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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를 앉아서 기다리자니 좀이 쑤셔 지난 주말 내 먼저 봄 맞으러 남쪽 끝 지심도에 훌쩍 다녀왔다.  

지심도 여행은 거제도 장승포에서 시작한다. 장승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20분 만에 지심도 선창에 닿았다. 

동백숲, 후박나무숲, 대나무숲... 동화 같은 섬
 
지심도 선착장에 내리면 숫호랑이와 인어공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범바위의 전설을 먼저 만나게 된다.
 지심도 선착장에 내리면 숫호랑이와 인어공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범바위의 전설을 먼저 만나게 된다.
ⓒ 박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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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발을 내딛는 순간 겨울동화가 시작된다. 
 
바위 위에 잠든 범아 다시 한번 일어나서 어흥 어흥 울어보렴
행여나 뉘 알손가 인어공주 찾아올 줄 천년만년 자지 말고 다시 한번 울어보렴!
밤바위 바위 숲에 미역 따는 여인네야 흰 저고리 검은 머리 동백꽃이 너무 고와
성창호 낚시꾼들 감성돔도 잊었는지 여인네만 바라보네

지심도 선착장에 내리면 숫호랑이와 인어공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범바위의 전설을 먼저 만나게 된다. 범바위에 걸터앉은 인어공주가 죽은 호랑이를 천년만년 기다리는 애절한 모습에 잠시 숙연해진다.

이어 동박새와 직박구리가 한 떼의 관광객이 지심도에 도착했음을 먼저 알고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반기어 준다.

가파른 길에 올라서면 '마끝'과 '샛끝'으로 가는 갈림길에 이른다. 남북으로 길게 누워있는 지심도는 북쪽 끝은 '샛끝', 남쪽 끝은 '마끝'이라 부른다. 샛끝은 동풍 즉 샛바람이 부는 곳, 마끝은 마파람(남풍)이 부는 곳이다. 

지심도는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솔향기 맡으며 하늘을 걷는 듯 아찔한 재미가 쏠쏠하다. 

나지막한 언덕으로 이어지는 동백숲, 후박나무숲, 대나무숲 등 숲길이 빼어나고,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동백으로 유명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지만 동백나무 수천그루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는 규모나 수령으로 볼 때 지심도는 단연 으뜸이다.
 동백으로 유명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지만 동백나무 수천그루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는 규모나 수령으로 볼 때 지심도는 단연 으뜸이다.
ⓒ 박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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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에 일제강점기의 군사시설과 지금은 마을 회관으로 사용하는 분교 건물 등 소박하지만 내력 깊은 볼거리가 많다.

선착장과 마을 사이의 비탈길을 제외하면 대체로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지심도 일주도로인 이 오솔길을 따라 2~3시간만 걸으면 지심도의 진면목을 샅샅이 감상할 수가 있다. 민박집도 더러 있어 하룻밤 묵어갈 수도 있다.

낮인데도 동백숲이 해를 가려 어두컴컴한 오솔길을 더 따라 들어가면 해안선 전망대가 나온다.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더없이 아름다운 이곳은 사진 찍기 그만인 장소다. 날씨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어렴풋이 보이기도 한다.

전망대 바로 옆 망루는 바람맞기에 좋다. 시원한 바람이 머릿결을 스치고 봄을 부르는 바람의 향기와 함께 깨끗한 공기가 상쾌함을 더해준다.

지심도에는 대나무숲도 만날 수 있다. 지심도 북쪽 끝자락에 이르니 곧게 쭉쭉 뻗은 대나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있다.

해안전망대와 망루를 거쳐 북쪽 끝의 '샛끝벌여'까지 걸어갔다. 지심도에서 떨어진 '동섬', 굴이 있고 주변에 뽈락이 잘 잡힌다는 '굴강여', 둥근 바위 모양 '높은 돌', 반공호 자리 '굴밑', 소나무가 자라는 '솔랑끝',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공사용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나무말뚝을 박았던 '말뚝밑' 등 지명마다 갖은 사연이 녹아 있는 곳곳을 둘러보고 '마끝'까지 걸어갔다가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심도의 해안가를 보면 파도 조류 등의 침식으로 깎여 형성된 절벽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해식절벽 또는 해식애라고 한다. 산지가 해안까지 연결된 암석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절경이다. 해식절벽은 주로 동해안에 많이 나타나며 거제 해금강,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이 대표적인 예이다.  
 
수백 년 된 동백이 숲을 이루고 있는 지심도에는 햇볕 좋은 봄날 별이 내려앉은 것처럼 동백잎이 반짝거리고, 바다는 윤슬로 반짝인다. 그 모습 그대로 보석섬이다.
 수백 년 된 동백이 숲을 이루고 있는 지심도에는 햇볕 좋은 봄날 별이 내려앉은 것처럼 동백잎이 반짝거리고, 바다는 윤슬로 반짝인다. 그 모습 그대로 보석섬이다.
ⓒ 박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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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언덕에 자리 잡은 아담한 정원 같은 숲,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둘러보고 나오면 기분 전환이 된다.

장기적인 코로나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참으로 심각하다. 이 같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발산시키지 못하여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봄날을 맞아 지심도 동백꽃과 함께 놀다보면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마음 치유(治癒)의 섬이 바로 지심도라고 할 수 있겠다. 
 
지심도에 가서 동백꽃과 함께 놀다보면 정신적 · 신체적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을 느낀다.
 지심도에 가서 동백꽃과 함께 놀다보면 정신적 · 신체적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을 느낀다.
ⓒ 박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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