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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로 향하는 도로에 경찰차량이 서 있고 반대편에 사드반대를 적은 낡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로 향하는 도로에 경찰차량이 서 있고 반대편에 사드반대를 적은 낡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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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북에서 쏘는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이기 때문에 요격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해야 한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안보를 내세워 표를 구걸하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

"지금 소성리는 사드를 반대하면서 집회에 나오는 주민들과,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 주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또 어딘가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면 그 마을에서도 주민끼리 불신하고 편가르기 할 수밖에 없겠지요. 북한이 아닌 지역을 갈라놓는 셈이에요."


사드가 배치돼 있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과 사드반대 집회를 열었던 김천시 주민들의 목소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주장하는 '사드 추가배치'에 우려를 나타낸 것.

지난 2016년 사드가 배치된 후 소성리에서는 주민들과 경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사드 기지에 국방부와 미군이 물자와 공사 자재 등을 반입하면서 상황이 장기화된 형국이다. 주민들은 매주 마을회관 앞에 모여 "불법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는 일이 반복된다. 

지난 5일 찾은 소성리, 사드기지로 향하는 길목에는 경찰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등이 적힌 색 바랜 현수막들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뿐이었다.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석주 이장은 "(사드 반대 집회 과정에서) 할머니들이 경찰에 의해 끌려 나가는 등 국가폭력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한다"며 "지금은 관심을 가져주는 언론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평화롭게 농사일하며 살던 마을에 사드가 배치된 이후 지금은 항상 경찰이 배치돼 있다. 경찰이 배치된 것만으로도 주민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내 맘대로 마을을 다니지도 못한다."

 
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맞은편 담벼락에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하라'는 글이 적혀 있다.
 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맞은편 담벼락에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하라"는 글이 적혀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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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로 향하는 도로에 '박근혜 알박기, 문재인 못박기 사드'라고 적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로 향하는 도로에 "박근혜 알박기, 문재인 못박기 사드"라고 적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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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사드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이 이장은 "사드의 '사'자도 모르고 안보도 모르는 사람이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하려는 사람이 사드가 어떤 무기체계인지도 모르고 떠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제 소성리 사람들은 사드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다 됐다"면서 "사드는 우리가 돈을 주고 사더라도 운용을 하지 못한다. 미군 전략사령부 직속으로 돼 있는데 우리가 운용하겠다고 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대선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북한이 고각으로 미사일을 쏘면 사드로 막아야 한다'고 했는데 말이 안 된다"며 "격투기를 하더라도 전략을 짜고 작전을 써서 싸우는데 무조건 사드만 배치한다고 싸움을 이길 수 있느냐. 나이 팔십 먹은 할머니들도 그런 얘기 안 한다"고 덧붙였다.

최현정 김천사드배치반대시민대책위 부위원장은 "사드가 북쪽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김천에서는 아직도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면 또 주민들 갈등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석민 김천사드배치반대시민대책위 자문위원은 "전시작전권도 없으면서 선제타격 운운하는 윤석열 후보는 무책임하다"며 "사드는 전쟁무기이고 평화를 위해서는 사드를 철수해야 한다. 남북통일을 하는 데 전쟁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토론회에서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충청도나 평택, 강원도에 사드를 배치하면 된다고 하는데 여러 군데를 들쑤시게 되면 국론분열만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현욱 사드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원불교 교무)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소성리에는 사드가 임시배치 돼 있는데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는 완전배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사드를 이용해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데 우리는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사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정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드 추가 배치는 막아야 합니다."
 
지난 2017년 5월 3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옛 롯데골프장에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배치되어 있다. 옛 롯데골프장에는 사드 2기가 배치되어 있다.
▲ 성주 옛 롯데골프장에 설치된 사드 발사대 지난 2017년 5월 3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옛 롯데골프장에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배치되어 있다. 옛 롯데골프장에는 사드 2기가 배치되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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