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한 국가의 미래는 지도자가 어떤 미래 비전을 가지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한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선생이 원하는 나라는 '문화 강국'이라고 밝히며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는 김 전 대통령이 수감 됐을 당시 감옥에서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고 정보화 대국을 꿈꿨다는 대목이 있다.

일제강점기와 감옥이라는 혹한의 시기에도 '문화 강국'과 '정보화 대국'을 꿈꾼 두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일까? 오늘날 대한민국은 '문화 강국'과 '정보화 대국'을 이뤄냈다. BTS는 세계적인 뮤지션이 됐고, <기생충>·<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가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외신은 이를 두고 한국의 문화침공이 시작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대선에서의 국가 비전은 무엇인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경제 민주화'가,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적폐 청산'이 화두였다. 20대 대선은 무엇인가.

대선에서 국가 비전이 채웠어야 할 자리를 후보자 개인 혹은 가족의 치부로 채워지면서 대선이 엉망이 되어 가고 있다.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가'를 놓고 치열하게 다퉈도 모자랄 판에 거대 양당은 어떻게든 상대 후보의 문제만을 꺼내 들려 한다. 그렇게들 한가한가.

우리가 싸워야 할 진짜 상대는

2022년 우리가 마주한 사회는 한가롭게 집안 싸움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진짜 싸워야 할 대상들은 코로나, 불평등, 불공정, 기후위기, 연금개혁 등이다. 코로나만 변이하는 게 아니다. 갈수록 사회문제들이 더욱 악화되어 간다. 자산 불평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매년 장마와 폭염 기간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호주 산불, 서유럽 홍수 등은 기후위기가 심각함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노인 자살률은 수년째 OECD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안 그래도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으로부터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청년세대와 기성세대는 연금개혁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여야 하며, 젠더 갈등은 이미 극에 달했다.

관리자가 방치해 무질서 사회가 된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할아버지는 "이러다 다 죽어"라며 절규한다. 자영업자,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 문을 닫았다. 한때 활기를 띠던 명동은 썰렁해진 지 오래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은 라이더, 일용직 노동자 등 위험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으며,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버텨달라는 게 전부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우리의 삶은 좀 나아질까? 안타깝게도 기후위기라는 더 큰 위협이 기다리고 있다. 유엔 기후위기를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듯, 기후위기는 코로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선 후보들과 두 거대 정당이 서로를 헐뜯는 사이 우리 사회와 지구는 이러다 다 죽을지 모르는 위기 속으로 더 가까워지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이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나아가 어떤 국가 비전을 세울 것인가. 대선이 26일 남았지만 아직까지도 대선 후보들이 왜 출마했는지 모르겠다. 이 대선의 목표는 정말로 단순히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혹은 교체하기 위함인 것일까.  2022년 대선, 이렇게 결정 나도 괜찮은가.
 
이성윤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
 이성윤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
ⓒ 이성윤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이성윤씨는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입니다. '정치권 세대교체'와 청년의 목소리가 의회에 좀 더 반영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6년 12월 청년정당 미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만 23살의 나이로 1기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