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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중인 매의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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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매는 천연기념물 323-7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되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지정한 RED DATA BOOK에 멸종위기종 1등급으로 기록되어 보호되고 있는 국제보호 종이기도 하다. 

대전에 매의 출현은 그 자체로도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해안가 절벽이나 무인도 등에 주로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확인되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대전에서는 2006~2009년까지 4년 동안 꾸준히 관찰되면서 번식 가능성을 높였으나 이후 종적을 감췄다. 그러다가 2017년 한차례 나타났고, 5년 만인 2022년 다시 대전에서 목격되고 카메라에까지 잡힌 것이다.

매는 과거에 내륙지역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산업화 이후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해안가와 무인도 등지에서 매우 드물게 확인되는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이들은 생태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이다. 먹이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이다. 먹이피라미드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서식할 수 있는 종이다. 매의 서식 확인 자체가 생태계 건정성을 입증해 주는 지표종으로서 역할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확인된 매는 갑천에 월동 중인 한국재갈매기를 공격했다. 재갈매기 역시 사냥 능력과 비행 능력이 뛰어나 다른 종이 공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런 갈매기를 공격할 정도로 매는 그야말로 최상위 포식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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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를 공격하는 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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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지만 여러 차례 대전에서 확인되면서 매가 번식지로 대전을 택한 것 아닐까 하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매우 드물게 확인되기 때문에 서식지보다는 통과하면서 일시적으로 관찰되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필자는 전자로 사람들이 서식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면 더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대전시에서 매를 가끔이지만 마주칠 가능성이 더 많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천의 서식환경은 좋지 않다. 매의 은신처와 서식처 역할을 하는 모래톱이나 모래섬은 하천에 건설되어 있는 횡단구조물(보, 낙차공, 댐)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다. 매가 사냥감을 지켜보거나 쉬는 버드나무는 하천관리를 핑계로 베어지기 일쑤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축구장과 야구장, 주차장, 심지어는 골프장이 둔치에 생기면서 안전하게 머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끔 이동하다가 들른 매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일 가능성도 있다.

매의 서식처로 역할을 할 수 있는 하천의 모습이 아니기에 서식처로 안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천을 그냥 두면 안 될까? 대규모 개발이 아닌 보전을 토해 새들이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말이다. 5년 만에 다시 만남 매를 이번에는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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