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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며 재택치료 중인 환자의 증세 등을 화상전화를 이용해 점검하고 있다. 의료진은 비대면 진료를 통해 팍스로비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처방을 할 수 있다. 처방전을 전송받은 약국은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배송한다.
▲ "팍스로비드" 복용 환자 비대면점검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며 재택치료 중인 환자의 증세 등을 화상전화를 이용해 점검하고 있다. 의료진은 비대면 진료를 통해 팍스로비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처방을 할 수 있다. 처방전을 전송받은 약국은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배송한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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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보는데 집에서 자가격리가 되겠어요? 저랑 7살 아들은 확진, 남편과 4살짜리 딸은 음성이에요. 같이 격리 중인데 확진자만 혼자 방 안에 격리될 수가 없죠. 마스크 낀다 해도 애들을 보다 보면 수시로 빠져요. 다행히 둘 다 경증이라 감기 걸렸다, 생각하고 지냈어요."(A씨)

경기 성남시에 사는 A(35)씨는 "우리 집은 가족끼리 이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1일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본인과 아이 둘 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7일 간 4인 가족이 공동 격리를 시작했는데 정부가 권고한 방역지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식기, 식탁, 화장실, 침대 등을 일일이 구분해 사용하기도 어려웠고 육아를 내팽개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폭증으로 무증상·경증 재택치료자들이 정부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면서 '재택 치료 현장은 이미 위드 코로나가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관련한 정부 지침이 10일 간 세 차례나 변경됐지만, 재택 현장에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외출을 감행하는 재택치료자도 없지 않다. GPS 위치 추적 기능이 있는 자가격리 앱이 폐지되고 보건소 등 방역 감독 기관도 확진자 폭증 대응에 여력이 없자, 흡연, 쓰레기 폐기, 편의점·마트 방문 등의 이유로 방역당국 지침을 무시하는 확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일 격리에서 해제된 B씨는 "나는 7일 간 집밖을 나가지 않았다. 음식은 대부분 배달로 시켜먹었고 물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샀다. 흡연도 실내에서 했다"면서 "그런데 GPS 앱에 잡히지 않으니 확진된 아는 지인은 외출을 하긴 하더라"라고 전했다.
 
충북 제천의 한 약국에 '코로나 키트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충북 제천의 한 약국에 "코로나 키트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제천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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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기간 변경됐는데 안내 없어 발 동동

격리해제일 통보를 제대로 받지 못해 난감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SNS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사례다. A씨도 "확진됐던 1월 31일은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긴 지 6일째였는데, 우리에게 전화한 보건소 직원도 그렇고, 담당자들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였다"며 "확진되고 2~3일이 지났는데도 격리해제일이 언제인지 통보가 오지 않아 보건소, 담당 병원 등에 일일이 전화를 해 물어봐야 했다"고 말했다.

확진자의 격리 기간은 지난 7일부터 총 10일에서 7일로 변경됐다. 지난 1일 확진돼 변경된 지침을 적용하면 8일부터 당장 격리가 해제될 수 있었던 C씨는 담당 기관 어느 곳도 관련 상황을 제대로 통보해주지 않아 혼란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C씨는 "이미 보건당국에서 10일을 격리하라고 통보받았는데, 변경 지침이 소급적용 되는지를 어느 곳도 안내해 주지 않았다"며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해 '통보없이 격리해제되는 것이냐'고 물어도 '보건소에서 통보를 해줘야 한다'는 안내만 반복했다. 보건소 쪽은 아무리 해도 통화가 안 되고 여기저기 다 전화를 하고 구청 안전총괄과까지 전화해서야 소급적용이 된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C씨는 "더욱 많은 이들이 '알아서' 격리하는 지금, 확진자들은 확진 이후 고립과 불안을 느끼는데 정부는 여전히 우왕좌왕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육아 현장 특히 혼란... 자비로 먹는 치료제 '퀵' 부치는 약국까지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풍경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풍경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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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커뮤니티에도 연일 '이 지침이 맞는지, 저 지침이 맞는지'를 서로 묻는 글이 연일 게시되고 있다. 어린이집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후 대응 방침이 보호자와 기관 모두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보호자들이 지자체나 방역당국보다 육아 카페를 먼저 찾는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지난 1월 24일부터 질병청의 코로나 대응 지침 변경에 따라 보건소 역학조사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확진자 발생시 역학조사를 하는 대상을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시설, 장애인시설 등 3종의 감염취약시설로 줄였다. 이젠 어린이집에서 자체 밀접접촉자를 분류하고 최소 3일 간 이용을 제한하게 된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D(34)씨는 "지난 6일 일요일에 딸 아이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접촉자는 어떻게 분류되는지, 자가격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장 다음 주 어린이집 등원은 어떻게 되는지를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라며 "지침이 바뀌었는데 제대로 전달이 안 됐는지, 원장이 대응 지침을 제대로 알기 위해 구청에 계속 연락을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음주 금요일까지 휴원한다'는 통지가 나왔고 보호자들은 주말 내내 연락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D씨는 "월요일 오후가 돼서야 구청과 연결됐고, 그제야 '1월 24일 어린이집은 보건소의 역학조사 의무 대상 기관에서 빠졌다'는 사실을 원장과 보호자들이 알게 됐다"며 "방역조치를 한 지 3일 후부터 등원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방침이 또 바뀔지도 모른다'며 일단 일주일 등원을 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인데도 어린이집 폐쇄 방식이 각기 달라 워킹맘들의 혼란도 가중된다. 지난 9일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가 지역 육아 커뮤니티에서 "확진자가 나와 일주일 동안 폐원을 해야 한단다"며 "일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토로하자, "확진자가 나온 반만 휴원하는게 맞다", "설날이 지난 후 방침이 바뀌어 일주일 폐원은 잘못됐다"거나 "일주일 휴원하는 방침이 맞다" 등의 설왕설래가 이어지며 지침 전달 체계의 사각지대를 드러냈다.

정부가 방역 체계를 거듭 바꾸면서도 일선 의료 현장과 면밀히 소통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들도 있었다. 서울에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하는 거점 약국을 운영 중인 E씨는 "정부가 보도자료로 8일 약사회와 협의해 '약국 중심의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는데, 일선 약국은 모르는 내용이었다. 코로나 기간엔 정부가 자료를 내서 그제야 알게되는 운영 지침들이 정말 많았다"라며 "외출이 금지된 재택치료자에 어떻게 신속히 약을 배송할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수립하지 않아, 현재 일부 약사들은 자비로 퀵비 1만2000원을 내가며 배송 중"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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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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