고동락한 지 이제 약 삼 년 차에 접어들게 되었다. 국민의 80% 이상이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고, 3차 접종을 마친 이들도 50%가 넘는다고 한다(인구 대비 접종률). 하지만 최근에 오미크론 변이 유행과 함께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5만 명을 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백신 효과라든가 거리 두기 영업 제한 등 국가의 방역 대책에 슬며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적 모임을 제한하고 2년이 넘어가도록 일하는 시간 외에는 가능한 집 안에 머물며 조심히 살았는데, 나날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의 경우, 과외 수업을 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점이 많았다. 일단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학생의 집에 방문하게 된다. 어떤 분들은 미리 일반 마스크는 불가하고 KF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문자를 보내신다. 집에 방문했을 때 가방도 채 내려놓기 전에 휴지 한 장을 내밀며 화장실로 가서 바로 손을 씻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엄동설한에 공기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며 창문을 활짝 열어놓는 분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수업 중에도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해 주셨으면 한다'고 문자를 보낸 경우였다. 휴우, 문자를 읽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마트에 비닐장갑을 끼고 가시는 분이 있다고는 들었으나, 수업을 하면서 한 시간 반 동안 비닐 장갑을 껴달라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누구나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가 불편할 것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사정을 보태자면, 나는 어린 시절부터 비염을 달고 살고 있다. 비염이 있으면, 코점막이 부풀어 올라 공기가 들어갈 틈이 현저히 적어 숨쉬기가 곤란한 상태가 된다. 보통 한 쪽이 일부 막혀서 다른 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쉬게 된다.

처음 마스크를 썼을 때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고 힘들어서 수년 만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비염은 약을 쓰면 잠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나 평생 가지고 가는 알레르기 질병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도 별다른 해법이 없었다. 차차 마스크를 쓰고 사는 삶에 적응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도 하루 종일 사무실이나 일터에서 8시간이 넘도록 마스크를 쓰고 사시는 분들이 어떠할지 상상이 안 된다. 

가끔은 코로나로 인해서 수업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가 다니는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등의 이유였다. 서로 조심하고자 하는 차원이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극한 사태가 지속된 기간이 너무나 길었다. 최근에 브런치 프로젝트를 대상을 받은 <나는 자영업자입니다>라는 글을 읽었다. 이 필자 분은 코로나 상황에서 스터디 카페를 여셨다. 처음에는 상당히 매출이 높았으나 점점 매출이 현저하게 줄어 우울증까지 얻게 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생생하고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필자분은 자영업자로서 겪는 어려움과 주변 음식점들이 문을 닫게 되는 과정을 글에 담았는데,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수년간 유지하던 음식점을 폐업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사업으로 인한 채무를 갚지 못해 자살에 이르게 되는 분도 있으니 코로나보다는 영업 제한이 더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코로나 상황으로 여러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니 억울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의 위협에도 그들은 날마다 일을 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수천에서 수억에 이르는 사업 자금을 투자하여 일을 시작했는데, 난데없이 영업시간 제한이라는 타격을 받아서 사업이 위태로워지는 지경에 이른다면 이 제도에 쉽게 동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 역시도 코로나 때문에 일을 줄이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자가 격리나 검사 등을 수차례 받는 학생도 있었지만, 그 학생 집으로 수업하러 가는 것이 꺼려지거나 하진 않았다.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 빠듯하다.

집에서 고립되어 사는 삶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 와중에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정신 건강 문제도 걱정된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정서적인 교감을 이룰 수 없다면 심각한 고립감과 외로움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가 나온 지도 한참이나 지났다. 물론 최대한 코로나가 전염되는 것을 경계해야겠지만, 평범한 일상도 지속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회사에 가서 일을 해야 하고, 친밀한 사적인 모임도 가져야 한다.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햇살이 따스해지는 날엔 산책을 나가서 힘차게 걸으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프리랜서 강사.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솔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쓰고자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