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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차를 맞았다. 최근 오미크론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그 위세가 아직도 꺾이지 않고 있다. 국가가 치러야 하는 각 분야의 사회적 비용도 막대해지고 있다. 문제는 당장의 피해 규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회복하기 힘든 분야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곳은 교육 분야이다. 학생들은 온전한 학습 기회를 놓치고, 학습 결손은 누적된 채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학령기를 미루거나 되돌릴 수도 없다. 학교 교육은 현 상황에 최대한 대응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예전과 같은 방식일 수는 없다. 학생들의 학력 저하 및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는 학생 간 대면놀이 활동을 거의 할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는 학생 간 대면놀이 활동을 거의 할 수 없게 되었다.
ⓒ 권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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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문제만큼 중요한 교육 현안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의 '놀이'가 실종된 것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소통하고 신체 활동을 할 놀이의 기회가 거의 없어졌다. 언뜻 생각하기에 학교와 놀이는 크게 관련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학력'을 책임져야 할 학교에서 '놀이'를 찾는 건 잘못된 번지수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학교 교육 문제에서 '놀이'를 의제로 다루거나 언론에서 주목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학교는 '학력'뿐만 아니라 학생의 '인성'을 함양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놀이는 인성교육적 측면에서 주목하는 활동이다. 정작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력 못지않게 인성교육의 부재를 절박한 문제로 삼고 있다.

"아이가 집에서 온라인 게임만 하니까 답답해요."

대구시 A학부모는 초등학교 5학년인 자녀의 생활 모습에 걱정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진 탓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10월 전국 17개 시‧도의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2,913명과 중학생 4,7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시기 경험에 따른 초‧중학생의 사회정서역량 특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49.2%와 중학생의 52.8%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TV나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국면 이전에도 학생들은 유튜브나 온라인 게임 등의 이용이 많았다. 디지털 콘텐츠가 익숙한 세대인 학생들에게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일 수 있다. 문제는 디지털 콘텐츠의 과도한 이용과 편중 사례가 늘어나고, 사회생활이나 신체활동 부족의 부작용이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대면활동과 인간관계는 학생의 인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학교가 학생 정서의 조정자이며, 인성함양의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19로 학교의 인성함양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었다. 경기도 교육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초등학교 2학년~고등학교 2학년 27,976명 참여)의 50.3%가 코로나19 이후 정서상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상황의 바탕에 '대면 놀이'의 부족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놀이'는 아동 인성 함양에 최적의 활동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고, 사회적 관계에 필요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안타깝게도 일상 속에서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나 장소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형제 없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학교나 학원 이외에 또래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거의 없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그동안 학교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종의 마지노선(Maginot Line)이었다.

이에 2015년 5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어린이 놀이헌장'을 제정하였고, 최근까지 시·도교육청은 소위 '놀이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학교 교육에서 놀이의 중요성을 인식한 교육부는 2020년 2월에 인성교육 콘텐츠 '놀이로 꽃피는 인성놀이터'를 개발하여 보급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코로나19로 2년 넘게 멈춰버린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등교 수업을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대면 놀이활동을 하기는 힘들다. 투명가림막을 한 1인 좌석에 마스크를 한 학생이 앉아있는 교실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교육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에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자료인 '놀이로 꽃피는 인성놀이터'를 개발하였다.
 교육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에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자료인 "놀이로 꽃피는 인성놀이터"를 개발하였다.
ⓒ 권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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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이대로 멈춰야 하는가? 많은 전문가들은 가정에서의 놀이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불가피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가정의 원래 역할을 되찾는 것이기도 하다. 가정은 놀이를 포함한 인성교육의 중요한 주체이다.

그동안 맞벌이·한부모가정의 증가 등으로 가정의 역할이 학교 쪽으로 상당부분 옮겨졌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는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이다. 사회 상황에 대응하여 책임의 비율은 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인성교육은 그 성격상 물리적 업무의 이관이나 대체와 같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면이 있다. 가정이나 학교가 맡아야 할 고유의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자녀와 함께 하는 활동은 양보다 질의 문제에 가깝다. 현실적 여건상 부모와 자녀가 짧은 시간밖에 함께할 수 없더라도 얼마나 일관성 있고 지속적으로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배려와 의지도 필요하다. 실제로 자녀 교육을 포함하여 양육 전반에 걸쳐 국가의 책임이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의 생활 시간이 늘어난만큼 학교와 가정의 인성교육 역할에 균형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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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본을 생각하며 교육의 해법을 찾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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