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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임실문화원 2층 전시실에서 '탐조사진전' 연 이용상씨가 자신의 작품 옆에서 기념촬영했다
 지난 주, 임실문화원 2층 전시실에서 "탐조사진전" 연 이용상씨가 자신의 작품 옆에서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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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임실문화원 2층에서 탐조사진전을 여는 이용상씨를 만났다. 새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사진들을 보며 엄청나게 고생했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이용상씨의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초등교사로 재직하며 20년 동안 600mm렌즈를 어깨에 메고 새들이 있는 산골 오지와 해외를 쫓아다녔던 그는 더 많은 새들을 만나기 위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그동안 연지와 습지에서 만난 원앙과 흰뺨검둥오리, 수리부엉이, 참매, 황조롱이, 말똥가리, 백로, 산새 등 다양한 희귀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철새까지, 찍은 사진만 몇 만 장이다. 
 
이용상씨의 '탐조사진전'을 기획한 분들이 기념촬영했다.
 이용상씨의 "탐조사진전"을 기획한 분들이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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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촬영하기 위해 구비한 장비도 어마어마하다. 900여 만원 쯤 하는 1DX3 바디부터 하위 바디 2개와 600mm단렌즈 이하 망원렌즈가 3개다. 해외 촬영을 위해 돌아다닌 나라를 세어보니 몽골과 호주를 비롯해 12개 국가다. 두 번 이상 방문한 국가인 중국(8회), 몽골(3회), 일본(3회), 태국(5회), 코타키나발루(2회)까지 합치니 도합 28회나 됐다. 무엇이 그를 탐조전문가로 만들었을까?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전한다. 

- 탐조활동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자연의 일부인 새를 사랑하고 자연 속 생태환경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작은 관심을 통해 새들이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탐조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언제부터 시작했습니까?
"2008년, 그 때는 새 이름도 몇 가지 모를 때였는데 숲해설가 연수 중에 가평의 하천에서 물까마귀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신기해 매료된 뒤 새에 더욱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여러 가지 새가 눈에 보이긴 했는데, 이름을 알 수 없어 도감을 사서 이름을 찾고 새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듣고 공부를 했습니다. 새 관찰을 통해 어느 곳에 어떤 새들이 분포해있는지 알게 되었고 알면 알수록 새들의 생태와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 틈만 나면 비싼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남편을 본 부인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처음에는 비싼 카메라 구입부터 휴일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욕을 많이 먹었어요. 해외라도 나가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니 눈치를 보며 활동했지요. 지금은 아내가 새 이름도 많이 알고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되어 응원해주기도 해요. 이제는 눈치 안 보고 탐조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어 언제든 카메라 메고 나가고 있어요."
 
이용상씨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회색머리노랑딱새를 촬영하고 있다. 망원렌즈와 바디를 포함하면 2500만원쯤 든다고 한다
 이용상씨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회색머리노랑딱새를 촬영하고 있다. 망원렌즈와 바디를 포함하면 2500만원쯤 든다고 한다
ⓒ 이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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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씨가 자신이 수집한 사진자료를 교사들에게 무료 개방한 카페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새 사진외에도 곤충과 생물도 보인다.
 이용상씨가 자신이 수집한 사진자료를 교사들에게 무료 개방한 카페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새 사진외에도 곤충과 생물도 보인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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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조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언어 소통이 힘들었지만 새를 통해 외국인과 대화하고 험준한 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던 일. 뉴기니에서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4륜차로 진흙탕 몇 시간을 지나 반군 지역에 들어가 찍었던 춤추는 극락조, 몽골 트래킹 중 10시간 동안 무거운 카메라 때문에 엘보가 와서 고생했던 기억, 우리나라 움평리 습지 진흙에 차가 빠져 4시간 이상 기다린 후 수소문해서 동네 트랙터로 끌어냈던 기억, 태백 바람의 언덕 탐조 중 우연히 마주친 긴점박이 올빼미를 발견한 순간 심장이 멈출 것 같이 기뻤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 현재 50만여장의 사진 자료가 있다고 들었는데 교육 현장에서는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후계자가 나타나지는 않았는지요?
"현직에 있을 땐 학생들에게 새에 대한 사진을 많이보여 주며 새를 알게 해주고 관심갖게 했어요. 다음카페(학교숲교사모임)에 사진을 올려 공개하여 누구든 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요. 교직에 계신 독자 여러분께서도 가입하면 바로 정회원으로 자동등업할 수 있게 해놨는데, 홍보가 많이 된 것은 아니에요. 새를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하면서 그동안 터득한 정보와 지식을 현장에서 토론하고 그리고 매일 아침 밴드와 카톡으로 한 종류의 새를 보내고, 설명도 하고 궁금한 사항을 물으면 즉시 답하거나 자료를 찾아 알려주고 있습니다." 
  
흰죽제비갈매기 어미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흰죽제비갈매기 어미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이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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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뿔논병아리가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
 귀뿔논병아리가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
ⓒ 이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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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원렌즈를 통해 멀리 떨어진 새를 보면서 암컷과 수컷은 어떻게 구분하고 어미새와 새끼는 어떻게 구분합니까?
"조류도감과 전문서적 30여권을 통해 이미 지식을 습득하였고 쌍안경을 통해 먼저 보고 사진을 찍어 분석합니다. 만약 미심쩍은 부분이 생기면 조류박사 박종길님께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서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 탐조활동을 위해 명퇴를 선택하셨다고 들었는데 앞으로도 계속하실 건가요?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해서 국내외 탐조활동을 계속할 겁니다. 새를 보는 것은 가장 큰 기쁨입니다. 현재까지 국내도감에 기록된 새 중에 480여종을 사진에 담았고 외국탐조 중에 1500여종을 포함하여 2000여종 촬영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종을 보기 어렵지만 계속해서 탐조할 것입니다."

- 탐조활동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거운 장비를 메고 산과 들 강, 바다를 다닐 때 체력적으로 힘들고 차가 험지에서 고립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외탐조 시 언어 소통과 숙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고 경비를 절약하느라 애로가 많았습니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새 종류와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뿔호반새를 태국에서 만나서 애정이 갑니다."

- 탐조활동에 나서는 초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새에 대한 관심이 자칫 새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될 때가 종종 생깁니다.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갖고 새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를 지키고, 촬영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둥지 촬영은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합니다. 탐조인들끼리 예의를 지키고 서식지 보호와 환경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용상씨가 철원에서 촬영한 두루미 모습
 이용상씨가 철원에서 촬영한 두루미 모습
ⓒ 이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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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나갈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고, 탐조 때마다 매번 설레고 새로운 새를 만날 때마다 가슴이 뿌듯해지는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 그는 오늘도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자연과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우리의 삶이 풍요를 만끽할 수 있으니 간섭을 최소화하고 풀 한 포기 나무, 곤충, 새 보호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 그는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자신이 수집한 자료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며 자신이 만든 카페를 소개했다.

이용상씨가 교사들에게 개방한 카페는 다음과 같다.
 교사모임' '학교숲다음카페(http://cafe.daum.net/forestofschool)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이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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