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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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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로 추진됐던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네 후보의 두 번째 TV토론이 일단 무산되면서, 이를 두고 국민의힘을 향한 정치권의 비판 여론이 거세다(관련 기사: 2차 대선후보 4자 TV 토론 무산, 국민의힘의 몽니?).

앞서 한국기자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한국기자협회가 특정정당과 특수관계에 있다고 주장했고, 주관 중계방송사를 이미 정해놓은 토론회 틀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라고 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실무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은 이미 미국으로 출국해 있는 손석희 전 JTBC 사장을 거론하며 "JTBC는 손석희가 사장인 회사니까 편향적이다" 등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편의 블랙코미디 연상... 손석희 핑계, 어이 없다"

정치권의 비판 논평은 실무협상이 결렬된 다음날인 6일에도 줄을 이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윤석열 후보는 왜 이토록 날짜에 집착하는가?'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냈다.

그는 "4자 토론 무산의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더라도 무조건 8일은 안 된다는 생떼를 또 부린 것"이라며 "더구나 정치권의 금기인 대선 후보의 건강 문제를 자기들 스스로 거론한 것은 너무 이례적이라 믿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역시 '대선 토론 훼방 놓는 윤석열 후보, 이제 핑곗거리가 궁한가?'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가 지금까지 보여준 온갖 생떼와 억지를 생각하면, '윤결렬'이라는 세간의 비난이 결코 과하지 않다"라며 "미처 피하지 못한 4자 토론에서 낙제점을 받으니, 이번에는 삼십육계를 택한 듯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에 토론회가 무산된 과정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한다"라며 "기자협회가 편향적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도 없고, 기자협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기자협회는 빠지라는 주장은 황당하다"라고 평했다. 이어 "한국에 있지도 않은 손석희 전 사장을 핑계 대며 중계 방송사를 문제 삼은 것도 어이없다"라며 "국민의힘은 핑계를 대려면 최소한 상식적인 수준의 이유를 대기 바란다"라고도 비난했다.

국민의힘 "안철수가 늦추자고 해 수용" vs. 국민의당 "심각한 유감"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의 반발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 TV토론 실무협상단의 단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은 "실무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측은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진행을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었고, 이에 국민의힘은 10일을 수용했다"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이후 다른 당과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11일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윤석열 후보는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라며 "11일 종편 4사와 보도채널 등 많은 방송사가 참여해 국민 판단의 좋은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기존 실무협상에서 날짜 등이 변경된 것은 국민의당 측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고, 종합편성채널 4사가 공동으로 맡는 TV토론이 11일에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요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민의당에서 이 같은 입장에 거세게 항의했다.

국민의당은 "토론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기자협회가 종편4사와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국민의힘 협상단은 본인이 확인해 본 사실과 다르다며 결국 날짜 변경을 받지 않으면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하고 자리를 떠났다"라며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마치 날짜 변경을 국민의당에서 요청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정 조율 과정에서 국민의당의 의견을 구한 바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일로 합의가 된 것처럼 발표한 국민의힘의 행태에 다시 한번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 얼토당토않는 주장으로 책임을 전가한 국민의힘 협상단에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다"라고까지 요구했다.

윤석열 후보 역시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내어놓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지역 기자간담회 참석해 TV토론 관련 질문을 받자 "토론이 8일에서 11일로 연기된 게 다른 이유는 아니고, 실무협상팀에 (협상을) 맡겼는데 안철수 후보께서 8일에 관훈토론을 하신다고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윤 후보는 "관훈토론회를 꽤 나도 해봤지만, 그것을 하고 또 저녁에 TV토론을 하기는 무리"라며 "그래서 안철수 후보 측에서 이틀 연기를 요청했다. 우리는 '10일이면 좋겠다'라고 했고, 민주당은 '10일에 사정이 있다'라고 해서 11일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V토론을) 피하고 말고 없다"라며 "지금이라도 8일 날 하실 거면 하시라. 나는 내일(7일) 저녁에 해도 상관없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TV토론,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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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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