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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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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인 한국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된 JTBC였다."

지난 6일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5일) 협상은 제가 결렬시키고 나왔다"면서 밝힌 2차 TV토론 협상 결렬 이유는 일파만파 파장을 낳았다. 한국기자협회의 사과 요구, JTBC의 유감 표명과 비판이 이어지면서 애초 8일로 예정됐던 토론 개최는 무산 위기에 처했다.

특히 협상 결렬 와중에 제주를 방문한 윤 후보가 기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을 오마이뉴스가 단독 보도하면서 그간 윤 후보의 토론 기피를 비호해 온 국민의힘은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관련 기사 : [단독] '건강' 때문에 TV토론 깨진 날 밤, 술자리 가진 윤석열 http://omn.kr/1x8gq).

이후 황 단장의 사과 및 4개 종편과 2개 보도채널로 생중계 채널을 확대하는 등 합의점을 찾으면서 11일 20대 대선 2차 TV 토론이 열리게 됐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6개 방송사가 주관하는 만큼 편향성 시비에서 벗어나 지상파가 중계한 1차 때보다 훨씬 공정한 토론을 기대한 유권자들이 많았을 터. 우여곡절 끝에 2차 토론회의 양상은 어땠을까.

사회자가 왜 그래? 

"50%가 넘는 국민이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상황은 선거에서 야권에 유리한 구도이다. 이런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윤·안 두 후보는 물론 이 대표를 포함한 야권 전체의 정치적 미래는 없을 것이다."

이날 토론의 사회자로 나선 노동일 경희대 법학과 교수가 지난 6일 매일신문에 게재한 <야권 후보 단일화는 필수 조건>이란 기명 칼럼의 결론이다. 최근 보수 신문들이 너나없이 촉구 중인 보수야권의 단일화 논리와 같다. 지난달 16일 노 교수는 <선제타격론은 생존 전략이다>란 칼럼에서 "정당방위(self-defense)의 개념"을 앞세워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적극 옹호한 바 있다.

이처럼 노 교수는 해당 칼럼에서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한편 노골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후보의 과제'란 제목으로 두 차례 연속 기고한 칼럼도 마찬가지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토론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 중 일부는 노 교수의 진행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윤 후보에겐 질문 및 답변 시간을 넉넉하게 주거나 윤 후보가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진행자가 개입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노동일 교수가 지난 2020년 4·15 총선 당시 충북 충주에 출마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이종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전력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손석희 전 사장까지 언급하며 JTBC의 편파성을 토론 불참의 근거로 내세웠던 국민의힘이 정작 본인들 입맛에 맞는 사회자를 낙점한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일만 했다.

한국기자협회 김동훈 회장과 한국기자협회 김종필 대선토론위원회 기획단장이 직접 출연해 언론정책 관련 공통질문을 던진 순서에서는 야당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이 대선후보 4명에게 질문한 것은 언론현업 단체들이 추진 중인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에 대한 평가와 견해, 공영방송의 독립성 방안, 집권 후 언론과의 소통 계획, 지방 언론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 대책 등이었다.

언론중재법 및 현 정부 언론정책 비판 쏟아낸 야3당 후보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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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권의 언론정책은 낙제점이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제일 나쁜 것이 친여 매체를 악용해서 가짜 뉴스, 여론 조작, 정치공작, 획책, 언론을 하수인 노릇 시키는 이런 아주 나쁜 관행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도 비판받는 언론중재법으로 또 반정부적인 비판언론에 제갈 물리기를 시도해 왔는데요.

대통령은 언론에 자주 나와서 기자들로부터 귀찮지만 자주 질문을 받아야 되고 솔직하게 답을 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저도 심상정 후보님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에 취임하면 아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 1회 정도씩은 기자들과 기탄없이 이렇게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후보)


이처럼 윤 후보는 지난해 언론중재법 국회 상정과 관련해 현 정부 및 여당과 극한 대립을 겪었던 기자협회 및 언론 현업단체를 대신해 '친여 매체' 운운하며 화끈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 윤 후보는 언론 중재기구에 대해 기존 행정기구와 다른 "그에 준하는 준사법적 기구"를 언급했다. 이 역시 사법 만능주의, 처벌 편의주의에 친숙한 검사출신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는 한편 언론자율기구를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만했다.

"(언론보도가 진실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사법적 재단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적, 사법적 절차에 따라서 결론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철저하고 혹독하게 책임을 물어왔다면 아마 지금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원칙에 따라서 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후보들의 언론관은 어땠을까. 비교적 짧은 시간이 주어진 공통질문 순서인 만큼 답변 수위는 대체로 평이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야권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언론 대응 및 정책에 비판적인 공세를 취했다.

"언론 및 국민들과 수시로 만나겠다"고 밝힌 이재명 후보는 가짜뉴스에 대한 해결책으로 "형사 제재를 통해서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강력한 자율규제시스템을 갖춰서 가짜 뉴스들이 없도록, 또 언론을 이용해 이익을 얻거나 하는 이런 행위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사법적 해결을 강조한 윤 후보와 선명하게 갈리는 답변이었다.

윤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언론자율기구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공영방송 독립 방안 및 지역언론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대체로 의견이 같았다.

사실 질문 자체나 답변 형식이 후보들 간 활발히 토론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었다. 대신 앞서 소개한 발언들처럼, 언론중재법 등 현 정부 언론 정책이나 언론 지형에 대한 야 3당 후보의 비판적인 목소리는 확실히 전달됐다. 재차 강조하지만, 2차 토론은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했다.

양자 토론이 필요해?

'결정적 한방'과 '난타전' 사이. 2차 토론 직후 쏟아진 언론 반응은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던 평가와 달리 '난타전'과 '혈투'와 같은 수사가 주를 이뤘다. <비전·정책 경쟁보다 '닥치고 공격'만 쏟아진 2차 TV토론>이란 경향신문 사설이 대표적이었다.

실제 그랬다. 1차에 이어 대장동 이슈를 앞세웠던 윤 후보에 맞서 이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나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논란을 도마 위에 올렸다. 심 후보는 거대 양당 비판을 이어가는 동시에 '배우자 리스크'를 포함해 윤석열‧이재명 후보를 거칠게 몰아 붙였다. 노동이사제, 강성노조 비판에 열을 올린 안 후보 또한 1차 토론에 이어 국민연금 개혁 방안을 중점적으로 파고들며 윤 후보를 괴롭혔다. '난타전'이란 헤드라인이 어울릴 만했다.

또 언론들이 1차 토론에 비해 후보들의 거친 언사가 돌출된 2차 토론 속 공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사이,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각 캠프별 팩트체크 경쟁도 치열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 후보들이 상대방 발언에 대해 재차 질문을 하고 사실을 확인하거나 논쟁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만큼 장외에서 사실 확인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3회로 예정된 법정 토론 외에 더 많은 횟수는 물론 후보 간 양자 토론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와 같은 형식으론 각 후보 간 충분한 의견 교환이 어렵고, 국민들이 토론을 통해서 개별 후보들의 정책 및 공약을 확인하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2차 토론 내내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기사 댓글 반응들이 딱 그랬다. 후보들의 '워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언론 보도에 한계를 느끼는 유권자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겨레>가 이를 지적했다. <대선 TV 토론, 이제 양자·주제별 토론으로 변별력 높여야>란 12일자 사설을 통해서다. 

"이번 2차 토론 역시 지난 1차 토론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각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충분히 밝히고 상대방 공약의 허점을 드러내는 데 한계를 보였다. 각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양자 토론이나 주제별 집중 토론 등 후보 간 차이를 보다 선명히 드러낼 수 있는 토론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본다. 그래야 후보들 중 누가 더 국가 최고지도자로 적합한지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

2차 토론까지도 힘겹게 개최한 여야가, 특히 '편향성' 논란까지 자처했던 국민의힘이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호응할지는 의문이다. 참고로 지상파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중계하던 시각, 종편 및 보도 채널 6개사가 공동으로 생중계한 2차 토론 시청률은 21.4%(닐슨코리아 기준)였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39%의 시청률을 기록한 1차 토론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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