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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tega castro/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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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 봄 준비 옷치 탈출 10계명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겨울에는 온 몸을 꽁꽁 싸매 나를 보호했지만 따뜻한 봄은 만물의 생기가 피어나는 계절. 사람도 다르지 않으므로 올 봄, 나를 위해 챙겨야 할 10가지 멋공부를 제안한다.

1) 나만의 옷잘러 정의를 세울 것
옷을 잘 입는다는 것. 보통은 옷차림이 멋진 것을 말한다. 하지만 패셔니스타 혹은 셀럽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운 옷차림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옷 잘 입는 사람의 정의는 내가 동경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 동경하는 스타일을 떠올리면서 나만의 옷잘러 정의를 세워보자.

2) 나의 이미지를 파악할 것
생각보다 객관적인 나의 이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어울리는 옷은 나의 이미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렇기 때문에 내 이미지를 알면 어울리는 스타일을 알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지적이고 부드럽게 생겼어도 성격이 안 그렇거나 차가운 부분이 있을 때 내가 보는 이미지는 달라지므로 어울리는 스타일에 혼선을 준다.
 
패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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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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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 성향을 파악할 것
성향은 옷생활과 연관이 깊다. 이것은 미니멀 옷장을 선호하는 내향형 패션생활자와 맥시멀 옷장을 선호하는 외향형 패션생활자로 나뉘는데 내 성향이 외향형 패션생활자라면 억지로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는 있어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내향형 패션생활자라면 필요한 아이템을 제대로 채워 미니멀하게 관리하는 것이 편한 옷생활의 지름길이다.

4) 입고 싶은 옷과 어울리는 옷을 구분할 것
입고 싶은 옷은 나에게 없는 모습이고, 어울리는 옷은 현재 나의 이미지이다. 나의 이미지에 부합하기 때문에 어울리는 것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는 부족한 이미지를 갈망한다. 그래서 나에게 없는 이미지를 갖추고 싶어 입고 싶은 옷을 사들이지만 현재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기에 그 옷은 옷장 속에 틀어박히고 만다.

5) 갖고 있는 옷을 분석할 것
갖고 있는 옷만 잘 분석해도 실패와 낭비는 줄어든다. 주식과 코인으로 재테크를 한다지만 생활 속 돈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옷테크가 아닐까 한다. 쇼핑 실패를 줄이는 것으로 돈 낭비를 줄이는 것. 이것은 행복한 옷입기 코치의 4사분면 옷정리(좋아하고 자주 입는/좋아하지만 잘 안 입는/좋아하지 않지만 자주 입는/좋아하지도 않고 거의 안 입는)를 참고하면 좋다.

6) 쇼핑 오답 노트를 작성할 것
갖고 있는 옷을 분석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은 실패한 아이템을 집중 분석 & 기록하는 것이다. 언제 산 옷이고, 어디서 샀는지, 가격은 얼마이고 왜 사게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왜 안 입게 되는지를 적으면 그 옷을 대하는 나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왜 그 옷을 멀리하는지, 안 입게 되는지를 알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일이 줄어든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복기가 중요하다.

7) 체형적 약점에 매몰되지 말 것
똥배가 있어도 배를 드러내는 것에 거침이 없다. 배 하나 가리려다 보면 전체 스타일에 있어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체형적 약점을 가리는 스타일링이 안 좋은 건 그 약점 때문에 강점까지 가린다는 점이다. 옷잘러가 되기 위해서는 약점에 집중된 나의 시각을 전체 스타일로 옮겨와야 한다.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전체 스타일을 보는 훈련을 키워야 체형적 약점이 옅어진다.

8) 옷생활의 체계를 익힐 것
옷잘러는 옷만 잘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좋아하는 셀럽들이 생각보다 자기만의 루틴을 잘 갖고 있는 것처럼 스타일을 나답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옷생활의 체계가 필요하다. 옷장 분석/분류(나누기), 정리(빼기), 쇼핑(더하기), 코디(곱하기) 등 계절마다 사칙연산의 체계를 옷생활에 입히자. 건강한 삶에 운동 루틴이 필요하듯, 건강한 옷생활의 핵심은 시스템이다.

9)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
퍼스널 컬러, 패션 컨설팅, 일반인 스타일링, 퍼스널 쇼퍼 등 조금만 검색해보면 옷잘러가 되게 도와주는 서비스는 많다. 나 또한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를 통해 코칭과 교육을 진행하지만 혼자서 독학하는 것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건 다르다. 한 번이라도 PT를 받아본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 것이다. 혼자 운동해도 뭔가 근력이 생기고 효과를 보는 것 같지만 PT를 받으면 혼자 했던 운동의 잘못된 점이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10) 장기간 꾸준히 실천할 것
30대, 40대, 50대 옷잘러가 되지 않아도 나답게 입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에게 있어 옷잘러란, 나에게 맞는 옷을 잘 채워 삶에 맞게 입는 것이라 생각하며 어떤 옷을 입든 내 모습이 마음에 들면 그게 바로 옷잘러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 그걸 생활화하는 길은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번에 뿅하고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겠지만 그건 TV 속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내가 정말 나를 제대로 표현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1년까지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넘쳐나는 미디어 속 패션에서는 이 기술 하나로, 이 방법 하나로 옷잘러가 될 수 있다고 어필하지만 옷이란, 옷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나를 공부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므로 생각 보다 쏟아야 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태그:#옷치탈출, #옷입기코치, #옷잘입는법, #옷잘러되기,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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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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