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해치지 않아X스우파>의 한 장면

tvN <해치지 않아X스우파>의 한 장면 ⓒ tvN

 
'스우파 리더즈'의 유쾌하고 따뜻한 우정 여행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해치지 않아X스우파> 최종회에서는 고흥 여행 마지막 날을 맞이한 모니카, 허니제이, 아이키, 리헤이, 효진초이, 가비, 리정, 노제, 여덟 여성 댄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스케줄 때문에 늦게 합류한 노제는 멤버들을 위한 깜짝카메라를 준비했다. '스우파'를 좋아한 막내 작가로 위장한 노제는 전매특허인 '헤이 마마' 댄스를 선보이며 멤버들 앞에 등장했다. 멤버들은 막내 작가의 의외로 춤 실력에 한번 놀라고, 그 정체가 노제였다는데 두 번 놀라며 모두 노제를 포옹하여 열렬하게 환영했다.
 
반가움도 잠시. 리더들은 환영 인사로 '패션 아이콘' 노제만을 위한 시골 패션을 주문했다. 예상과 달리 화려한 꽃무늬룩에도 가려지지 않는 노제의 미모에 멤버들은 부러움과 질투심을 드러냈다.

노제의 합류로 마침내 완전체를 이룬 리더즈는 허니제이의 주도로 랍스터 해산물찜과 전복 버터구 등 근사한 저녁 한상을 완성했다. 멤버들은 기대 이상의 맛에 탄성 가득한 리액션을 연발했다. 아이키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랍스터 다리를 들어올리며 '헤이 마마' 댄스를 재현하다가 국물이 줄줄 흘러넘치는 사고를 치기도 했다.
 
대화 주제는 어느새 연애 이야기와 노제의 이상형으로 옮겨갔다. 노제는 "첫인상이 과묵한 사람. 하지만 그 이후는 아니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너무 능숙한 사람은 싫다"고 답했다. 그러다 노제와 눈이 마주친 아이키는 느끼한 눈빛으로 "너 왜 나를 쳐다보냐"고 지적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허니제이는 문득 "우리는 밥 먹을 때마다 남자 이야기만 한다"고 자조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2부 파티를 앞두고 리더즈는 각자 준비한 비장의 파티룩을 선보였다. 아이키는 귀여운 오리룩, 가비는 시상식 스타일의 관능적인 레드 드레스, 모니카는 나이를 무색케한 핑크토끼 잠옷으로 회춘쇼를 선보였다. 허니제이는 급조한 인어공주 컨셉, 리정은 배트걸, 효진초이는 할리우드 여배우 스타일, 노제는 블링블링한 파랑 코트와 스커트로 '프리티 큐티'의 정석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리헤이는 풍선으로 만든 화려한 원색 날개를 부착하며 감정기복이 심한 나비라는 파격적인 컨셉트를 선보여 리더즈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리헤이의 우승이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에서 아이키는 즉석에서 귤을 활용하여 오리알을 출산하는 세리머니로 못말리는 개그 본능을 드러내며 엔딩의 씬스틸러가 됐다.
 
 tvN <해치지 않아X스우파>의 한 장면

tvN <해치지 않아X스우파>의 한 장면 ⓒ tvN

 
리더즈는 가비가 준비한 뱅쇼로 함께 건배하며 파티를 즐겼다. 건배사를 제의받은 노제는 "저희가 무엇을 하든, 상처받지 않고 용기를 가지며 시작할 수 있기를"이라는 소원을 밝혔다.
 
이어 리더즈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비뽑기로 서로의 애장품 교환식을 가졌다. 리정에게 돌아간 아이키의 선물은 자신의 얼굴이 코믹하게 새겨진 쿠션이었다. 내심 애장품 교환식을 잔뜩 기대했던 리정은 유독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잠시 후 공개됐다.
 
노제는 모니카가 어릴적 뉴욕에서 처음 구입했다는 선글라스를 선물받았다. 효진초이는 가비로부터 가발을 선물받았는데 착용하자마자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반면 아이키가 착용하자 청순한 소녀 비주얼로 열광적인 반응이 나오며 대조를 이뤘다. 노제는 모니카에게 <스우파>의 '헤이마마' 리더 경연 당시 착용했던 셔츠를 선물하며 애장품 맞교환이 이루어졌다. 효진초이도 <스우파> 첫 출연 당시 입고 나왔던 팀복 의상을 허니제이에게 선물했다.
 
드디어 리정의 선물이 공개됐다. 리정은 놀랍게도 리더즈가 준비한 선물중 가장 고가인 명품 시계를 특별히 준비해왔고, 공교롭게 선물의 주인공은 바로 아이키가 당첨됐다. 아이키로부터 쿠션을 받았던 리정은 "시계를 주고 이런 걸 받다니"라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대신 시계를 많이 껴달라, 언니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부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미안해진 아이키는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리헤이가 준비한 귀여운 오리 잠옷 풀세트는 가비에게 돌아갔다. 허니제이는 우울증을 겪던 시절 큰 위로가 되어준 인어공주 책과 그림을 오랜 인연이 있던 리헤이에게 선물했다.
 
멤버들은 캠프 파이어를 즐기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치지 않아> 여행은 <스우파> 리더즈 8인이 함께하는 스케줄의 마지막 공식일정이었다. 리정은 "지난 여름부터 가족들보다 자주 봤다. 이렇게 여자들끼리 다 같이 해본 경험이 처음이었다. '우리 언니들'이라고 부를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 너무 행복했다. 여덟 명의 리더 안에 있다는게 큰 자부심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효진초이는 모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할 말이 있다고 밝혔다. "항상 긍정적이고 강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데 저는 사실 (방송을) 하면서도 너무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리더즈가 든든한 힘이 되어줬다.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고백을 전했다.
 
노제는 "사실 스우파는 저에게 너무 무서웠다. 모든 리더에게 감사한데, '헤이마마' 미션할 때 가비 언니로부터 격려의 문자를 받은 일이 있다. '부담이 많지?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는 문자를 받고 집에서 엄청 울었다"며 숨은 일화를 밝혔다.

가비는 "그때 노제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회상했다. 노제는 눈물을 흘리며 "무심코 던진 말일 수 있지만, 그 말 하나로 하루는 버틸 수 있게 해주는구나라고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그때 사람들에게 표현을 더 많이 하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모니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노제가 리더들을 많이 좋아한다. 인상이 차가워보일 수도 있지만, 노제가 사실 정도 많고 사랑도 많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캠프파이어를 마친 후에도 늦은 밤까지 방 안에 모여서 야식과 수다를 즐기며 여행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랬다. 다음 날이 밝고 멤버들은 다같이 모여서 수제 떡만둣국을 만들며 마지막 식사를 준비했다. 스케줄 때문에 노제와 리정이 먼저 자리를 떠나고, 남은 리더즈는 롤링 페이퍼와 방명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2박 3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tvN <해치지 않아X스우파>의 한 장면

tvN <해치지 않아X스우파>의 한 장면 ⓒ tvN

 
 <해치지 않아> 시리즈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출연자들이 등장했던 첫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시즌에서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했던 여성 댄스팀 리더들이 함께하는 우정 여행을 그려냈다. <스우파>는 K팝 열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항상 그림자에 머물렀던 댄서들의 전 세계를 재조명했고, 특히 '여성들의 경쟁과 연대'라는 코드가 큰 호응을 얻으며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일으켰다.

방송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때로는 방송 콘셉트와 악마의 편집 때문에 갈등과 오해를 빚는 것처럼 표현되기도 했던 리더들은, 무대 안에서는 프로폐셔널 했지만 무대 밖에서는 자연스럽고 쿨한 인간적인 반전 매력으로 공감대를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 아이키는 "모니카 언니가 '우리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진짜 우정'이라고 하더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이키는 "그 말이 맞는 게 방송을 통해 만났지만 그 과정을 함께하면서 진정한 우정이 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바로 <스우파>를 통한 여덟 리더들의 관계와 성장을 단적으로 함축한다고 할 수 있다. 시작은 결국 사회적인 '비즈니스'로 맺어진 이해관계였지만, 그럼에도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동질감과 소통으로 통하여 '사람과 사람'으로 맺어진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모니카는 "처음으로 제 팀이 아닌 동료들과 가족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가비는 "8빼기 1은 영(0)", 리헤이는 "너무 멋있는 분들이라 나도 더 멋있어져야할 것 같다", 허니제이는 "자주 보지 못해도 오래 봤으면 좋겠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경쟁의 압박을 벗어난 여성 댄서들이 보여주는 순수하고 유쾌한 모습과,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우정은 이들이 결국 경쟁자가 아닌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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